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ip to content

2018.12.25 23:02

은퇴에 대해

조회 수 249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약 10년 전에 나는 나이가 좀 더 많은 Allan에게 

은퇴를 어떻게 하는지 물어보고 그가 알려준 방법들을 적어놓았는데 

10년 동안 그의 제안을 실천하지 못했다. 

그 당시 은퇴연금을 지금보다 조금 더 많이 넣고 이런저런 곳에 넣으라고 했고

또 그는 주식 시세에 대해서도 알려주었다. 

 

 지난 9월 초순경이었다. 함께 일하는 Phil에게 은퇴연금을 어떻게 운영하는지 물어보았다. 

Phil은 함께 일하는 사람들에게 자주 은퇴에 대한 조언을 잘 해주고 

또 그는 자기 은퇴 시기를 모두에게 공개하고 또 그의 시간과 돈의 사용을 

미리 1년전에 치밀하게 계산하는 사람이다. 

그는 직장에서 세금 보고를 하는 명세서를 받는 날 바로 세금 보고를 본인이 하면서 

IRS (국세청) 사람들이 자기 세금으로 하와이 여행가는 꼴을 보지 못하겠다는 것이다. 

( 세금 보고를 늦게 하면 돌려받을 세금으로 국세청 직원들은 하와이 여행을 간다는 것이다.) 

그는 1분과 1전을 계산하고 아끼는 사람이다. 

대학교 농구와 축구 시합하는 날을 1년 전에 미리 알아보고 

시즌 표도 일찍 구한 다음 아들과 함께 타주로 구경을 하러 가기도 한다. 

거의 6개월 전에 주말에 일하는 날을 자신과 바꾸어 달라고 물어본다. 

6개월 뒤에도 주말이 토요일은 안식일이고 다음날이 일요일인 나는 늘 그의 요청을 들어주게 된다. 

그는 일요일 교인인데 주로 교회 경비를 맡고 있다. 

그의 교회는 일요일 2부 예배를 드리는데 총을 소지한 경찰이 입구에 서 있고 

예배 보는 교회 안에는 2명의 교인이 총을 소지하고 경계를 한다는 것이다. 

언제 일어날지 모르는 사태에 대비하기 위해서이다.

그는 주로 주차장 경비를 선다고 했다. 

우리 집 가까이 있는 유대인 회당에 가끔 무장 경찰버스가 대기하는 모습을 보긴 했지만

교회에서 예배를 드리는데 총을 소지한다는 게 조금은 이상스러웠다. 

 

 Phil은 지난 1년간 그의 은퇴연금이 약 20% 이상 불었다고 했다.

사실 그에게 물었던 이유는 지금까지 별 관심도 없이 조금밖에 넣지 못하던 

나의 은퇴연금이 지난 1년간 겨우 2%밖에 늘지 않은 것을 알고 나서였다. 

나의 연금은 지난 5년간 거의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었는데

그는 거의 배로 불리고 있었다. 

나는 그때 당장 나의 연금을 그가 넣는 곳으로 옮겨 달라고 했다. 

나는 옮길 줄도 몰랐다. 그는 자기 연금 전부를 단기 주식 투자에 넣고 있었다. 

옮기고 나자 나는 조금 흡족했다. 

아무도 관심을 가지지 않는 나의 은퇴연금이 이제야 조금이라도 불어날 것으로 알고 좋았다. 

자신이 자신을 책임지고 관리하지 않으면 아무도 돌아보지 않는 자유의 미국을 다시 실감하게 된다.

 

 딱 한 달이 지난 10월 초순경 나는 은퇴연금을 들여보았다. 

"으악" 마이너스 9%라고 빨갛게 표시된 것이 아닌가? 

아니 세상에 은퇴연금이 마이너스도 될 수도 있다는 말인가? 

나는 나의 상식으로는 도무지 이해를 할 수가 없었다. 

나의 연금이 그동안은 안정적인 기금에 넣어서 연 2%로 늘다가 

한 달 전 단기 주식 쪽으로 옮겼는데 주식시장이 내려가니 당연히 연금도 내려간 것이다.

 

 그 무렵 나는 Allan에게 다시 은퇴 연금에 관해 물어보았다. 

그는 2000년 인터넷 주식에 투자했다가 큰 손해를 보고 

회복하는데 거의 16년이 걸렸다고 말했다. 

그리고 그 자리에서 주식의 동향을 한번 훑어보더니 

지난 2년간 주식이 많이 올랐는데 주식에서 나오는 것이 좋다고 조언해주었다. (10월경이다.) 

그리고 그는 현금을 많이 확보해야 좋다고 말해 주었다. 

미국 사람들도 현금을 중요하게 여기는 것을 알게 되었다.

 

 다시 나는 Phil에게 은퇴연금을 단기 주식에서 장기 안정기금으로 옮기는 것이 좋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그런데 Phil은 그 말뜻을 이해하지 못 하가다 나중에야 무슨 뜻인지 알겠다고 했다. 

사실 나는 그에게 그의 연금을 옮기기를 바라고 말했다. 

그리고 나는 나의 연금을 다시 안정적인 기금으로 옮겼다.

 

 지난주 Phil은 나에게 지난 두 달 동안 자신의 3년 치 봉급이 은퇴연금에서 날아갔다고 말했다. 

나는 그의 은퇴연금이 그렇게 많은지 몰랐다. 

1전을 아끼는 사람이 수십만 불을 잃었는데도 그는 별로 내색을 하지 않는 것이었다. 

전부 종이로 된 돈 들인 데 조금 지나면 다시 돌아 올 것이라고 말했다. 

일하러 올 때마다 모두에게 자신의 은퇴가 이제 몇 주 남았다고 선언하는 Phil의 모습을 떠올리며 

나는 그가 은퇴를 간절히 기다리는 줄을 알기에 안쓰러운 마음을 이루 말할 수 없었다.

 

 Allan을 생각하면 나는 지금도 마음속에서 말할 수 없는 그 어떤 것이 올라온다. 

그는 은퇴를 벌써 넘긴 나이였다. 사람들이 그에게 은퇴 시기를 물으면 

그는 곧 한다고 한 것이 두 해를 넘긴 것이다. 

그는 현금을 많이 가지고 있는 것을 사람들은 알고 있다. 

그리고 은퇴 연금이 이미 두 곳에서 나오는데 왜 계속 일을 하는지 모두 궁금해했다. 

그는 혼자 산다. 누이가 다른 주에 멀리 있고 조카 둘이 있다고 들었다. 

또 그는 암으로 고생하고 있었다고 알게 되었다. 

그는 지난달 중순 아침에 출근을 하지 않았다. 

나는 그에게 일을 인수해 주어야 하는데 오지 않아 팀장에게 알리고 집으로 왔다. 

한 번도 그런 적이 없었고 이틀 전 저녁 그를 보았는데 그는 몸이 몹시 아팠다. 

그날 사람들이 일찍 가는 것이 어떻겠냐고 했는데 거절했다는 것이다. 

그날이 그와의 마지막이었다. 

한 동료가 결국 경찰서에 연락한 다음 우리는 모두 충격에 빠졌다. 

그 자신도 아무도 그의 마지막을 알지 못했고 

측근이라고는 동료들뿐이었는데 아무 말을 남기지 못하고 간 것이다. 

그는 가끔 밤일도 자원했었다. 

그렇게 아픈 몸을 가지고 일을 했는지 모두는 몰랐다. 친구도 없었던 것만 같다.

밤일하는 날 가끔 나에게 자기 도시락을 싸 왔냐고 농담을 던지던 

Allan은 은퇴에 대해 한가지 알려주고 갔다.

 

 대부분 사람이 은퇴를 바라고 또 은퇴를 위해 더 충분한 돈을 투자하지만

정작 은퇴는 할 때까지 사람을 기다리지 않는다.

 

 오늘은 성탄절 기쁜 휴일이다.

평화를 가져오신 이날이 지나고 날이 새면

세상은 다시 2008년 주식시장이 곤두박질하던 날처럼 변할 것이다.

아니 어제 이미 시작이 되었다.

사람들은 앞으로 2년간 시장이 내려갈 것이라고 한다.

다시 회복되는 데는 10년이 더 걸리고

모두의 은퇴 시기는 더 미궁에 빠졌다.

 

  

 Father and Son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오케이, 오늘부터 (2014년 12월 1일) 달라지는 이 누리. 김원일 2014.12.01 8510
공지 게시물 올리실 때 유의사항 admin 2013.04.07 38557
공지 스팸 글과 스팸 회원 등록 차단 admin 2013.04.07 54324
공지 필명에 관한 안내 admin 2010.12.05 86186
1446 안식일(6) 너희의 도망하는 일이 김균 2020.04.11 65
1445 칵테일파티 효과(Cocktail Party Effect) 1 김균 2020.04.10 75
1444 연습 3 김균 2020.04.09 118
1443 우리 살아남은 자도 1 김균 2020.04.09 53
1442 우리의 기원을 들어주시옵소서 1 들꽃 2020.04.06 105
1441 점쟁이 예수 1 김균 2020.04.03 102
1440 1세기를 버틴 명장과 나 김균 2020.04.01 45
1439 천국은 누가 가는가? 김균 2020.04.01 85
1438 우물 안 개구리 바다를 보다 김균 2020.03.28 90
1437 나라 사랑 김균 2020.03.27 55
1436 죽고 사는 문제- 흑사병-페스트 김균 2020.03.27 49
1435 우리나라에 온 말세의 역사 김균 2020.03.26 54
1434 볼지어다 내가 속히 오리라 김균 2020.03.25 51
1433 정중지와 부지대해 김균 2020.03.25 61
1432 교회 예배 김균 2020.03.22 101
1431 사재기 김균 2020.03.22 74
1430 잘난 척 하는 작은 예수들이 기독교를 망친다 1 김균 2020.03.22 155
1429 좋다! 2 박희관 2020.03.21 126
1428 코로나19로 모임이 저지되니 2 김균 2020.03.20 117
1427 신천지, 재림교회 그리고 144000 김균 2020.03.20 107
1426 2020 필리핀 의료선교 1.5세 2020.02.20 179
1425 최근 민초 사이트 접속 문제에 대해 알려 드립니다. 기술담당자 2020.01.28 142
1424 메리크리스마스 2019 1.5세 2019.12.15 161
1423 목회자 없는 교회 2 들꽃 2019.09.25 344
1422 새롭게 본 윤석렬 바이블 2019.09.14 276
1421 영상 설교 1 들꽃 2019.09.01 225
1420 "고난 받는 민중이 예수다" ? 들꽃 2019.08.06 195
1419 목회자 공석인 교회서 봉사하실 분 2 들꽃 2019.07.28 464
1418 글올림 오직성령 2019.05.25 299
1417 재림교회 현직장로 사형확정 3 들꽃 2019.05.16 697
1416 김운혁 님, 기본 예의 좀 지켜주세요. 2 김원일 2019.05.12 482
1415 요즘은 성경 읽기조차 싫다 1 file 김균 2019.04.28 461
1414 들꽃, 나들이 file fmla 2019.04.19 202
1413 에스독구메리봇지-2- 김균 2019.04.17 274
1412 내가 민초 때문에 못 살아 2 김균 2019.04.17 360
1411 이사야 53장의 노래 빌립보 2019.04.12 139
1410 찬미가 434장의 3절 1 김균 2019.03.17 336
1409 누가 저자의 본문을 고쳤나? 3 들꽃 2019.03.17 324
1408 짐승의 수는 666 혹은 616 인가? 들꽃 2019.03.17 173
1407 같이않은 견해를 기대하며 10 들꽃 2019.03.15 301
1406 조사심판 그리고 재림 전 심판 2 김균 2019.03.08 533
1405 밤을 샜으나 10 들꽃 2019.03.06 301
1404 최인훈의 『광장』을 중고등학생들에게 소개하는 것은 불온한 일일까요? 새벽공기 2019.02.10 180
1403 사단법인 평화교류협의회 회원 여러분께 새벽공기 2019.02.06 168
1402 나의 종말관 1 file 김균 2019.01.22 339
1401 난 뉴스타트 안 한다 6 file 김균 2019.01.01 636
1400 안식일(5) 나의 종교 그리고 너의 종교 7 file 김균 2018.12.30 475
1399 안식일(4) 미래의 종교 1 file 김균 2018.12.29 224
1398 안식일(3) 율법의 종교 file 김균 2018.12.29 201
1397 안식일(2) 생활의 종교 file 김균 2018.12.28 240
1396 안식일(1) 쉼의 종교 1 file 김균 2018.12.27 287
1395 기도하지 말자. 화내자. 김원일 2018.12.26 298
» 은퇴에 대해 무실 2018.12.25 249
1393 Merry Christmas 1.5세 2018.12.25 115
1392 에스 독구 메리 봇지 2 file 김균 2018.12.24 248
1391 첫 발자국 박희관 2018.12.14 199
1390 그래 내가 뭐라 합디까? 교리에 목매지 말라고 안 하던가요? 2 file 김균 2018.11.29 657
1389 바울에대한 질문 1 sk 2018.11.28 159
1388 무슨 이야기가 하고 싶었을까? 1 file 김균 2018.11.17 410
1387 SDA/기독교는 바울신학을 지나치게 강조하나 sk 2018.11.05 200
1386 이상구의사는 왜 성경을 안믿으시나요?--김원일이 삭제했음. 1 예언 2018.11.03 588
1385 진정 존경하고픈 두 분 목사님! 2 노루모산 2018.10.30 434
1384 삶과 죽음 1 김균 2018.10.29 257
1383 레위기 11장이 교리가 되어 화잇의 무오성을 짓밟았다. 3 김균 2018.10.25 471
1382 내가 속한 교단이 이 정도뿐이었다니 한심하다 못해 두심하다 11 김균 2018.10.22 852
1381 박진하 님의 "이상구..." 글을 삭제한 이유 김원일 2018.10.22 695
1380 겨자 씨알만한 믿음있는자가 있는가? 바이블 2018.09.23 184
1379 (부고) 고 김태곤 장로님 주안에서 잠드셨솝니다, 장례일정 1.5세 2018.09.22 228
1378 죄 짓는것은 법칙이다. 바이블 2018.09.21 147
1377 사탄의 일 김주영 2018.09.17 358
1376 아름다운 성직자. 에르미 2018.09.16 191
1375 내가 평생 예수 믿을 때에 나를 알아 본 것은 file 김균 2018.09.15 288
1374 슬슬 정리하는 단계입니다 2 file 김균 2018.09.15 384
1373 +색소폰 으로 듣는 타이스 명상곡 1 박희관 2018.08.09 277
1372 형제를 대하여 라가라 하는 자는 4 file 김균 2018.08.09 1259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23 Next
/ 23

Copyright @ 2010 - 2024 Minchoquest.org. All rights reserved

Minchoquest.org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