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ip to content

조회 수 164 추천 수 1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화개장터 버스 터미널에 있는 삼육식품 주인 아주머니는

내가 매우 친근하게 느껴지는 모양이다

나의 집으로 돌아서 가는 길에 있는 우체국에서 둥기편지 한장

부쳐달라고 하는 부탁을 한다

우표도 붙이지 않고

 

열두시에서 1초가 지나도 점심시간이라고 문을 닫아 버리는

우체국에 3분이 지나서 도착했는데 아예 셔트를 내리고 모두

점심을 먹으러 간 모양이다

 

아직 겨울의 냉기가 가시지 않은 이른 봄날의 바람이 차가운데

한시간을 강변으로 산책하면서 기다렸다가 다시 편지를 보내고

나의 집으로 향하고 있었다

 

전화기가 울리더니 "삼육식품"이라고 하는 수화자의 주소가

창에 뜬다

한시간 추위에 떨다가 콧물까지 난다고 하는 엄살을 막

시작하려는데 "목사님!" 하고 들리는 목소리는 매우 젊은 여인의

목소리다

"내가 누군지 아세요?"

난감하다

함부로 대답했다가는 기억력 본고사는 물론 친화력 예비고사마져

보기좋게 떨어지고 말 입장이었다

 

그냥 우물쭈물이 대답이었는데

"나 누구에요. 여기 숨었다고 못찾을 줄 아셨나요?"

 

남해의 한 작은 교회를 맡아서 봉사하고 계시는 은퇴목사님의

초청으로 요리강습을 위해 서울에서 내려온 강사님이 

삼육식품에서 만났는데 거기에 배달이 된 밤꿀의 주인이

"장 도경"이라는 것을 알게된 강사가 집에서 몇발자국 남겨놓은 

나에게 전화를 걸어 온 것이었다

 

반가워서 단숨에 다시 내려가서 

그녀의 일행과 점심식사를 위해 식탁에 앉았다

 

몇천분의 일 아니 몇만분의 일과 같은 확률의 우연한 만남

그래야만 인간은 서로 반가워하고 마치 전보다 더 가까운듯

미소를 위한 모든 얼굴의 근육을 다 사용하게 되는 것인가?

 

"나 여기로 왔어요!"

"열심히 해 볼게요"

반가운지 아니 반가운지를 모르고 또 다시 우물쭈물하는 나는

민초의 마을에서 누구인가?

 

편지 좀 부쳐달라고 하는 Mrs 삼육식품 같은 분도 여기는

없으신가?

 

발자국 소리도 나지않고 손가락 소리도 나지 않으면서

가뭄에 콩이 나듯이 조금씩 올라가는 조회수는

거북이 보다 느린 달팽이의 맨발걷기인가?

 


  1. No Image notice by 김원일 2014/12/01 by 김원일
    Views 8508 

    오케이, 오늘부터 (2014년 12월 1일) 달라지는 이 누리.

  2. No Image notice by admin 2013/04/07 by admin
    Views 38554 

    게시물 올리실 때 유의사항

  3. No Image notice by admin 2013/04/07 by admin
    Views 54322 

    스팸 글과 스팸 회원 등록 차단

  4. No Image notice by admin 2010/12/05 by admin
    Views 86179 

    필명에 관한 안내

  5. No Image 26Apr
    by fallbaram.
    2024/04/26 by fallbaram.
    Views 14 

    길이란

  6. 독서의 불편

  7. No Image 24Apr
    by fallbaram.
    2024/04/24 by fallbaram.
    Views 32 

    안식일의 완성

  8. 배려와 권리 사이

  9. No Image 17Apr
    by fallbaram.
    2024/04/17 by fallbaram.
    Views 77 

    먼저 준 계명과 나중에 준 계명

  10. 먼저 된 자로서 나중 되고 나중 된 자로서 먼저 될 자

  11. 소문

  12. 일요일 쉼 법안

  13. No Image 16Mar
    by fallbaram.
    2024/03/16 by fallbaram.
    Views 167 

    행여 이 봄이 마지막이라고 해도

  14. "O" 목사

  15. No Image 14Mar
    by fallbaram.
    2024/03/14 by fallbaram.
    Views 201 

    부전자전

  16. 그리움

  17. No Image 07Mar
    by fallbaram.
    2024/03/07 by fallbaram.
    Views 164 

    아! 여기 숨어 있었군요

  18. 홍매화

  19. 한마리 유기견의 기억

  20. No Image 02Mar
    by fallbaram.
    2024/03/02 by fallbaram.
    Views 136 

    먼저 온 것과 나중 온것이 하나가 되는

  21. No Image 01Mar
    by fallbaram.
    2024/03/01 by fallbaram.
    Views 149 

    산자와 죽은자 사이에 드려진 제사

  22. 산자와 죽은자

  23. 김운혁님의 글들을 다른 장소로 옮겼습니다.

  24. 만남

  25. No Image 11Jan
    by 무실
    2024/01/11 by 무실
    Views 98 

    대총회 10일 기도회 (1월 10 일 -20일, 2024) 낭독문 열째날

  26. No Image 10Jan
    by 무실
    2024/01/10 by 무실
    Views 85 

    대총회 10일 기도회 (1월 10 일 -20일, 2024) 낭독문

  27. No Image 31Dec
    by 무실
    2023/12/31 by 무실
    Views 108 

    제야의 기도_김교신

  28. No Image 31Dec
    by 무실
    2023/12/31 by 무실
    Views 160 

    일년의 계획_김교신

  29. No Image 25Nov
    by 반달
    2023/11/25 by 반달
    Views 129 

    Sharon Kim 집사님의 체험간증 - 하나님의 능력으로 10여년간 걷지못하든 환우가 걷게된 Story !

  30. 황당한 Kasda

  31. [반달]이 게시판에 아직도 살아있는지? 올려봄니다.

  32. 의식주

  33. 사랑의 등수 매기기

  34. No Image 02Jul
    by 다알리아
    2023/07/02 by 다알리아
    Views 217 

    치매99%는 절대 못 찾는 다른 그림찾기

  35. 삼나무 뿌리의 지혜

  36. No Image 24Jun
    by 다알리아
    2023/06/24 by 다알리아
    Views 132 

    미국 대형교회 목사가 홈리스가된 사건

  37. 여름 편지

  38. 어머니 덕분이다

  39. 도전한 사람들이 이룰 것이다

  40. 오늘도 감사

  41. 2023 새해의 바램

  42. No Image 31Dec
    by 들꽃
    2022/12/31 by 들꽃
    Views 192 

    갈릴레오의 출현

  43. 모든 것이 은혜였소

  44.  이것이 행복이라오 

  45. No Image 13Jul
    by 김균
    2022/07/13 by 김균
    Views 180 

    우리 손녀

  46. No Image 13Jul
    by 김균
    2022/07/13 by 김균
    Views 169 

    천국 있냐?

  47. No Image 13Jul
    by 김균
    2022/07/13 by 김균
    Views 110 

    무좀 이야기

  48. No Image 13Jul
    by 김균
    2022/07/13 by 김균
    Views 122 

    나는 한번씩 환상을 본다

  49. 요즘 내가 왜 이리 됐을까?

  50. 믿을 놈 없었다

  51. No Image 29Apr
    by 김균
    2022/04/29 by 김균
    Views 162 

    이 세상은

  52. 우크라이나 합창단의 성가와 민요

  53. 성경은 완전한가?

  54. 우크라이나 대통령 근황

  55. 왜 미주 재림교회 협회의 장로부부 세미나가 필요한가

  56. 우울증에 좋은 것들

  57. No Image 05Feb
    by 무실
    2022/02/05 by 무실
    Views 171 

    축복_The Blessing (민수기 6:24-26)

  58. No Image 18Jan
    by 김원일
    2022/01/18 by 김원일
    Views 244 

    김운혁 님께 드리는 정중한 부탁 (몇 번째 "정중한 부탁"인지는 모르겠으나)

  59. Free Self Covid-19 Test Kit(수정)

  60. No Image 13Jan
    by 알아보자
    2022/01/13 by 알아보자
    Views 115 

    북한 감옥에서의 949일은 축복과 같은 시간이었어요ㅣ캐나다큰빛교회 원로목사 임현수

  61. No Image 17Dec
    by 무실
    2021/12/17 by 무실
    Views 158 

    오 거룩한 밤!

  62. No Image 16Dec
    by 무실
    2021/12/16 by 무실
    Views 126 

    내 영혼이 은총입어

  63. @@@ 2010.11.12 @@@ 그 때 가 그 리 워 서 & & &

  64. 한국, 왜 우경화하나?

  65. No Image 01Dec
    by 김원일
    2021/12/01 by 김원일
    Views 161 

    만유내재신론 "Panentheism (not Pantheism) 이야기 04

  66. No Image 30Nov
    by 김원일
    2021/11/30 by 김원일
    Views 146 

    만유내재신론 "Panentheism (not Pantheism) 이야기 03

  67. No Image 28Nov
    by 김원일
    2021/11/28 by 김원일
    Views 182 

    만유내재신론 "Panentheism (not Pantheism) 이야기 02

  68. No Image 28Nov
    by 김원일
    2021/11/28 by 김원일
    Views 155 

    만유내재신론 "Panentheism (not Pantheism) 이야기 01

  69. No Image 28Nov
    by 김원일
    2021/11/28 by 김원일
    Views 221 

    김무식 님에게 미루다가 드리는 부탁 

  70. 조사심판

  71. No Image 24Nov
    by 김원일
    2021/11/24 by 김원일
    Views 128 

    바이든의 외교와 중국: 놈 촘스키

  72. 이재명의 부상과 대선

  73. No Image 15Nov
    by 김균
    2021/11/15 by 김균
    Views 136 

    식습관이 유래된 이야기

  74. 오징어게임이 말하는 드라마의 핵심

  75. 오늘의 유머

  76. ‘속지 않는 자’가 가장 잘 속는다

  77. No Image 01Oct
    by 김원일
    2021/10/01 by 김원일
    Views 163 

    우리 셋째 이모 박영애

  78. No Image 20Sep
    by 들꽃
    2021/09/20 by 들꽃
    Views 135 

    왜 일까

  79. 성경 읽을 때 혼돈된 것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23 Next
/ 23

Copyright @ 2010 - 2024 Minchoquest.org. All rights reserved

Minchoquest.org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