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ip to content

2020.04.29 09:08

간첩과 그 가족들

조회 수 69 추천 수 1 댓글 2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간첩과 그 가족들

 

 

6.25가 일어나고

조국의 젊은이들이 국토방위를 위해

서투런 전쟁터로 갔는데

더러는 죽고 더러는 포로가 되었고

더러는 돌아왔으나 더러는 못 돌아오고 이북에 남았었다

 

 

이북에 남은 자들 중 많은 청년들이

간첩 교육을 받고 남하했는데

더러는 잡혀 죽고 더러는 훌륭한(?)전적으로

혁명가의 집안이 되어 이북에서 출세(?)하고

그 자식들도 요직에 앉아 있다

 

 

내가 일전에 밝혔듯이 내 집안도 조금 발^^갰다

그런데 느닷없이 북한의 어느 사람이 누굴 통해서 남한의 자기 일족을 찾아 달라고

인터넷으로 연락을 한 것이다

며칠을 끙끙대다가 어제는 만사 제쳐 두고 찾으러 나섰다

경찰 컴퓨터에는 아무런 흔적이 없었다

(그 이유는 나이를 잘못 가르쳐 주는 바람에 그랬다)

주소도 없고 번지는 물론 없고

무슨 군 무슨 면 하는 것은 틀리고 **리 하는 것만 가지고 나섰다

물어물어서 동네 이장 만나러 갔다가 승용차 타이어가 찢기어서

렉카 불러서 수리하고 타이어 갈고 하루 종일 찾아 헤맸다

 

 

드디어 8남매의 막내를 찾았다

하루 종일 찾아다녔는데

모두 죽고 오직 그만 남아 있었다

그 더운 날씨 속에 찾아간 나를 문전 박대하면서 하는 말

"얼굴도 잘 모르는 형 덕(?)에 우리 집이 당한 것 생각만 해도 치가 떨린다"

이젠 그 가족 이산가족 찾기로 금강산 가기는 틀렸다

옛날 같으면 찾으러 다닌 그 자체만으로도 국가 보안법에 걸리는 것이다

동네 노인네들이 모인 곳에서 그 이야기를 하자 모두가 나를 간첩 보듯이 한다

아니 왜 찾으려 하요?”

가르쳐 주는 동네 어른들도 그런 말하면서 세상 좋아졌어! 했다

 

 

연좌제에 묶여서 고향이름도 말하기 어려운 곳에 산 죄(?)

공직에 나간 사람 한 사람도 없고( 최소한 면서기도 못했다)

8남매의 자식들, 그리고 그 자식들이 그렇게 억울한 세월 보냈다

 

 

625때 북으로 잡혀간 군인이 어느 날 간첩이 되어서 돌아왔다

부모는 아들이 살아 있는 것만으로 만족해서 밥도 주고 옷도 주고 숨겨 줬다

그래서 이 남자는 몇 번을 휴전선 또는 배를 타고 남쪽으로 왔다

그런데 그게 발각이 됐다

바로 그의 고향집이 고 김영삼대통령의 고향 마을이었는데

그 당시 정부는 안기부를 동원해서 그 북에서 온 남자와 김영삼 총재(그 당시)

엮으려고 얼마나 두들겨 팼는지 모른단다

결국 역지 못하자 연좌제로 몰려서 온 가족이 고생한 것이다

 

 

그렇게 문전 박대 당하고서

집으로 돌아오면서 피곤은 쌓이고 속은 썩는 냄새를 풍겼다

왜 내게 이런 부탁을 하는가?

왜 머리 아픈 이야기만 나에게 하는가 하는 질문이 머리를 스치고

그래서 고생하러 같이 나선 아내에게 물었다

답은 간단히 돌아왔다

"좋은 일 하면 극락 간다면서요?"

이 말은 어느 목사님이 날 보고 하신 말씀이다

내가 탈북자 도운다고 까불고 다니니까

"김 장로 극락 가겠네" 하셨던 말씀을 내가 집사람에게 했기 때문이다

 

 

우리는 너무 어려운 세월 살았다

그리고 교회 안에서도 그런 비슷한 세월 살았다

이젠 만성화 되어야 하는데 그게 잘 안된다

한 번 말 잘 못하면 벌 떼같이 달려 들기도 한다

자유가 무엇인지 남의 자유를 어떻게 억압하는지를 아는 사람들이다

신앙이 무엇인지 남의 신앙을 간섭할 자유가 있는지도 아는 사람들이다

그러면서 희열을 누리는지 모르지만 아무튼 속죄가 불가능하게끔 보이기도 한다

교회 안에도 연좌제가 있다

한 번 잘못 저지르면 그게 평생을 따라 다닌다

나는 알고 있다 그렇게 살고 있는 사람을 그리고 그 가족이 당하는 고통도

 

 

21세기를 살아가는 우리는 그러지 말자

주님 오신다고 소리치는 우리는 그러지 말자

앞서 말한 동네 어르신들 말씀처럼

세상 좋아졌어! 하는 말이 우리에게도 해당되어야겠다

요즘은 안식일 지킨다고 고생하는 교인들이 거의 없다

그 대신 사회생활로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이 더 많다

학벌과 재물이 가족의 유대를 더 어렵게 한다

 

 

우리는 조금 튀어도 이해해 주는 아량을 가져야 하지 않을까?

그놈의 교리가 뭐라고,,,... 나도 칼질 해 봤는데 후회만 남았다

너무 머리가 아프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오케이, 오늘부터 (2014년 12월 1일) 달라지는 이 누리. 김원일 2014.12.01 8510
공지 게시물 올리실 때 유의사항 admin 2013.04.07 38557
공지 스팸 글과 스팸 회원 등록 차단 admin 2013.04.07 54324
공지 필명에 관한 안내 admin 2010.12.05 86186
246 2020 필리핀 의료선교 1.5세 2020.02.20 180
245 신천지, 재림교회 그리고 144000 김균 2020.03.20 107
244 코로나19로 모임이 저지되니 2 김균 2020.03.20 117
243 좋다! 2 박희관 2020.03.21 126
242 잘난 척 하는 작은 예수들이 기독교를 망친다 1 김균 2020.03.22 155
241 사재기 김균 2020.03.22 74
240 교회 예배 김균 2020.03.22 102
239 정중지와 부지대해 김균 2020.03.25 61
238 볼지어다 내가 속히 오리라 김균 2020.03.25 52
237 우리나라에 온 말세의 역사 김균 2020.03.26 54
236 죽고 사는 문제- 흑사병-페스트 김균 2020.03.27 49
235 나라 사랑 김균 2020.03.27 55
234 우물 안 개구리 바다를 보다 김균 2020.03.28 90
233 천국은 누가 가는가? 김균 2020.04.01 85
232 1세기를 버틴 명장과 나 김균 2020.04.01 45
231 점쟁이 예수 1 김균 2020.04.03 102
230 우리의 기원을 들어주시옵소서 1 들꽃 2020.04.06 105
229 우리 살아남은 자도 1 김균 2020.04.09 53
228 연습 3 김균 2020.04.09 119
227 칵테일파티 효과(Cocktail Party Effect) 1 김균 2020.04.10 75
226 안식일(6) 너희의 도망하는 일이 김균 2020.04.11 66
225 돌팔이 김균 2020.04.11 48
224 똥통과 물통 김균 2020.04.13 56
223 진보와 보수라고 자칭하는 분들께 김균 2020.04.13 68
222 돼지 머리 맞추기 김균 2020.04.14 47
221 침례 요한이 되고 싶은 분들 김균 2020.04.15 51
220 선거도 끝나고 2 김균 2020.04.20 103
219 안식일(7) 유대인의 안식일 김균 2020.04.23 60
218 일요일 휴업령에 대한 나의 소견-1 김균 2020.04.24 108
217 물에 빠진 새앙 쥐 김균 2020.04.27 44
216 우리가 만든 예언도표대로 이루어진다? 5 김균 2020.04.27 120
215 따끈따끈한 이야기 file 김균 2020.04.29 53
» 간첩과 그 가족들 2 김균 2020.04.29 69
213 손 들엇 1 김균 2020.04.30 75
212 일요일 휴업령에 대한 꿀 팁 하나 4 김균 2020.04.30 220
211 정통 기독교 7 김균 2020.05.01 282
210 $5 4 file 박희관 2020.05.03 136
209 아들 2 박희관 2020.05.07 142
208 민초를 온통 도배하고 있는 김균 장노님의 수고는? 8 fallbaram. 2020.05.07 263
207 그릇 이야기-1 2 fallbaram. 2020.05.08 147
206 Too Much Heaven 3 박희관 2020.05.08 144
205 그릇 이야기 2 fallbaram. 2020.05.10 86
204 그릇 아야기 3 fallbaram. 2020.05.10 100
203 그릇 이야기 4 1 fallbaram. 2020.05.10 101
202 그릇 이야기 5 fallbaram. 2020.05.10 65
201 그릇 이야기-6 fallbaram. 2020.05.11 94
200 그릇 이야기 7 fallbaram. 2020.05.12 108
199 그릇 이야기-8 2 fallbaram. 2020.05.14 147
198 안식일은 십자가의 그림자인가? 1 김균 2020.05.15 195
197 COVID-19에 관한 음모론적 글 금지합니다. 김원일 2020.05.19 3185
196 바깥에 비는 억수같이 내리고 fallbaram. 2020.05.19 127
195 요즘 한참 시끄러운 정의연대의 장부이야기입니다 1 김균 2020.05.28 138
194 George Floyd를 위한 사회주의 기독교인들의 기도 김원일 2020.06.01 128
193 항거가 없는 세상 fallbaram. 2020.06.01 98
192 보지 말아야 할 것을 볼 수 밖에 없는 1 fallbaram. 2020.06.02 132
191 찔레의 법 2 fallbaram. 2020.06.09 111
190 예루살렘 무실 2020.06.16 62
189 재림교회 다니엘서 연구학자들 중 이설자 2 김균 2020.06.18 152
188 선한 능력으로 1 무실 2020.06.19 492
187 코이 1 김균 2020.06.20 78
186 유대인의 안식일도 하나님의 인일까? 1 김균 2020.06.21 82
185 별똥별이라도 되고 싶다 김균 2020.06.22 52
184 카스다에서 어느 목사에게 쓴 글 1 김균 2020.06.22 365
183 코로나 바이러스 이전 세상은 다시 오지 않는다 김균 2020.06.23 79
182 목구멍을 넓혀라 김균 2020.06.24 56
181 오만불손 김균 2020.06.24 110
180 교리가 진리라는 포장을 거치면 1 김균 2020.06.24 122
179 늙고 병들고 고집만 남은 양 3 김균 2020.06.25 156
178 유투브 닥터 김 (김주영 박사) 건강 TV 개설 1 무실 2020.07.04 137
177 순종할 수 있다고??? 1 fallbaram. 2020.07.07 169
176 장기적출의 나라 김균 2020.07.09 99
175 비유 김균 2020.07.09 71
174 손가락 후문 file 김균 2020.07.09 115
173 고로나19에 대한 새로운 이야기 김균 2020.07.12 118
172 여우사냥하는 나라 김균 2020.07.15 115
Board Pagination Prev 1 ...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Next
/ 23

Copyright @ 2010 - 2024 Minchoquest.org. All rights reserved

Minchoquest.org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