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한번씩 환상을 본다
이런 말 하면 귀신 씨나락 까먹는 소리라고 할지 모르지만
캄캄한 밤에 대낮을 보기도 하고
대낮에 밤의 광경을 보기도 한다
그리고 어떤 장소에 가서는 그 장소가 수십년전 꿈에 본 곳이라는데 내가 놀라 자빠지려한다
두어 주일 전 캠핑을 갔는데
해가 져서 어두웠는데 전화를 받았다
그러자 바로 낮에 봐던 광경이 파노라마처럼 보였다
말씨도 어눌해지고 두 가지를 동시에 하니 몽롱해졌다
나중에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 구분이 안됐다
어떤 이는 신앙의 광경을 본다는데
내가 안 그러기를 만번 잘했다 생각한다
만약 계시라도 봤으면 점포 차렸을 거다
내 실력이면 신흥 종교 하나 만들고 종말론으로 무장해서 많은 사람 지옥의 자식 만들었을 거다
그래서 내겐 특별히 일반적인 사고만 하라고 현실을 보여 주시는 것 같다
어떤 사람처럼 남의 사생활이나 보여주고
다른 이들 두들길 자료를 보여주신다면 이 동네도 많이 시끄러워졌을 거다
원래 나는 신기가 있다고들 했다
그래서 예수 믿으면 안된다고 무당이 그랬다
이젠 다 늙었으니 관심조차 없지만 만약 내가 계시라도 봤으면 어찌 됐을까?
덜컥 겁도 난다
이런 일이 운전 중에 일어난다면
교통사고로 난 축 사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