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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4.18 12:08

배려와 권리 사이

조회 수 502 추천 수 0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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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는 고령자나 임산부 또는 장애자를 교통약자라고 말한다

누가 보아도 교톻약자로 보이는 한 노인이 지팡이를 짚으면서 전철에

들어 서는데 교통약자를 위한 좌석들은 이미 교통약자들로

꽉 차 있었다

 

그런데 일반석에 앉아 있던 중년의 한 남자가 일어서면서

그 노인에게 자리를 양보했다

 

노인은 아무런 감사의 표현도 없이 그 자리에 앉더니 마치 그 자리가

자신이 앉아야 할 당연한 자리인것처럼 굳은 얼굴로 피곤한듯 눈을

감는다

 

교통약자를 위해 지정한 좌석들은 어쩌면 약자들을 위한 당국의 배려이고

권리가 되기도 하지만 일반석은 교통약자들에게 어떤 권리도 주어지지

않았다

 

벌떡 일어나서 자신의 자리를 양보한 그 중년의 사나이는 그 노인의

권리를 위해 일어난 것이 아니라 다만 배려라고 하는 의미에서 일어난

것이 분명하다

 

사십이년의 미국이민생활을 하고 이중국적 취득을 위해서 한국에

반년이상을 머물고 있는 나는 수도권 전철에서 아직도 노인이나

교통약자들을 위한 배려가 일상처럼 일어나고 있다는 사실에

감동을 받고 그 배려를 마치 권리인것처럼 아무런 표현도 없이

앉아 버리는 교통약자들의 표정을 보면서 실망을 하게 된다

 

다시 말해서 중년의 사나이는 철이 들었는데 그 배려를 대하는

백발이 성성한 노인은 철이 들지 않았다고 할까?

 

미국의 팁 문화는 한국의 그것과 비해서 특별한 문화이다

주로 식당이나 유흥업소에서 파트타임으로 일하는 봉사자들 

즉 경제약자들을 위한 배려에서 시작된 문화이다

 

이제 미국의 팁 문화가 아직도 배려의 영역인지 권리의 영역인지가

이매모호하다

대충 10 퍼센트에서 시작된 배려의 액수가 15 퍼센트 내지는

20 퍼센트로 상향조절이 되면서 이제는 배려의 영역이기 보다는

권리의 영역으로 변해가고 있어 보인다

 

어떤 업소에서는 여성명이 넘는 단체손님이 들어 오면 아예 팁을

18 퍼센트 포함해서 요금을 계산하는 곳도 많아지고 있다

 

나외 내 아들들은 일단 20 퍼센트 팁을 내는 것에 동의를 하고 

있지만 그것은 여전히 경제약자들을 위한 배려의 차원에서

행사하는 것이다

 

교통약자와 경제약자를 위한 배려의 차원에서 일어나는 우리의

일상에서 주는자와 받는자가 순수히 배려라고 하는 차원에서

주고 받으면 얼마나 좋으랴 하는 생각을 해 보았다

 

배려와 권리가 발달하지 못한 나라에서는 법이나 권리로 묶어놓는

당국의 배려가 있어야 하지만 내가 버리지 않은 쓰레기를 줍고

약자들을 보호하며 배려해야 할 수많은 경우들이 생긴다

 

나는 인생을 살아가면서 권리에 익숙한 사회인인가 아니면 배려에

익숙한 사회인인가를 한번 쯤 생각해 보자

 

권리를 배려로 바꾸어 살아갈 수 있는 사람이라면 나이에 상관없이

그 또는 그녀는 철이든 사람임에 틀림이 없을 것이다

 

어른과 아이 사이에

남자와 여자 사이에

고용주와 고용인 사이에

권리 보다는 배려가 더 아름다운 미덕이다

배려할 줄 알고 동시에 배려를 고맙게 받을 줄 아는

나라에 살고 싶지 않겠는가?

 

서양의 기사도에서 시작한 "Lady first!" 는 절대로 권리가 아니고

배려이듯이 말이다

  • ?
    lburtra 2024.04.18 17:51
    아주 좋은 지적입니다. 저도 최근에 한국사회에서 청년층과 노년층 사이에 심각한 갈등이 존재하는 것을 목격했습니다. 이는 최근 선거 결과와 우파, 좌파 각 측의 반응을 보면 알 수 있습니다. 공유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profile
    fallbaram. 2024.04.18 19:54
    이박사님
    미국엔 잘 들어가셨나요
    나도 카톡을 하는 분들에게는 통화가 되지만
    카톡이 연결되지 않는 분들하고는 어떻게 하는지 잘
    모릅니다
    주변에 젊은 분들이 계시면 좋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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