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고향으로 날 보내주
오곡백화가 만발하게 피었고
종달새 높이 떠 지저귀는 곳
이 늙은 흑인의 고향이로다"
"내 상전 위하여 땀 흘려가며
그 누런 곡식을 거뒤들였네"
남북전쟁중에 남부 병사들이 즐겨 부르던 노래를
아프리카계 미국인 James A Bland 가
개작하여 작사 작곡한 노래이다
노예의 자식으로 태어나서 몸이 줄에 묶인 채
상전을 위하여 땀 흘리던 그 시절도
태어나서 자란 고향이어서 그토록 그립다
베르디가 작곡한 나부코에서 히브리 노예들이
부르는 노래도 고향에 대한 그리움이
유프라테스의 강처럼 흘러 내리는 노래다
"가거라, 내 상념이여
금빛 날개를타고 날아가라
향기에 찬 우리의 조국의
비탈과 언덕으로 날아가 쉬어라
바벨론 강가에서 요단강을 그리워하며
우리는 울었네"
일몰을 바라보며
인생 삼막의 언덕에 서 있는 나는 이제
사람에 대한 그리움과
고향에 대한 그리움으로 살아가는 초로의
인생이다
"내 고향 남쪽바다
그 파란 물 눈에 보이네
꿈엔들 잊으리요 그 잔잔한 고향 바다"
그래서 마침내 내 고향으로 찾아 왔다
발바닥으로 내가 걸었던 어린시절의 그 모든
길들을 즈려밟고
갈매기가 날고 뱃고동이 울리던
그 옛날의 바다풍경으로 모든 기억과 추억을 담은
그리운 시선을 하염없이 날려 보냈다
그런데도
또 보고 싶고 또 가고 싶어서
산에 살면서도 나는 툭하면 버스를 타고 그리로
달려간다
시인 천상병이 노래했었다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천상병이 언제 하늘에서 살았는지는 모르지만
가난을 즐기고 막걸리에 취하던 그런 날들도
그에게는 "천국"이고 잊지 못할
"아름다운 소풍" 이었다
나이가 들어가면서 늘어가는 것이 있다
"그리움"이다
고향을 그리워하고
고향같은 사람들을 그리워하고
하늘 높이에서 노래하던 종달새를
그리워 한다
아침에 발랐던 화장끼를 저녁까지 미쳐 지우지 못한
여인의 얼굴처럼 어린시절에 발라 놓았던 그 모든 것들이
아직도 지울 수 없는 화장끼처럼 남아 있다
그리움이 있는자는 죽어도 여한이 없지 않을까?
이 문제를 해결하려는 시도가 교단 차원의 대쟁투 전하기보다 더 진정한 복음 사업이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