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쟁이 예수

by 김균 posted Apr 03, 2020 Replies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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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쟁이 예수

 

제목을 읽은 분들이

또 시작한다 할 것 같다

 

 

내 관세음 보살

 

할머니 살아실제

나를 팔았다

"저 애 단명한다"

그 한마디에

할머니 억장은 무너졌다

 

6대 독자(그 때는)

단명 한다는데

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

그래서 어떤 무당에게

돈을 싸서 주면서

나를 팔았다

 

달이 기울 적 마다

나는 할머니 따라

무당집에

보따리, 보따리 싸 들고 가

오래 살아라, 가르침 받았다

 

세월이 흘러

내 관세음보살은 바뀌고

그 무당 엄마

나를 저주했었다

생년월일 받아 든 어떤 점쟁이

"이 사람, 예수 믿네

쾌가 나오질 않아

절대로 잘 되는 일 없어"했다는데

할머니 관세음보살은

지금도

"바다 모래 위에"서 있다

 

할머니 가시고

어머니 덕에 바꾼

새 관세음보살은

이 땅에서도 오래 살고

죽어도 다시 살고

영원히 죽지 않는다 하신다

받은 것 없어도

받을 것 없어도

이렇게 단정 지어 주셨다

 

지금도

사월 초파일이 오면

내 관세음보살은

날 보고 웃으신다

 

나를 택하신 그 분 관세음은

아직 죄인되었을 때

날 위해 죽으셔서

날 사랑하는 것을 확정했노라 하신다.

 

 

나는 재림의 날짜를 이렇게 정의 한다

더디 오리라 하는 분들은 하나님의 시간표를 계산하는 것이며

빨리 오리라 하는 분들은 내 시간표에 하늘을 맞추는 것이다

 

성경은 언제나 빨리 온다고 정의해 준다

이 말씀은 인생의 끝이 재림이라고 은근히 정의하시는 것이다

니들 인생 다 살기 전에 준비나 잘 하고 살아라 이 말씀 같다

그런데 인간은 그 사이를 못 참아서

그 빨리라는 단어가 내 당대라고 해석하는 것이다

자신의 인생 말세를 예견하지도 못하면서

시대의 말세에만 초점 지우다 보니

재림은 내 당대여야 하는 것이다

 

2000년 전 바울은 예수의 빨리 오심이 자기 당대라고 생각했다

170여 년 전 화잇여사도 그 말세가 자기 당대라고 설명했다

여기 있는 아이들 대학가기 전

여기 있는 아이들 시집가기 전 주님은 오신다였다

그런데 모두들 부름의 상은 못 받고 바라보며 갔다

 

오늘을 사는 우리도 마찬가지다

여러분들이 내 당대 예수 오신다고 믿으신다면 그리 믿고 사셔라

여러분들이 내 당대에 예수 안 오신다고 믿으신다면

그것도 그리 믿고 사셔라

너무 나대면서 내가 믿는 게 옳으니 그리 믿지 않으면

벼락 내릴 것이라고 겁주는 신앙은 가르치지 말아라 이다

우리는 천국의 이치를 설명하신 예수 그리스도를

점쟁이 예수로 둔갑시키지나 않았는지 돌아봐야 한다

 

40년 전에 내가 처고모를 따라 서울 어느 집으로 갔다

가보니 점쟁이 집이었다

저들은 점치러 방으로 들어가고 나는 마루에 앉아 있었다

한참 후에 방에서 불렀다

아마 밖에 조카사위가 와 있으니 그냥 한 번 봐 달라고 한 모양이다

 

문을 열고 들어갔다

처고모가 내 생일을 줬다

그 말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점쟁이가 그랬다

이 사람 예수쟁이네 점퀘가 안 나오네

그런데 이 사람 예수 믿으면 평생 고생한다

이 사람은 옛날 우리에게 한 번 팔렸어

그러니 예수 믿지 않으면 운수 대통하지만 아니면 평생 고생할 거다

 

빌어먹을 내가 물어 봤냐?

불러서 들어 간 것뿐인데 이런 악담을 하다니

바로 이 위에 쓴 시처럼 나는 옛날 할머니 손에 이끌려서

귀신에게 팔린 몸이라는 것을 3-40년이 지난 후에도

그 귀신은 알고 있더라는 말이다

 

나는 거지로 살아도 예수 믿을 겁니다 라고 답을 했다

그리고 집으로 오는데 기분 참 묘했다

귀신이 나를 알아본다는 것

귀신도 나를 빼앗긴 것에 분노하고 있다는 것에 얼마나 기분 묘했는지 모른다

내가 하나님 편이었다는 것을 귀신도 안다

귀신을 좆아내고 이적을 행하는 것보다

너의 이름이 하늘 책에 기록된 것을 기뻐 하라시던 예수의 말씀이 또렷이 들린

그런 날이었다

덕분에 나는 우리 집안의 남자들 중에 제일 오래 살고 있다

? 단명한다고? 나이 81인데?

 

우리는 예수님을 지구 역사 미래를 점치는 점쟁이 수준으로 격하시킨다

그리고서는 주님이여 내가 주님의 날을 기다립니다 한다

주님은 우리의 종말론보다 자신의 종말론을 듣기 원하신다

우리의 종말론은 우리가 주님을 이 땅으로 빨리 내려오시라고 하는 것이요

주님의 종말론 주님의 뜻대로 인간 세상을 결정하시는 것이다

내 당대에 오신다는 허상

내가 성경을 연구해보니 곧 일요일 휴업령이 내리고 우리는 천국 간다

오늘 일어나는 일들이 바로 일요일 휴업령의 전초다

이런 소리로 기독교 2000년은 은근히 멍들었다는 것을 기억하시는가?

사건이 날 때마다 말세여야 하고

역병으로 죽음의 그림자가 주위를 맴돌 때마다 말세여야 하고

하긴 죽는 사람은 그 때가 말세가 맞다

그렇게 인간이 정한 말세 속에 하나님은 얼마나 억울해 하실까?

이놈들아 아니야 지구 말세는 니들이 정하는 것 아니야 하시면서

오실 날을 당겨주실까 몰라

 

오늘도 광야에서 산 속에서 기업체를 만들어서 자칭 예수 노릇하고

또는 집단을 만들어서 예수 오신다고 당대에 오신다고 소리 지르는

가짜 예수가 이 땅에 얼마나 많은지나 아시는가?

그들에게 물어보시라 저들의 교리가 가짜라고 여기는지를

 

크신 하나님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내가 만든 지구 역사의 미래를 점치는데

사용하는 점쟁이 예수로 만든다면

그래서 예수께서는 내가 너희를 도무지 모른다 하시는 것은 아닐까? 하는 게

요즘 내가 생각하는 화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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