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ip to content

조회 수 794 추천 수 1 댓글 3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사십여년전에 미국으로 이민을 가서 상당한 충격을 받았던 일이 하나 있었다

키가 육칠척은 되어 보이는 중년의 남자가 겨우 걷기를 시작하는

엄마의 젖냄새가 폴폴나는 가장 어린 아이앞에서 무릎을 꿇고

그 어린것과 대화를 나누는데 어린아이가 질문하는 모든 질문에 친절하게

그리고 오래도록 대화를 이어가는 광경이었다

 

서양의 기사도 (knight)는 강한자에게는 목숨을 걸고 약한자에게는 무릎을

끓는 것이어서 "lady first"는 그런 기사도에서 나온 결과물이다

 

동양의 남자됨은 그와는 반대여서 아이들에게나 여자들에게 군림하는 것이

남자의 권위이고 약자에게 자세하게 설명해주는 것 보다는 침묵하는 쪽이

그 권위에 어울리는 관습이었다

 

그래서 의사들은 질병에 대하여 자신들보다 무식한 환자들에게 아무런

설명도 잘 하지 않던 시절이 있었다

 

과묵한 것이 남자의 미덕이고 "노오란 샤쓰입은 말없는 그 사람"이 남자의

매력이었다

 

이러한 동양적 남성상을 간직한 내가 미국에 가서 받은 문화적 충격중에 하나는

남자들이 여자들과 전혀 다르지 않게 말을 많이 하는 것을 보고 느낀 것이다

 

경상도 남자들이 하루 세마디밖에 하지 않는다고 하는 것은 미국적 문화에서

보면 정신적 장애인으로 분류되어야 할 판이다

 

동양의 신사들보다 서양의 신사들이 말을 더 많이 한다

말은 누구에게나 친절을 베푸는 하나의 방법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서양의 신사들 보다 더 많은 말을 하는 존재가 있다

하나님이다

아예 자신의 이름을 "말씀"이라고 선언하고 그것으로 세상을 지었다

라고도 선언하신다

그것도 모자라 "말씀이 육신이 되어 우리 가운데 거하시매" 라고 발전하는 것은

생각하기에 따라서 놀라운 표현이고 놀라운 기별이다

 

식물은 말이 없다 아니 말을 하지 못한다

동물은 소리를 낸다 그러나 소리가 말은 아니다

사람은 말을 한다 동물보다 뛰어난 기능을 가진 덕분이다

하나님은 말을 하는 존재가 아니라 "말"이라는 존재이다

 

그렇다면 말을 더 많이 하는 서양남자들이 말을 더 적게하는 동양남자 보다

우월한가?

동양과 서양을 고루 살아 본 나는 이 질문에 아무런 대답을 하기 싫다

각자가 알아서 판단 하라고 말하고 싶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logos 라고 하는 언어이고 "말"이다

육척이 넘는 키를 꺾어 무릎을 끓고 아이가 아이의 수준으로 다 이해할 때 까지

구푸려 있던 그 서양남자 못지않게 하나님은 우리에게 구푸려 다가 오셨다

 

엄청난 양의 글로서 "말"을 기록하더니 그 기록들이 "곧 나에게 대하여 말하는도다"

라고 했다

그리고 글로써 못다한 표현을 완성하기 위해서 발가벗고 피를 흘리면서 

가장 쳐다보기 좋은 높이에서 자신의 발가벗은 몸을 달아 놓았다

아마도 거기서  "다 이루었다"고 한 말은 "다 보여 주었다" 일 것이다

 

그가 하나님의 사랑 즉 아가페라고 하는 것을 다 표현한 후에

"그래도 나에게로 오지 않을래?" 라고 묻는 것이 하나님의 마지막 물음이다

식물은 그 앞에서 말이 없고 동물은 소리만 지를 뿐이다

그러나 믿는자들은 반드시 감사와 찬양으로 떠들썩한 표현을 마땅히 해야

할 것이다

 

"주 예수여! 속히 오시옵소서!"

 

  • ?
    반달 2024.05.15 08:03
    아이고! 이렇게도 글을 잘잘 쓰실가!
    바람님 덕분에, 민초에 다시 방문합니다.
    Have a happy and great day, (young Kim)
  • ?
    반달 2024.05.16 14:09
    글쓰기란 엄숙한 일이다.
    그러나 글을 어떻게 쓰느냐는 더욱 엄숙한 일이다.
    글을 잘쓰면 사람을 살리기도 하고,
    잘못쓰면 죽이기도 한다.
  • profile
    fallbaram. 2024.05.17 01:33
    반달님의 칭찬에 어깨 부러질 뻔 했읍니다
    그래서 더욱 엄숙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오케이, 오늘부터 (2014년 12월 1일) 달라지는 이 누리. 김원일 2014.12.01 11936
공지 게시물 올리실 때 유의사항 admin 2013.04.07 41244
공지 스팸 글과 스팸 회원 등록 차단 admin 2013.04.07 57289
공지 필명에 관한 안내 admin 2010.12.05 88399
1708 오직 성경 오직 그리스도의 의미 new fallbaram. 2024.12.13 1
1707 김대성 목사---최삼경 목사 70이레 해석 지상논쟁 달타냥 2024.12.12 10
1706 겨울 그리움의 끝에서 2 file 다알리아 2024.12.09 38
1705 예수는 길이요 ( 요 14:6) 1 들꽃 2024.12.05 46
1704 지옥의 자식 2 김균 2024.12.01 74
1703 다촛점 교회 3 fallbaram. 2024.11.29 102
1702 재림의 징조 1 김균 2024.11.28 49
1701 예수님은 왜 사팔이를 낫게하는 이적을 행하지 않으셨을까? 2 fallbaram. 2024.11.27 86
1700 등록이란 두 글자 3 김균 2024.11.22 81
1699 울고싶다는 영감님을 생각하며 fallbaram. 2024.11.21 35
1698 교회에 퍼 질고 앉아 1 김균 2024.11.21 59
1697 막달라 마리아 2 김균 2024.11.18 75
1696 우리 교회는 선지자가 계십니다 2 fallbaram. 2024.11.17 76
1695 이산가족을 만난 것 같은 fallbaram. 2024.11.14 50
1694 설교가 지겨우면 6 김균 2024.11.09 170
1693 다 늙은 몸! 3 fallbaram. 2024.11.07 133
1692 장가를 가더니 6 김균 2024.11.03 145
1691 오래된 기억 2 file 막내민초 2024.09.03 309
1690 지옥 가다가 돌아오다 2 김균 2024.06.23 1098
1689 너무 그러지 마시어요 2 김균 2024.06.23 424
1688 안식일 준수 3 들꽃 2024.06.22 513
1687 성경은 누구를 아들이라고 하는가 (1) fallbaram. 2024.06.19 416
1686 재림교인 되기 5 들꽃 2024.06.19 971
1685 중세기의 신 이야기 7 김균 2024.06.18 610
1684 성경이 말하는 죄의 변천사 fallbaram. 2024.06.18 536
1683 계시록 13:11-18의 두 뿔의 양같은 짐승은 거짓 선지자인가, 소아시아의 고유 제국 숭배 현실인가, 미국인가 3 들꽃 2024.06.17 1426
1682 성경이 시작하고 성경이 끌고가는  살아있는 안식일의 변천사 1 fallbaram. 2024.06.16 488
1681 문자로 읽고 싶은 것은 문자로 읽고 해석이 필요한 것은 또 자기 나름대로 해석하고 3 fallbaram. 2024.06.16 520
1680 자유 2 fallbaram. 2024.06.16 376
1679 들을 귀 있는자는 들으라 fallbaram. 2024.06.07 1007
1678 삼십팔년된 병자가 누구인가? 1 fallbaram. 2024.06.05 941
1677 아주 간단한 질문 16 fallbaram. 2024.06.05 1475
1676 왜 오늘은 이리도 쓸쓸한가 7 fallbaram. 2024.06.04 1028
1675 "어깨넘어"로를 넘어야 할 우리 5 fallbaram. 2024.05.27 930
1674 의학상식 fallbaram. 2024.05.27 798
1673 오늘은 야외예배를 가는 날 3 fallbaram. 2024.05.17 969
» 한국남자 서양남자 그리고 그 남자 3 fallbaram. 2024.05.05 794
1671 감리교단의 동성애 목회자 허용 2 들꽃 2024.05.03 923
1670 교단 사역역자에 대한 비난 들꽃 2024.04.30 557
1669 길이란 fallbaram. 2024.04.26 537
1668 독서의 불편 3 들꽃 2024.04.24 915
1667 안식일의 완성 fallbaram. 2024.04.24 647
1666 배려와 권리 사이 2 fallbaram. 2024.04.18 502
1665 먼저 준 계명과 나중에 준 계명 fallbaram. 2024.04.17 1441
1664 먼저 된 자로서 나중 되고 나중 된 자로서 먼저 될 자 1 fallbaram. 2024.04.07 809
1663 소문 3 fallbaram. 2024.03.31 1161
1662 일요일 쉼 법안 1 들꽃 2024.03.17 580
1661 행여 이 봄이 마지막이라고 해도 fallbaram. 2024.03.16 529
1660 "O" 목사 2 fallbaram. 2024.03.15 1418
1659 부전자전 fallbaram. 2024.03.14 676
1658 그리움 3 fallbaram. 2024.03.10 711
1657 아! 여기 숨어 있었군요 fallbaram. 2024.03.07 1324
1656 홍매화 2 fallbaram. 2024.03.04 883
1655 한마리 유기견의 기억 1 fallbaram. 2024.03.03 654
1654 먼저 온 것과 나중 온것이 하나가 되는 fallbaram. 2024.03.02 574
1653 산자와 죽은자 사이에 드려진 제사 fallbaram. 2024.03.01 573
1652 산자와 죽은자 2 fallbaram. 2024.02.29 881
1651 김운혁님의 글들을 다른 장소로 옮겼습니다. 1 기술담당자 2024.02.20 472
1650 만남 3 fallbaram. 2024.02.19 1027
1649 대총회 10일 기도회 (1월 10 일 -20일, 2024) 낭독문 열째날 무실 2024.01.11 998
1648 대총회 10일 기도회 (1월 10 일 -20일, 2024) 낭독문 무실 2024.01.10 1403
1647 제야의 기도_김교신 무실 2023.12.31 834
1646 일년의 계획_김교신 무실 2023.12.31 1030
1645 Sharon Kim 집사님의 체험간증 - 하나님의 능력으로 10여년간 걷지못하든 환우가 걷게된 Story ! 반달 2023.11.25 566
1644 황당한 Kasda 2 들꽃 2023.11.19 540
1643 [반달]이 게시판에 아직도 살아있는지? 올려봄니다. 1 반달 2023.11.18 514
1642 의식주 4 file 김균 2023.09.22 798
1641 사랑의 등수 매기기 1 다알리아 2023.07.06 838
1640 치매99%는 절대 못 찾는 다른 그림찾기 다알리아 2023.07.02 540
1639 삼나무 뿌리의 지혜 1 다알리아 2023.06.27 1179
1638 미국 대형교회 목사가 홈리스가된 사건 다알리아 2023.06.24 466
1637 여름 편지 다알리아 2023.06.07 586
1636 어머니 덕분이다 1 다알리아 2023.05.18 421
1635 도전한 사람들이 이룰 것이다 다알리아 2023.05.15 619
1634 오늘도 감사 2 file 다알리아 2023.05.05 1014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23 Next
/ 23

Copyright @ 2010 - 2024 Minchoquest.org. All rights reserved

Minchoquest.org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