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ip to content

조회 수 43 추천 수 1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1세기를 버틴 명장과 나

 

 

그는 1924년 생입니다

인천의 부유한 가정에서 태어나

그 시대 이름 있는 이화여전을 다녔다 했습니다

그리고 일본 유학을 마친 황해도 부유한 집에 시집을 갔습니다

 

 

이런 평범한 삶도

해방과 함께 온 남북분단으로 남편을 잃게 되고

신앙 때문에 정치범 수용소로 전전했습니다

20세기가 저물어 갈 무렵 그녀는 탈북을 합니다

나는 그녀를 어느 추운 겨울 안식일 오후

조선족 자치주 용정교회의 뒷방에서 만나게 됩니다

 

 

그 때가 그녀의 80세된 해라고 하니

오늘 내 나이와 같습니다

처음 만난 날 그녀는 평생을 고생하며 산 노인의 80이라고는

도무지 믿기지를 않았습니다

그 날 돌아가신 신 계훈 목사님이 나를 용정 교회 가자해서 따라 갔는데

그 추운 뒷방에서 만나게 됩니다

그 날 서서 기도하면서 나는 엄청 울었습니다

 

 

한국으로 돌아 온 어느 날 시조사 식당에서 신 목사님이 날더러

그녀를 한국으로 모셔오면 좋겠다 곧 전국 안식일학교대회가 있을 건데

거기서 간증하면 좋겠다

요즘 한국교회가 안식일 지킴이 영 마음이 아픈데

귀감이 되는 분의 간증이 필요하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내가 장로님더러 그 일을 해 달라고 하는 건 절대 아닙니다 라고

하셨습니다

 

 

몇 달 후 그 일을 추진하다가 신 목사님에게 물었습니다

그 할머니 꼭 모셔올까요?”

그랬더니 나는 모릅니다 장로님이 알아서 하세요 하시는데

내가 추진하다가 사고가 나서 문제가 생기면 교단이 어려워질까 겁이 나는 모양 같아서

일만 추진했습니다

 

 

그리고 우여곡절 끝에 그녀를 한국으로 모셔왔습니다

그날 인천공항에서 나를 바깥으로 데리고 나가서 하시는 말

장로님은 꼭 천국 갈 거야라고 하시데요

여러 경로에 부탁을 해도 해만 가고 길이 보여지지 않았는데

여권 만들고 비행기로 모셔왔으니 할머니가 생각해도 그런 기분이 들었나 봐요

그 뒤의 이야기는 여러분들도 교회지남이나 인터넷을 통해서 아시는 것과 같습니다

 

 

그녀가 그리던 자유는 찾았지만

마음의 자유 육신의 자유 신앙의 자유는 찾았지만

북에 두고 온 준교라는 딸은 잊지 못했습니다

가슴에 안고 산 세월 그녀는 그를 사랑하던 모든 가족을 두고

세월을 이길 수 없는 길을 떠났습니다

우리들과 맺어진 이 아름다운 우정을 우리는 하늘에서 다시 이을 겁니다

부름의 상을 같이 찾다가 먼저 간 것 이상은 아무 것도 없습니다

 

 

저는 대련에서 인천으로 모시고 나올 때 인천공항 밖에서 나를 꼭 껴안으시고

장로님은 천국 갈 거야 하시던 그날의 감격을 잊을 수가 없습니다

지난해와 그리고 8월에 보령 천북의 요양원을 찾았을 때

나를 알아보지도 못하시던 그 모습에서 하나님은 이런 망각까지도 사랑하시면서

그가 사랑하던 예수와 천국만 간직하게 하시는구나 라고 생각했습니다

 

 

인연의 긴 줄을 날리면서 우리는 모두 믿음으로 살아갑니다

장소가 어디냐 하는 것은 필요없습니다

우리 모두 그날을 기다리는 백성입니다

같은 나라에 살았듯이 같은 하늘에서 만나기를 기원합니다

우린 안식일의 거장 당신을 알게 된 것 모두가

하나님의 축복이라 생각합니다

이 순옥 할머니

평안히 영면하십시오.

 

 

20191129

로산 올림

 

 

 

 

위 글은 이 순옥 할머니의 영결식이 있던 날

삼육서울병원 장례식에서 드린 글입니다

먼저 그의 아들을 탈북시켰는데 그 아들이 가족을 많이 데리고 왔습니다

그 손자가 가지고 있던 할머니의 그 성경을 삼육대학교에 기증했습니다

중국에서 날 보고 이 성경 김 장로 줄까? 하시는데

할머니 난 필요 없으니 가지고 계시다가 꼭 필요한 곳에 기증하세요 했는데

박 인경 집사님의 배려로 갈 곳을 찾은 겁니다

15여 년을 그 뒷수발 하느라고 고생한 박 인경 집사님께

하나님께서 노년에 은혜를 베푸시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그리고 저는 모시고만 왔지만 그 뒤를 물심양면으로 도와주신 태능교회에도

감사를 잊지 않습니다

한 사람의 귀한 안식일 지킴이가 온 교회를 울렸습니다

이런 것 못 보고 돌아가신 신 계훈 목사님이 오늘 밤 무척 그립습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오케이, 오늘부터 (2014년 12월 1일) 달라지는 이 누리. 김원일 2014.12.01 8471
공지 게시물 올리실 때 유의사항 admin 2013.04.07 38526
공지 스팸 글과 스팸 회원 등록 차단 admin 2013.04.07 54292
공지 필명에 관한 안내 admin 2010.12.05 86154
1512 달수님 4 김균 2020.08.22 174
1511 축하 합니다 북미지회 새 총무부장 2 들꽃 2020.08.18 181
1510 말세의 징조인가요 2 들꽃 2020.08.09 162
1509 아무리 생각해도 들꽃 2020.08.09 88
1508 아담에게 드리는 노래. 바이블 2020.08.03 53
1507 켈로그와 이 상구(1) 3 김균 2020.08.02 323
1506 패배주의는 우리의 적입니다 좋은나라에 사는 것에 감사합시다 김균 2020.08.02 73
1505 나는 속죄를 위해서 밤을 새면서 기도해 본 일이 없다 3 김균 2020.07.30 98
1504 Fallbaram 님의 슬픈 소식 듣고 1 들꽃 2020.07.29 199
1503 아! 기독교 1 김균 2020.07.29 105
1502 그의 영원하신 팔에 안기세 무실 2020.07.25 46
1501 장강의 눈물-거대 중국의 민낯 김균 2020.07.23 69
1500 여우사냥하는 나라 김균 2020.07.15 109
1499 고로나19에 대한 새로운 이야기 김균 2020.07.12 105
1498 손가락 후문 file 김균 2020.07.09 96
1497 비유 김균 2020.07.09 64
1496 장기적출의 나라 김균 2020.07.09 90
1495 순종할 수 있다고??? 1 fallbaram. 2020.07.07 166
1494 유투브 닥터 김 (김주영 박사) 건강 TV 개설 1 무실 2020.07.04 133
1493 늙고 병들고 고집만 남은 양 3 김균 2020.06.25 141
1492 교리가 진리라는 포장을 거치면 1 김균 2020.06.24 106
1491 오만불손 김균 2020.06.24 83
1490 목구멍을 넓혀라 김균 2020.06.24 49
1489 코로나 바이러스 이전 세상은 다시 오지 않는다 김균 2020.06.23 54
1488 카스다에서 어느 목사에게 쓴 글 1 김균 2020.06.22 357
1487 별똥별이라도 되고 싶다 김균 2020.06.22 48
1486 유대인의 안식일도 하나님의 인일까? 1 김균 2020.06.21 75
1485 코이 1 김균 2020.06.20 65
1484 선한 능력으로 1 무실 2020.06.19 461
1483 재림교회 다니엘서 연구학자들 중 이설자 2 김균 2020.06.18 143
1482 예루살렘 무실 2020.06.16 56
1481 찔레의 법 2 fallbaram. 2020.06.09 97
1480 보지 말아야 할 것을 볼 수 밖에 없는 1 fallbaram. 2020.06.02 118
1479 항거가 없는 세상 fallbaram. 2020.06.01 82
1478 George Floyd를 위한 사회주의 기독교인들의 기도 김원일 2020.06.01 115
1477 요즘 한참 시끄러운 정의연대의 장부이야기입니다 1 김균 2020.05.28 130
1476 바깥에 비는 억수같이 내리고 fallbaram. 2020.05.19 119
1475 COVID-19에 관한 음모론적 글 금지합니다. 김원일 2020.05.19 3166
1474 안식일은 십자가의 그림자인가? 1 김균 2020.05.15 183
1473 그릇 이야기-8 2 fallbaram. 2020.05.14 136
1472 그릇 이야기 7 fallbaram. 2020.05.12 90
1471 그릇 이야기-6 fallbaram. 2020.05.11 73
1470 그릇 이야기 5 fallbaram. 2020.05.10 54
1469 그릇 이야기 4 1 fallbaram. 2020.05.10 81
1468 그릇 아야기 3 fallbaram. 2020.05.10 88
1467 그릇 이야기 2 fallbaram. 2020.05.10 68
1466 Too Much Heaven 3 박희관 2020.05.08 137
1465 그릇 이야기-1 2 fallbaram. 2020.05.08 135
1464 민초를 온통 도배하고 있는 김균 장노님의 수고는? 8 fallbaram. 2020.05.07 257
1463 아들 2 박희관 2020.05.07 135
1462 $5 4 file 박희관 2020.05.03 115
1461 정통 기독교 7 김균 2020.05.01 270
1460 일요일 휴업령에 대한 꿀 팁 하나 4 김균 2020.04.30 205
1459 손 들엇 1 김균 2020.04.30 57
1458 간첩과 그 가족들 2 김균 2020.04.29 64
1457 따끈따끈한 이야기 file 김균 2020.04.29 44
1456 우리가 만든 예언도표대로 이루어진다? 5 김균 2020.04.27 113
1455 물에 빠진 새앙 쥐 김균 2020.04.27 30
1454 일요일 휴업령에 대한 나의 소견-1 김균 2020.04.24 87
1453 안식일(7) 유대인의 안식일 김균 2020.04.23 52
1452 선거도 끝나고 2 김균 2020.04.20 81
1451 침례 요한이 되고 싶은 분들 김균 2020.04.15 44
1450 돼지 머리 맞추기 김균 2020.04.14 37
1449 진보와 보수라고 자칭하는 분들께 김균 2020.04.13 51
1448 똥통과 물통 김균 2020.04.13 51
1447 돌팔이 김균 2020.04.11 44
1446 안식일(6) 너희의 도망하는 일이 김균 2020.04.11 57
1445 칵테일파티 효과(Cocktail Party Effect) 1 김균 2020.04.10 63
1444 연습 3 김균 2020.04.09 94
1443 우리 살아남은 자도 1 김균 2020.04.09 49
1442 우리의 기원을 들어주시옵소서 1 들꽃 2020.04.06 82
1441 점쟁이 예수 1 김균 2020.04.03 94
» 1세기를 버틴 명장과 나 김균 2020.04.01 43
1439 천국은 누가 가는가? 김균 2020.04.01 66
1438 우물 안 개구리 바다를 보다 김균 2020.03.28 73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23 Next
/ 23

Copyright @ 2010 - 2024 Minchoquest.org. All rights reserved

Minchoquest.org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