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좀 이야기
대학 때 기숙사 한 방 친구가 무좀이 있어서
그 친구가 아무 슬리퍼나 끌고 다니는 바람에 무좀이 올라서
평생 약을 발랐다
어떤 때는 옥도정기(머큐롬)을 많이 발라서 약 독이 올라 걷기도 힘들었다
이러는데 지가 안 낫고 베겨...였다
그러다가 어느 집사님이 병원처방약을 갈켜줬다
바르는 약 2가지 먹는 약 1달분
바르는 건 매일 서너차레
먹는 건 24시간 안에 한 알씩
한달을 꼬박꼬박 먹었다
엄청 독했다
나았다
만세
그런데 딱 한 달만에 재발됐다
그러다가 구충제 파동이 났다
만병통치라던가?
나도 따라했다
하루 한 알 삼일 먹고 나흘 쉬고
다음 주는
하루 한 알 나흘 먹고 사흘 쉬고
두 달을 했다
코로나 있기 전이니 3년 됐다
지금까지 무좀은 나타나지 않았다
눈 안에 깔렸던 희뿌연한 막도 제거되어
운전면허증 갱신도 쉽게 했다
안과병원에서 백내장 수술하자던 소리도 그쳤다
얼굴에 났던 이상한 여드름 같은 것 재발하지도 않았다
귓볼에 생긴 혹도 재발되지 않았다
코로 숨쉬기 힘들던 염증도 없어졌다
3여년이 흘러도 재발 안한다
내 몸의 병은 구충제로 치료가 되는 바이러스가 원인이 아니라
기생충으로 일어난 것이었구나 생각하니
참 신기스럽기만 하다
거짓말이라고?
속고만 살았나? ㅋ
여름 지나고 선선한 가을 바람 불면
한번 더 복용하고서 잔뿌리를 제거해 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