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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6.24 03:01

목구멍을 넓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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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목구멍을 넓혀라

 

나이를 먹으니 전도서가 수시로 생각난다

그런 날에는 집을 지키는 자들이 떨 것이며

힘있는 자들이 구부러질 것이며 맷돌질 하는 자들이 적으므로 그칠 것이며

창들로 내어다 보는 자가 어두워질 것이며

길거리 문들이 닫혀질 것이며 맷돌 소리가 적어질 것이며

새의 소리를 인하여 일어날 것이며 음악하는 여자들은 다 쇠하여질 것이며

그런 자들은 높은 곳을 두려워할 것이며 길에서는 놀랄 것이며

살구나무가 꽃이 필 것이며 메뚜기도 짐이 될 것이며 원욕이 그치리니

이는 사람이 자기 영원한 집으로 돌아가고 조문자들이 거리로 왕래하게 됨이라

은줄이 풀리고 금 그릇이 깨어지고 항아리가 샘 곁에서 깨어지고

바퀴가 우물 위에서 깨어지고“(123-6)

 

얼마 전부터인지는 몰라도

1000mg의 알약이 목구멍에 걸리더니 요즘은 500mg도 걸린다

지난번에는 밥 먹는데 전화가 와서 다 씹지도 않은 소고기 한 점을 삼켰는데

기도에 딱 걸렸다

교회에서는 내가 제일 큰 소리로 열심히 찬미를 부르는데

요즘은 목구멍이 아파서 큰 소리로 못 부르겠다

물도 마음대로 꿀컥거리며 못 마신다

내가 전에 근무하던 회사에서 친구가 하루는 병원에 입원했다기에 병문안을 갔더니

목의 울대를 수술해서 목소리가 모기날개 소리를 냈다

이건 쇳소리도 아니고 몇 년을 고생하더니 10여년이 지난 후 만나보니

겨우 정상으로 돌아왔었다

그건 젊었으니 가능했지 요즘 같은 나이라면 불가능했을 것이다

 

28개의 이빨 가운데 반 이상이 남의 쇠로 만든 것이니 맷돌질도 어렵고

근시 원시 사시 노안까지 곁들이고 눈까풀까지 쳐지니 창틀도 닫힌다

나도 눈까풀이 쳐져서 수술하려 했는데 그리고 백내장이 좀 있어서 수술하려 했는데

그 흔해빠진 구충제 먹고서 대강해결되었다

그놈의 구충제 참 용한 의약품이었다

 

메뚜기도 짐이 되는 계절이다

살구나무에 꽃 피는 계절이다

고목에 꽃이 피니 그 나무가 곧 죽을 것을 예견하듯이

인간도 얼굴에 저승꽃이 자주 나온다

그래서 표시나지 않게 살려고 전기로 지지고 약을 발라 저승꽃을 지운다

 

혼자서 간도 크게 백두대간을 걸었다

남들 믿거나 말거나 말이다

처음에는 대단하지 않게 생각하고 시작했다가 죽는 줄 알았다

서울서 출발하는 팀을 따라 다니다가 너무 느리게 걷는다고 축출 당했다

어르신 늦게 걸어도 됩니다 어르신 같이 갑시다 하더니

오대산 주차장에서 노인봉 소황병산 양떼 목장을 걷는 눈길에서

1시간 반쯤 쳐졌다고 매몰차게 날 버렸다

그 길로 홧김에 혼자서 걸었다

1200km의 산을 탄 것 같다 몇 번의 죽을 고비를 겪었고

눈덮힌 산에서 길을 잃었을 때 해는 졌고 목숨을 포기하고 나니 참 평화로웠다

평화로우니 한 시간쯤 지나서 길이 보였다

 

은줄이 풀리고 금 그릇이 깨어지고 항아리가 샘 곁에서 깨어지고

바퀴가 우물 위에서 깨어지고

인생길 하직한다고 좋은 것들이 다 풀리고 깨지는 날이 다가올 때

나는 주님 앞에서 뭐라고 변명할까?

전도자는 이렇게 결론 짓는다

흙은 여전히 땅으로 돌아가고 신은 그 주신 하나님께로 돌아가기 전에 기억하라”(127)

 

우리는 주님 앞에서 무엇을 기억하며 살아야 할까?

이 땅 모든 것은 헛되고 헛된 것뿐이라는 것부터 기억하라 하신다

여기서 글쓰기 시합하는 한심한 것부터 헛되다

페이스북은 잊혀질 권리를 달라는 페북 글쓰기 자들의 죽음 앞에서

지우고 갈 수 있는 권리를 줬다

그냥 둬도 아무도 찾지 않는 것 같은데

요즘 정치권이 하는 꼬라지나 종교적인 반대자들이 하는 꼬라지 보니

지우기는 지워야겠지만

남의 글까지 모두 저장해 놓은 인간들 앞에서는 페북의 마크 주커버그도 속수무책일 거다

 

목구멍을 넓혀서 뭣할건가?

살아 있을 때 맛있는 것 많이 먹고 할 말 많이 하고

그리고 큰 소리로 찬미하고 싶은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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