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로우니까 사람이다

by 다알리아 posted Apr 14, 2021 Replies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ESC닫기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선화에게 / 정호승

 

 

 울지 마라.

외로우니까 사람이다.

살아간다는 것은

외로움 견디는 일

 

 

 

 

공연히 오지 않는

전화를 기다리지 마라.

눈이 내리면 눈길 걸어가고

비가 오면 빗속을 걸어라.

 

 

 

 

갈대 숲에서 가슴 검은 도요새도

너를 보고 있다.

가끔은 하느님도 외로워서

눈물을 흘리신다.

 

 

 

 

새들이 나뭇가지에 앉아 있는것도

외로움때문이고

네가 물가에 앉아 있는 것도

외로움때문이다

 

 

 

 

산그림자도 외로워서 하루에 한번씩

 마을로 내려온다

종소리도 외로워서 울려퍼진다

 

 

 

 


Articles

1 2 3 4 5 6 7 8 9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