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마도 죽었다

by 김균 posted Aug 28, 2020 Replies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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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마도 죽었다

 

 

너는 보고서야 믿느냐?

여기 다른 친구들은 그냥 믿잖아?

 

솔직히 말해서 나란 인간은 참 못 됐다

교회를 다니면서 성경을 가르치고 믿음을 이야기하면서

나 자신은 왜 라는 단어가 떠나지를 않았다

 

도마라는 친구 참 대단하다

그 날 자기 눈앞에서 죽은 스승이 살아났다는데

못 믿겠다고 본 사람보다 안 본 자기가 더 아는 척을 하고 있었다

아마 이랬을거다

그가 살아났다면 내 손가락에 장을 지지겠다

나는 그가 죽은 것을 봤는데 죽은 사람이 어찌 사냐? 

 

도마는 순간 죽은 자를 살리시던 것을 잊었다

눈에 보이는 것만 중요시하던 그에게 다른 이가 살아나는 것은 기적이지만

스승이 살아나는 것을 아니라 여겼을까?

아니면 그도 그 날 떠들고 고함치던 군중들의 메아리가 옳다고 여겼을까?

십자가에 못 박으라 그의 피의 대가는 우리가 지겠다라고 울부짖던

그 무리가 더 현실적이라고 여겼을까?

 

실물교훈

주님은 그에게 상처를 만지게했다

우리도 실물교훈을 원칙으로 여기지 않는가?

그 실물교훈으로 교리까지 만들지 않는가?

봐야 믿겠다

겉으로는 안 봐도 믿는 것처럼 하지만

실상은 은근히 봐야 믿는 사람들 아닌가?

하늘의 별을 보고서 믿었다고 자부하던 아브라함도

모리아 산으로 가는 긴 여정에서 얼마나 가슴 시렸을까?

 

성경은 나를 변화 시키며 내가 뭔지를 깨닫게 하는 책이지

예언해석으로 싸우는 책이 아니다

새로운 성경절이 있던가?

모두 다 아는 성경절 아니던가?

그런데 한 번씩 내 뒷머리를 내려치는 해머같은 성령의 음성이

나를 변화시킴을 깨달으면서도 한 번씩 의심하기도 하고

그러다가 주 앞에 항복하기도 한다

 

우리가 아는 성경 지식이 무슨 위대한 것이라도 되는 양

짓까불고 나만이 해석 가능한 양 떠들지는 않았는가?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준 것처럼

나의 이 빛깔과 향기에 알맞는

누가 나의 이름을 불러다오.

 

그에게로 가서 나도

그의 꽃이 되고 싶다.

 

우리들은 모두

무엇이 되고 싶다.

너는 나에게 나는 너에게

잊혀지지 않는 하나의 눈짓이 되고 싶다“(김춘수의 꽃)

 

꽃도 못 되는 주제들이

나비처럼 날아가서 벌처럼 쏘기만 하는 주제들이

하나님을 대변하는 양 떠드는 모습이 참 아련하고 가슴시리다

우리가 언제 꽃처럼 그에게로 다가간 적 있는가?

도마처럼 살다가 아이쿠 주님 하지나 않는가?

아브라함이 무슨 위대한 믿음의 조상이라지만

그도 벌거벗은 하나의 죗된 인간이었을 뿐이었다

 

드디어

도마도 죽었다

일설에 의하면 그는 선교지 인도에서 순교했다고 한다

보고서야 겨우 믿은 인간 도마도 그 앞에서 변화하자 성인이 됐다

그런데 우리는 변화하지도 않으면서 성인부터 되려고 하지나 않는지

성경 절 몇 개로 거들먹거리면서 다 아는 척 하지나 않았는지

갈수록 성경은 어려워지고 말씀이신 그분은 대하기가 쉬어지는데

늙어가니까 살려줍쇼 하는 말 밖에 안 나온다

아직도 생에 대한 애착이 포기가 안 된다

포기했다고 떠들어보지만 그건 말짱 거짓말이다

손가락 부러지니 억울해서 못 살겠고

배가 아프니 못 먹어서 미치겠고

눈이 나빠져서 컴퓨터 앞에 안경을 5개나 두고서도 한숨이 나오니

참 대책없다

 

베뢰아 사람은 데살로니가에 있는 사람보다 더 신사적이어서

간절한 마음으로 말씀을 받고 이것이 그러한가 하여 날마다 성경을 상고하므로“(17:11)

 

나는 이 구절을 읽을 적마다

베뢰아 사람들은 성경을 읽을 적마다 이게 정말 맞나? 의심하면서

이해가 될 때까지 연구했다고 해석한다

데살로니가 사람들은 배운 대로 믿는 사람들이고

베뢰아 사람들은 배워도 자기 것이 되기까지 의심하고 돌려치기 하고 연구하니

간절한 마음으로 받을 수밖에 없다고 여긴다

의심 없이 믿는 자는 행복하다

그러나 최소한 의심이라도하면서 진리를 찾는 사람은 더 행복하다

물론 너는 나를 본 고로 믿느냐 보지 못하고 믿는 자들은 복되도다”(20:29)라는

말씀도 있지만

세상에는 그렇게 믿지 않는 사람들도 수 없이 존재한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인생이란 긴 터널을 뚫고 나온 기차에 타고 있는 사람들이다

다 같은 것이라 단정 짓거나 판단하지 말라

우리는 정부가 시키는 대로 억지로 믿고 사는 공산국가 국민들이 아니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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