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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개장터 버스 터미널에 있는 삼육식품 주인 아주머니는

내가 매우 친근하게 느껴지는 모양이다

나의 집으로 돌아서 가는 길에 있는 우체국에서 둥기편지 한장

부쳐달라고 하는 부탁을 한다

우표도 붙이지 않고

 

열두시에서 1초가 지나도 점심시간이라고 문을 닫아 버리는

우체국에 3분이 지나서 도착했는데 아예 셔트를 내리고 모두

점심을 먹으러 간 모양이다

 

아직 겨울의 냉기가 가시지 않은 이른 봄날의 바람이 차가운데

한시간을 강변으로 산책하면서 기다렸다가 다시 편지를 보내고

나의 집으로 향하고 있었다

 

전화기가 울리더니 "삼육식품"이라고 하는 수화자의 주소가

창에 뜬다

한시간 추위에 떨다가 콧물까지 난다고 하는 엄살을 막

시작하려는데 "목사님!" 하고 들리는 목소리는 매우 젊은 여인의

목소리다

"내가 누군지 아세요?"

난감하다

함부로 대답했다가는 기억력 본고사는 물론 친화력 예비고사마져

보기좋게 떨어지고 말 입장이었다

 

그냥 우물쭈물이 대답이었는데

"나 누구에요. 여기 숨었다고 못찾을 줄 아셨나요?"

 

남해의 한 작은 교회를 맡아서 봉사하고 계시는 은퇴목사님의

초청으로 요리강습을 위해 서울에서 내려온 강사님이 

삼육식품에서 만났는데 거기에 배달이 된 밤꿀의 주인이

"장 도경"이라는 것을 알게된 강사가 집에서 몇발자국 남겨놓은 

나에게 전화를 걸어 온 것이었다

 

반가워서 단숨에 다시 내려가서 

그녀의 일행과 점심식사를 위해 식탁에 앉았다

 

몇천분의 일 아니 몇만분의 일과 같은 확률의 우연한 만남

그래야만 인간은 서로 반가워하고 마치 전보다 더 가까운듯

미소를 위한 모든 얼굴의 근육을 다 사용하게 되는 것인가?

 

"나 여기로 왔어요!"

"열심히 해 볼게요"

반가운지 아니 반가운지를 모르고 또 다시 우물쭈물하는 나는

민초의 마을에서 누구인가?

 

편지 좀 부쳐달라고 하는 Mrs 삼육식품 같은 분도 여기는

없으신가?

 

발자국 소리도 나지않고 손가락 소리도 나지 않으면서

가뭄에 콩이 나듯이 조금씩 올라가는 조회수는

거북이 보다 느린 달팽이의 맨발걷기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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