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상식이란 말은 어떻게 보면 참 우스운 말이다
의학상식은 더더욱 우스운 말일 수 있다
요즘처럼 지식의 정보가 홍수처럼 흘러 내리는 흑탕물
같은 강물에 휩쓸려 가면서 자신만의 구명보트를
마련하고 상식의 노를 홀로 저어갈 수 있는 그런 수준에
도달하려고 한다면 오히려 전문지식을 갖는 것 보다 더
어려울 수도 있다
나는 중년에 이르러 골프를 취미로 배웠는데 골프 잡지를
늘 애독하고 특별히 비행기를 타고 여행을 할때는 골프
잡지를 꼭 한권 사서 여행중에 탐독을 하곤 했었다
골프공을 맞추는 그 순간을 임팩트라고 한다
주로 잡지에는 매번 다른 코치들이 등장해서 임팩트를 설명하고
그 코치들이 나름대로 습득한 연습동작을 소개하는 것이
잡지의 한 패턴이다
처음에는 선생들이 각자 다르게 설명하는 그 스윙이 모두 다
작거나 크게 다르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읽고 또 읽으면서
그리고 연습동작을 익혀가면서 그 다른 모든 것들이 똑 같은
동작을 각자가 다르게 설명하고 있다는 사실을 마침내 알게되면서
그때부터 누가 어떻게 설명해도 다 이해되는 수준이 되었고
더 이상 흔들리지 않게 되었다
내가 습득한 상식이 그렇게 흔들리지 않는 수준으로
발전하려면 때로는 넘치는 정보의 홍수에 떠 내려가기도 하고
이런저런 실수도 하면서 여러 방면으로 설명하는 다른 방식의
연습들을 오래도록 답습해 보아야 한다
감기에 대해서 양의학에서 설명하는 치료가 있고
한의학에서 말하는 치료가 있으며 또 자연치료학자들이
말하는 치료도 있다
언뜻 보기에는 여기서는 이말하고 저기서는 저말하는 것
처럼 들리기도 한다
실제로 양의학은 한의학적 치료를 부정하기도 하고
거꾸로 한의학도 양의학적 채료를 부정할 때가 있다
동서양의 화합이 아니라 충돌인 셈이다
그런데 거의 동일한 방식으로 환자를 치료하는
요양원에서 어떤 환자는 A 라는 요양원에서는 병이 낫지
못했는데 B 라고 하는 요양원에서는 병이 낫는 경험을
한다
여행중에 우연히 집어 들었던 타임지 (time)의
special edition (특별부록) "너의 몸의 완전체를 위한
가이드" (2021년 11월 22일자) 에는 어떤 요양원도
치료의 성공율이 35%를 넘어가지 않는다고 연구결과를
발표했고 그래서
"노력하라, 노력하라 여러가지 방식으로 바른 방식을
찾을 때 까지 또 노력하라!"는 특별한 멘트를 끼워 넣었다
방식의 차이, 시간의 차이 그리고 개인적인 차이등
치료의 결과를 만들어 내는 과정에는 여러개의 방향이
존재한다
길을 잃지 않고 최선의 결과에 도달하려면 실수나
착오등 온갖 장애물을 겪고 건너야 한다
그런 경우에 아무것도 알지 못하는 사람이 겪는
과정은 상식이 있는 사람이 겪는 과정과는
엄청난 차이가 있을 수 있다
전자에게는 쨍하고 볕들날이 우연히 그리고 드디게
올 것이고 후자에게는 그런날이 반드시 불원간에
올 수 있을 것이다
그래서 배운자의 수명과 가치가 그렇지 못한 경우의
사람과는 절대치를 부여할 수는 없지만 적어도 상대적일
수는 있을 것이다
나는 태어나면서 부터 건강한 사람이 아니다
그러나 내가 지금껏 유지하는 건강의 비결이 있다면
건강에 관한 상식이 있다는 것이다
이 상식은 내가 수년동안 새벽에 일어나서 두세시간씩
형설의 공을 세웠던 결과물이다
어중간하게 아는자는 어중간하게 치료하는 의사를
괴롭힐 수 있다 그러나 건강에 관한 상식이 잘 정리되어
있는 사람은 의사를 도와줄 뿐 아니라 결국 자신의
건강을 위해서 의사와 협력을 하게 될 것이다
가치로 따질 수 없는 건강이라는 재산을 위해
돈을 버는 것 보다 노력을 기울이지 않는다면
그 사람이 바로 어리석은 사람이 될 것이다
건강의 가치를 아는것이 건강상식의 최고의
수준에 이르는 마지막 계단이라고 나는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