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옥 가다가 돌아오다
대장에 문제가 생겨서 수술대에 누웠다
환처가 보기보다 커서 수술 중 구멍이 나면 출혈로 문제가 생길 수 있으니 입원하라 한다
수술 마치고 퇴원 수속하러 원무과로 갔다
가 정산한다고 한다
일정 금액을 납부했다
담당자 왈
만약 검사 결과에서 암이 발견 되면 가 정산 금액보다 줄어듭니다
암환자는 의료공단 부담이 크고 환자 부담이 작아집니다
그리고 퇴원을 했다
며칠 후 병원 측에서 문자가 왔다
정산되었으니 20일 재진 시에 원무과를 들리십시오
전화를 했다 얼마로 정산됐나요?
79.000원이 줄었습니다
처음에는 줄었다니 좋았다 그러다가 전화를 끊고 보니 그게 아니였다
줄어들면 암이라 했는데. . .
다시 전화했다 받지를 않는다 50번 이상 한 것 같다
그리고 나흘을 기다리는데 웃는 게 웃는 게 아니고 밥 먹는 게 맛 있는 것도 아니었다
병원으로 갔다
의사는 화면을 보더니 이상 없네요 한다
머리가 띵했다
사는 게 사는 거 아니라니깐
인간은 그렇게 한 없이 약한 거라니깐 겨우 나왔던 배가 쑥 들어갔다 정신적인 고통은 육체를 좀 먹는다니깐
지옥이 별 거냐? 비정상적인 건 모두 지옥이다
인명재천이라 하고 살았는데 말짱 헛 소리었다
인생은 일장춘몽일 뿐이야
85년을 살고 느낀 거다
항사트면?
조금만 기다리시지요
차 한대를 신청해 놓았으니
차가 되면 함 찾아갈께요
줄어든 경비로 차한잔 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