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ip to content

조회 수 650 추천 수 1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겨울이 지나면 다시 봄이 오는것이  만유의 진리이다

죽은 나무에 꽃이 피고 파아란 이파리가 돋는 것은

계절의 진리이다

 

그러나 만유의 진리도 아니고 계절의 진리도 아닌것이

그 화려한 꽃과 함께 핀다

 

꽃이 피는 광경에 눈 빠뜨리고 그 향기에 취한 노인의 콧속에서

가려움이 맴돌고 뜨거운 국물이 흐르는 것은 

행여 그것이 마지막 계절이 될까봐 염려하는 강박관념이다

어릴적 아련한 시작부터 

세월을 셈하는 셈법이 아니고 끝에서 부터 남아있는 계절을 셈하는 

셈법에서 오는 정서가 불안한 노파심의 발로이다

 

어린시절에 부모님들이 보아 주었던 운명철학이 

이랬다 저랬다 하여도 지금껏 가늘게 가늘게 살아 온 것은 

그나마 다행중의 다행이다

 

그렇게 다행하다는 셈을 하다보면 

마침내 꽃이 피는 광경에 눈 빠뜨리고 그 향기에 취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는 나의 봉우리에서 남의 봉우리를 향하여 서로 "야호"라고 소리지르는  

등산객의 성취일 수도 있고 환희도 될 것이다

 

어차피 막대기로 막아도 어떻게던지 오고마는 하이얀 머리칼의 꽃이라면

그 꽃에도 향기가 있고 아름다움이 있다고 생각하자

 

올 봄에는 광양의 홍상리에서 피는 홍매화에 취하고 

구례의 산수유 마을에서 큰바위 개울을 따라 줄줄이 피는 산수유에도

눈을 빼앗기고 이제 일주일 후면 그토록 찬란하게 피는 화개의 십리벚꽃길

앞에서 마음이 흔들리고 있다

 

저들도 마지막쯤이라 생각했는지 제주도로 가고 싶다고 하는 미국에서

나오는 친구 두쌍과 며칠 후 제주도에서온 지면을 뒤덮는 유채꽃의 홍수에

시달리다 보면 끝에서 헤아리는 나의 셈법에도 희망의 꽃이 필 것이다 

 

42년간을 봄도 가을도 여름과 겨울에 쉽게 휘말리던 미국에서 살았던 내가

한국으로 나와서 처음 맞이하는 봄은 눈이 부시게 화려하다

 

이 화려한 계절이 토해내는 봄꽃들에 취하여 이리저리 할미꽃(?)을

기웃거리던 나는 다른 꽃에 그만 길을 잃었다

 

봄꽃이 이렇게 좋은데 무슨 할미꽃 타령이냐?

 

오늘이 나의 시작이다

이 봄이 나의 시작이다

영변에 약산 진달래 같은 붉은 피를 토하면서 걸어가는

또 다른 시작이다

 

어제도 내일도 나에게는 진리가 아니다

다만 오늘이 나의 진리이고 오늘이 속한 봄속에서

꽃을 바라보는 지금이 나의 진리이다

꽃이 송두리째 나의 영혼을 끌어 댕기는 또 다른 만유인력의

진리이다

 

누군가는 오늘 아침 조선일보에서 

"상처도 없이 아픔도 없이 살아 오지 않은 인생은 없다"고 한다

그러나 꽃이 피는 계절에도 계절에 취하여 눈물 한방울 그리고

콧물도 한방울 빠뜨리지 못하는 인생은 그 상처와 아픔에 

염증과 부스럼이 덫난 삶이 될 것이다

 

만약에 이 봄이 마지막이라고 한다면 내 어찌 이런 꽃들이

피고 지는 것에 마음을 빼앗기지 않으랴!

 

엊그제 구례 5일 시장에서 사가지고온 천리향이 방안에서 

곱게 피었다

 

유종의 미!

크게 대단할 것이 없다

다만 오늘이라고 하는 천만다행한 날에 꽃을 보고 아름다워하는

마음이 그 꽃이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오케이, 오늘부터 (2014년 12월 1일) 달라지는 이 누리. 김원일 2014.12.01 12068
공지 게시물 올리실 때 유의사항 admin 2013.04.07 41401
공지 스팸 글과 스팸 회원 등록 차단 admin 2013.04.07 57558
공지 필명에 관한 안내 admin 2010.12.05 88760
1728 광야의 만나도 거듭나야 한다고? fallbaram. 2025.01.14 15
1727 행함의 예배에서 믿음의 예배로 거듭나야 fallbaram. 2025.01.13 26
1726 거듭나야 할 예배 (남자의 예배에서 여자의 예배로) 1 fallbaram. 2025.01.12 28
1725 니고데모에게 설명한 그날밤의 "거듭남"이란 2 fallbaram. 2025.01.11 49
1724 전에 중국관련 글 하나 썼는데 김균 2025.01.09 60
1723 먼저 온 것은 절대로 "마침"이 아니다 6 fallbaram. 2025.01.06 118
1722 유한한 것과 영원한 것의 차이 fallbaram. 2025.01.06 44
1721 먼저 태어난 자와 나중 태어난 자의 성서적 운명? fallbaram. 2025.01.04 70
1720 사도요한과 사도바울의 간곡한 부탁? 1 fallbaram. 2025.01.04 82
1719 겸손하기 위하여 겸손할 필요가 있을까? 2 fallbaram. 2025.01.03 66
1718 새해 복많이 받으세요 fallbaram. 2024.12.31 51
1717 과정책 겉 표지 2 들꽃 2024.12.28 137
1716 이 땅이 어디라고 감히 2 김균 2024.12.25 113
1715 공정과 상식이 춤 추는 곳 3 김균 2024.12.25 91
1714 민초의 사랑방이 되려나 2 fallbaram. 2024.12.22 124
1713 소갈증 3 김균 2024.12.20 109
1712 우격다짐 7 fallbaram. 2024.12.20 158
1711 우리교회의 선지자 김균 2024.12.19 54
1710 성경 전반에 걸쳐서 이렇게 훌륭한 관점이 흐를수 있다면 알마나 좋을까 2 fallbaram. 2024.12.15 177
1709 김대성 목사 -- 최삼경 목사 70이레 지상 논쟁-2 (수정 추가) 달타냥 2024.12.14 137
1708 오직 성경 오직 그리스도의 의미 2 fallbaram. 2024.12.13 159
1707 김대성 목사---최삼경 목사 70이레 해석 지상논쟁 달타냥 2024.12.12 124
1706 겨울 그리움의 끝에서 2 file 다알리아 2024.12.09 175
1705 예수는 길이요 ( 요 14:6) 1 들꽃 2024.12.05 157
1704 지옥의 자식 2 김균 2024.12.01 224
1703 다촛점 교회 3 fallbaram. 2024.11.29 225
1702 재림의 징조 1 김균 2024.11.28 158
1701 예수님은 왜 사팔이를 낫게하는 이적을 행하지 않으셨을까? 2 fallbaram. 2024.11.27 170
1700 등록이란 두 글자 3 김균 2024.11.22 185
1699 울고싶다는 영감님을 생각하며 fallbaram. 2024.11.21 123
1698 교회에 퍼 질고 앉아 1 김균 2024.11.21 166
1697 막달라 마리아 2 김균 2024.11.18 201
1696 우리 교회는 선지자가 계십니다 2 fallbaram. 2024.11.17 172
1695 이산가족을 만난 것 같은 fallbaram. 2024.11.14 123
1694 설교가 지겨우면 6 김균 2024.11.09 267
1693 다 늙은 몸! 3 fallbaram. 2024.11.07 224
1692 장가를 가더니 6 김균 2024.11.03 249
1691 오래된 기억 2 file 막내민초 2024.09.03 445
1690 지옥 가다가 돌아오다 2 김균 2024.06.23 1266
1689 너무 그러지 마시어요 2 김균 2024.06.23 595
1688 안식일 준수 3 들꽃 2024.06.22 681
1687 성경은 누구를 아들이라고 하는가 (1) fallbaram. 2024.06.19 509
1686 재림교인 되기 5 들꽃 2024.06.19 1145
1685 중세기의 신 이야기 7 김균 2024.06.18 817
1684 성경이 말하는 죄의 변천사 fallbaram. 2024.06.18 646
1683 계시록 13:11-18의 두 뿔의 양같은 짐승은 거짓 선지자인가, 소아시아의 고유 제국 숭배 현실인가, 미국인가 3 들꽃 2024.06.17 1582
1682 성경이 시작하고 성경이 끌고가는  살아있는 안식일의 변천사 1 fallbaram. 2024.06.16 641
1681 문자로 읽고 싶은 것은 문자로 읽고 해석이 필요한 것은 또 자기 나름대로 해석하고 3 fallbaram. 2024.06.16 684
1680 자유 2 fallbaram. 2024.06.16 555
1679 들을 귀 있는자는 들으라 fallbaram. 2024.06.07 1076
1678 삼십팔년된 병자가 누구인가? 1 fallbaram. 2024.06.05 1099
1677 아주 간단한 질문 16 fallbaram. 2024.06.05 1587
1676 왜 오늘은 이리도 쓸쓸한가 7 fallbaram. 2024.06.04 1267
1675 "어깨넘어"로를 넘어야 할 우리 5 fallbaram. 2024.05.27 1121
1674 의학상식 fallbaram. 2024.05.27 937
1673 오늘은 야외예배를 가는 날 3 fallbaram. 2024.05.17 1171
1672 한국남자 서양남자 그리고 그 남자 3 fallbaram. 2024.05.05 973
1671 감리교단의 동성애 목회자 허용 2 들꽃 2024.05.03 1126
1670 교단 사역역자에 대한 비난 들꽃 2024.04.30 674
1669 길이란 fallbaram. 2024.04.26 695
1668 독서의 불편 3 들꽃 2024.04.24 1093
1667 안식일의 완성 fallbaram. 2024.04.24 943
1666 배려와 권리 사이 2 fallbaram. 2024.04.18 647
1665 먼저 준 계명과 나중에 준 계명 fallbaram. 2024.04.17 1506
1664 먼저 된 자로서 나중 되고 나중 된 자로서 먼저 될 자 1 fallbaram. 2024.04.07 1009
1663 소문 3 fallbaram. 2024.03.31 1300
1662 일요일 쉼 법안 1 들꽃 2024.03.17 733
» 행여 이 봄이 마지막이라고 해도 fallbaram. 2024.03.16 650
1660 "O" 목사 2 fallbaram. 2024.03.15 1718
1659 부전자전 fallbaram. 2024.03.14 810
1658 그리움 3 fallbaram. 2024.03.10 930
1657 아! 여기 숨어 있었군요 fallbaram. 2024.03.07 1558
1656 홍매화 2 fallbaram. 2024.03.04 1023
1655 한마리 유기견의 기억 1 fallbaram. 2024.03.03 806
1654 먼저 온 것과 나중 온것이 하나가 되는 fallbaram. 2024.03.02 704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24 Next
/ 24

Copyright @ 2010 - 2024 Minchoquest.org. All rights reserved

Minchoquest.org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