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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7.13 09:03

무좀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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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좀 이야기

 

대학 때 기숙사 한 방 친구가 무좀이 있어서

그 친구가 아무 슬리퍼나 끌고 다니는 바람에 무좀이 올라서

평생 약을 발랐다

어떤 때는 옥도정기(머큐롬)을 많이 발라서 약 독이 올라 걷기도 힘들었다

이러는데 지가 안 낫고 베겨...였다

그러다가 어느 집사님이 병원처방약을 갈켜줬다

바르는 약 2가지 먹는 약 1달분

바르는 건 매일 서너차레

먹는 건 24시간 안에 한 알씩

한달을 꼬박꼬박 먹었다

엄청 독했다

나았다

만세

그런데 딱 한 달만에 재발됐다

그러다가 구충제 파동이 났다

만병통치라던가?

나도 따라했다

하루 한 알 삼일 먹고 나흘 쉬고

다음 주는

하루 한 알 나흘 먹고 사흘 쉬고

두 달을 했다

코로나 있기 전이니 3년 됐다

지금까지 무좀은 나타나지 않았다

눈 안에 깔렸던 희뿌연한 막도 제거되어

운전면허증 갱신도 쉽게 했다

안과병원에서 백내장 수술하자던 소리도 그쳤다

얼굴에 났던 이상한 여드름 같은 것 재발하지도 않았다

귓볼에 생긴 혹도 재발되지 않았다

코로 숨쉬기 힘들던 염증도 없어졌다

3여년이 흘러도 재발 안한다

내 몸의 병은 구충제로 치료가 되는 바이러스가 원인이 아니라

기생충으로 일어난 것이었구나 생각하니

참 신기스럽기만 하다

거짓말이라고?

속고만 살았나? ㅋ

여름 지나고 선선한 가을 바람 불면

한번 더 복용하고서 잔뿌리를 제거해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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