천국 있냐?
내가 아는 목사들이 많다
그 중에서 이름만 들먹여도 여러분들은 아실 것이다
내게는 속을 터는 목사들도 많았다
지금은 내가 은퇴(?)한지가 오래 되어서 서로 안부도 그쳤지만
한창 시절에 내가 제법 카운슬링도 했었다
그 중 속을 턴 것 몇개 있는데 그 중 하나...
"김장로 천국 있냐?
누가 가 보기라도 했냐?"
평생을 단 위에서 천국 어쩌고 했던 분들이 이랬다
물론 나도 천국 안 가봤고 가 봤다는 사람 만난 적도 없다
그래도 최소한의 예의는 가져야한다
전국을 다니면서 부흥회했던 목사 입에서 결코 뱉어서는 안될 질문이었다
어안벙벙
물론 나도 어떤 때는 아브라함에게 한 약속이 24년이 지나도록 이루어지지 않으니
아브라함도 99세에 픽하고 웃은 사라를 나무라지 못했을거다
하나님 주신다던 아들은 어디 있나요?
20년 이상 기다리다가 지겨워서 별 생각 다 해 봤을거다 안 그러면 인간이 아니고 반신이다
물론 목사들이 모두 반신 되라고 하는 말은 아니다
단지 그런 의심이 들 땐 혼자 해결하란 말이다
안 그래도 종종 갸우뚱거리는 의심 많은 도마를 신앙의 선조로 둔 나같은 사람에게 물어보냐? 이말이다
순진한 척하는 교인들도 많다
속을 못 들여다봐서 그렇지 모두들 거짓말의 선수요 욕심이 덕지덕지 앉아서 타인에게 양보할 자리도 없는 군상들이
다른 여분의 자리 하나 만든 것도 자릿세 받을 궁리부터 하지 않는지 모르겠다
그런 소리 들으면 믿음이 더 생길가? 아니면 해탈을 할까?
천국이 있긴 할까?
네 마음 속에 있느니라 하신 주님이 왜 그 천당 기다리라고 징조까지 배설하셨을까?
목사들도 못 믿어워하는 그 천당을 교인들은 어떻게 이해할까?
거기가서 배가 터지도록 먹고 즐길거라고 가르치고서 ㅡ아니 아무리 먹어도 배는 안터진다고 가르쳤지 ㅡ
거기가 어디냐 하고 물으신다면 내가 뭐라고 답을할까?
내게 구도자가 있었는데 코로나 바람에 못 만난지가 좀 됐다
그가 내게 이랬다
"장로님 하나님 계시나요? 하나님 만난 적 있나요?"
그는 영어성경을 일년에 두차레 통독한다
사실 난 통독하는 것도 그쳤다 내 머리에 들어 있는 것 만으로도 만족하는 터에 더 알았다가는 나도 천당있냐? 하고 물을 것 같아서이다
여러분들도 아시다시피 물론 나도 좀 삐딱하다 그런데 더 연구하다가는 영영 삐딱선 탈 것 같아서 거기서 그쳤다
그런데 이 분은 내게 기독교의 근본을 물었다
예수의 제자들도 마찬가지로 물었던 질문이다
내가 이랬다
아직 하나님 못 만나셨나요? 그건 지식의 하나님을 찾으려고 하니 그런 겁니다 개인적인 경험을 가져보세요
내 속에 확신을 주시는 분을 만나 보세요 어쩌고저쩌고...한참을 설교했다
다 듣고 난 그분은
"장로님은 행복한 분이시네요"
사람이 의심없이 평생을 예수 믿는다는 게 어디 쉬운 일인가?
그래도 목사쯤 되면 이 정도의 질문들은 먼저 해탈하고 있어야 하는 거 아닐까?
독일 신학자의 80%가 신이 없다라고 생각한다니까 할말은 없지만
천당 있냐? 하나님 있냐? 하고 묻고 살아간다면 직업을 바꾸는 게 상책일상 싶다
그래도 은퇴하고 부양료 받으며 지금껏 존경 받는 목사로 아이들은 교수로 살아간다면 체면치례라도 이러는 건 아니다
내가 이러면 여러 사람이 전화한다
"누군데요?"
제발 이러지는 말자
모두들 하나님을 만나는 경험으로 신앙하면 얼마나 기쁠까?
교인과 목사가 고소고발하는 건
주딩이만 살아있는 것을 신앙이라 착각하기 때문이다
하나님을 만난 사람은 내 체면과 내 자존심으로 세상 법정 들락거리지 않는다
그런 사람들에게 하나님 있느냐고? 만나봤냐고?
내가 묻고 싶은 질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