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ip to content

조회 수 656 추천 수 0 댓글 7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어제 본 영화 Confirmation

1991년, 전설적인 미국 대법원 흑인 판사 떠굿 마샬이 은퇴함에 따라
부시 대통령은 흑인인 클레런스 토마스를 지명했다.

그의 인준을 심사하는 상원 법사위원회에 제보가 들어왔다.
토마스가 이전에 여성 부하직원들에게 부적적한 행동을 했다는 것.
그 대상으로 아니타 힐이라는 이름도 함께.

시골 대학에서 법대 교수로 조용히 살고 있던 아니타 힐에게 상원의원 보좌관의 전화가 걸려 왔다.
토마스의 전력에 대해 묻는 것이었다.
힐은 이런 일을 폭로하거나 앞에 나설 의도가 전혀 없었다.
이전에 그랬던 여자들이 오히려 수치를 당하고 파면을 당하는 것을 보았기 때문이다.

법사위원장은 형식적으로 FBI 에 의뢰해 토마스와 힐을 조사했다 .
보고서는 법사위원회에서만 돌려 보았고, 그냥 예정대로 상원 전체 회의 표결을 밀고 나가려 하는데
그만 그 보고서가 언론에 유출되었다.

언론이 난리를 피우고 법사위는 힐을 소환한다.
힐은 등 떠밀려 세상에 나서게 된다.
힘들지만 진실을 알리기로 결심한다.

이래서 생긴, 미국 역사상 아마 가장 유명한, 아니 최초로 전국민의 관심을 일으킨 성희롱 사건이었던
토마스-힐 청문회

온 국민이 TV 에 매달렸다.

토마스의 인준은 불가능한 것 처럼 보였다.

그런데 토마스는 기막힌 반전을 이뤄낸다.
소위 '인종 카드' 를 집어 든 것.

법사위원 전원은 백인이다.

자신은 지금 흑인으로서 백인들에게 '하이 텍 린치' 를 당하고 있다고
오히려 법사위를 공격한 것이다.

동시에 백악관과 공화당은 아니타 힐에 대한 진흙 던지기 맞불을 피웠다.
'정치적인 목적이 있는게 아니냐?
지난 10년 동안 뭐하다가 이제 나타났냐?
그 이후에도 토마스와 연락을 주고 받은 일이 있지 않냐?
혹시 버림받은 여자 아니냐?'

게다가 정신과 의사라는 어떤 사람은 힐이 erotomaniac (풍정? '성밝힘증') 이라고 했고
갖가지 거짓 진술서들이 마련되었다.
사생활이 들추어지기 시작했다.

힐은 거짓말탐기지 검사까지 받아야 했다.
(물론 통과했다)

victim (피해자) 이 villian (가해자) 가 된 것이다.

토마스와 힐 - 둘다 진실 서약을 하고 진술을 하는데
하나는 완전 거짓말이다. 누가 거짓말을 하는가
하루 종일 밤 늦게까지 계속되는 청문회를 중계하며
언론은
누가 거짓말을 하는가
예일 법대를 나온 두 엘리트 흑인들 중에
누가 거짓말을 하고 있는 것인가
주간연예/썬데이 서울 식 선정적인 분위기를 만들어갔다.

국민들은 식상하기 시작했다,
이게 무슨 창피냐.
이제 그만하자...

힐의 증언을 뒷받침할 증인들이 있었다.
토마스에게 같은 일을 당한 현직 기자도 있었다.
상원의 소환장을 받아 대기하고 있던 그들은 결국 증언하지 못했다.

자신이 인종차별을 당하고 있다는 카드로 상원을 공격하여 그들을 주춤하게 한 토마스는
52대 48로 대법관에 임명됐다. 역사상 최근소 표차였다.
대법관은 평생직이다.

대법관 토마스는 현재 대법원에서 가장 우파의 법관이다.
전설적인 떠굿 마샬과는 전혀 다른 성향이다.

판사 1년 경력으로 대법관이 된 그는 몇년 동안 법정에서 단 한마디 발언도 하지 않은 진기한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영화에서 힐의 변호사가 이런 말을 한다. '내 학생들 (하바드 법대) 도 토마스보다 나아')

원하지 않게 세상에 나와 뭇매를 맞고 사라진 힐은
이후 시골 법대 교수 자리를 잃기도 했지만 나중에 버클리, 브렌다이스 대학 등에서 여전히 가르쳤다.

일견 이 사건은 토마스의 승리 힐의 패배로 끝났지만

청문회 이후 세상은 진일보했다.
힐의 증언 이후 고용 평등 기회 위원회에 성추행 고발이 두배로 늘었고,
법원의 보상금 지급 판결도 늘었다. 기업의 성폭력 예방 프로그램도 활성화 됐다.
무엇보다 여성들의 정계 진출이 부쩍 늘었다.
백인 남자들의 놀이터였던 상원에 여성들이 진출하기 시작했다.
청문회에서 당하던 아니타 힐을 보고 분노로 동기 부여된 여성들이 많았다.
지각변동이 일어난 것이다.

그리고
25년이 지난 후
대 놓고 여성을 비하하고 희롱하던 트럼프가 대통령이 되었다.
시계는 또 거꾸로 간 것 같았다.

그런데 취임식 직후
미국 역사상 가장 큰 데먼스트레이션이 워싱턴 DC 에서 열렸다.
Women's March.

오래 전에 당한 여성들이
Me too! 로 나오기 시작했다.

2017년 정계, 언론계, 연예게, 학계, 종교계
줄줄이 사냥이 시작되었다.
또 다른 지각변동이다
방구깨나 뀌는 남자들은 이제

밤새 안녕하십니까를 물어야 하는 세상이 되었다. 

엊그제
당시 상원 법사위원장이었던 죠 바이든이 아니타 힐에게 사과한다는 말을 했다.

힐이 토마스의 음담패설에 시달리던 때 나이가 스물 다섯
내 딸 나이다.

 

https://www.youtube.com/watch?v=iHIvZuypso4

  • ?
    김주영 2017.12.17 15:21
  • ?
    김주영 2017.12.18 03:39

    오랜만에 들어와 글을 올리다 보니 

    동영상 링크하는 법도 잊어버렸습니다. 

     

    다들 평안하시지요?

  • ?
    기술담당자 2017.12.18 11:50

     댓글에서 동영상 링크는 글쓰기 맨 위 오른쪽에 에디터 선택하기에서 에디터 모드를 누르신 후 나오는 삼각형 표시를 클릭한 다음 소스를 누르시고 동영상 링크 주소를 올리면 됩니다.

    감사합니다.

  • ?
    김주영 2017.12.18 13:35
    감사합니다.
    늘 이곳을 지키시며 섬기심을 감사드립니다.
  • ?
    김원일 2017.12.18 07:39

    이번 학기에 Feminist Readings of the Old Testament라는 과목을 강의했는데, 여러 영화 보면서 성서 읽기였습니다.
    학기말 과제로, 우리가 살펴본 성서의 여자들과 영화의 주인공들 중 맘대로 골라 그들이 모여 주고받는 가상의 대화를 만들어보라는 주제를 줬습니다.

    한 여학생이 창작해낸 기막힌 내용을 보고 감탄했죠. 다음부터는 학기말마다 그 글을 학생들에게 읽어주겠다고 했습니다.

    한 장로교 선배 목사님이 하신 말씀이 생각납니다.

    우리는 모두 똑같은 죄인인데 그중 들킨 죄인과 들키지 않은 죄인이라는 차이점이 있을 뿐이다.
    네, 그야말로 "밤새 안녕들하셨습니까?"입니다. 주여!

    그나저나, "우리를 버리고 가시는 님은~" 부르려던 참이었는데 불쑥 나타나셨네요. ㅋ~

    반갑습니다.

  • ?
    김주영 2017.12.18 13:33
    인터넷에서 이런 저런 말하는 것이 부질없다 생각되어서 그랬습니다. ㅎㅎ

    그 여학생의 글을 나눌 수 있으시면...
  • ?
    김원일 2017.12.19 08:00
    부질없는 거 맞습니다.
    그래도 그 부질없는 짓거리를 이렇게 우리는 계속합니다.
    주님의 은혜를 믿고 의지하며. ^^

    그러게요. 그 내용을 여기 올릴 것도 아니면서 쓸 데 없는 말했다 싶었습니다.
    내용이 길고, 요약하기에도 좀 복잡해서리.
    여러 성경 이야기들과 영화 이야기들을 곁들여야 하므로.
    죄송합니다.

  1. No Image notice by 김원일 2014/12/01 by 김원일
    Views 8666 

    오케이, 오늘부터 (2014년 12월 1일) 달라지는 이 누리.

  2. No Image notice by admin 2013/04/07 by admin
    Views 38736 

    게시물 올리실 때 유의사항

  3. No Image notice by admin 2013/04/07 by admin
    Views 54612 

    스팸 글과 스팸 회원 등록 차단

  4. No Image notice by admin 2010/12/05 by admin
    Views 86363 

    필명에 관한 안내

  5. 모두들 건강한 새해 되세요

  6. 쓸데없는 잡념들

  7. 메리 크리스마스

  8. 왜 꼭 그렇게 끝냈어야 했나?

  9. 참새 방아간

  10. 밤새 안녕들 하십니까?

  11. 우리는 왜 구약을 읽는가

  12. No Image 16Dec
    by 김원일
    2017/12/16 by 김원일
    Views 472 

    안식교인들 구약 잘 안다며? 이런 주제로 설교하는 안식교 목사 있는가? 그의 발에 입맞추리...

  13. 육신의 일과 영의 일 그리고 비트코인 ( 조회수 49후 수정)

  14. No Image 27Nov
    by 소나무
    2017/11/27 by 소나무
    Views 284 

    지팡이가 되어

  15. 모든것 감사해

  16. 여자의 길 - 고 육영화 어머님 추모의 글

  17. [부고] 고 육영화 집사님 장례일정

  18. 광화문에 가서 트럼프 엿 먹여야 하는 "Prophetic" 이유

  19. No Image 03Nov
    by 백향목
    2017/11/03 by 백향목
    Views 236 

    외국여성들도 눈물 흘린다는 "대한민국 전통 북춤의 화려함"

  20. 인간의 길흉화복에 하나님께서 관여를 할까요? 안 할까요?

  21. No Image 31Oct
    by 소나무
    2017/10/31 by 소나무
    Views 181 

    애자

  22. 세상의 모든 아침

  23. No Image 29Oct
    by 소나무
    2017/10/29 by 소나무
    Views 250 

    “인공지능도 시(詩)를 쓸 수 있을까?”

  24. No Image 29Oct
    by 소나무
    2017/10/29 by 소나무
    Views 170 

    블랙호크다운

  25. 독일 안식교 연합회장들과 한국 안식교 연합회장

  26. No Image 24Oct
    by 김원일
    2017/10/24 by 김원일
    Views 578 

    안식교를 떠나거나 아니면 적어도 잠시 좀 멀리 벗어나보고 싶은 그대에게--수정 (조회수 22 이후)

  27. 아무리 멍청한 목사의 멍청한 설교라도...

  28. 10월은 목사님 감사의 달입니다.

  29. 이 친구 혹시 안식교인? ^^ Shabbat의 정신을 엘렌보다 더 잘 파악한 사람

  30. 가을노래

  31. No Image 19Oct
    by 기술담당자
    2017/10/19 by 기술담당자
    Views 452 

    회원등록과 로그인 사용자 글쓰기 권한에 대해 알려 드립니다.

  32. 어떤 신학생이 내게 보낸 문자

  33. 악플에 시달리다가 이곳을 떠난 누리꾼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이 누리 등록제로 바뀝니다. 필명 허용은 물론 계속 유지합니다.

  34. 하나님의 은혜

  35. 감사한 죄, 교회 다니는 죄, 안식일 지키는 죄

  36. 좋은글과 차한잔하는 여유

  37. 계란 후라이 맛있게 만드는 법

  38. 안내의 말씀

  39. 가을 볕에

  40. 이 글을 시비걸거나 빈정거리는 것으로 보지 마시고 한번 읽어 봐 주세요.

  41. No Image 17Oct
    by 산 사람
    2017/10/17 by 산 사람
    Views 250 

    이 글이 우리 목사님들께도 해당됩니까?

  42. No Image 17Oct
    by 만세만세만만세
    2017/10/17 by 만세만세만만세
    Views 395  Replies 5

    목적이 사라진 민초

  43. 한국 대표보수의 수준과 영국대사의 일갈....

  44. No Image 16Oct
    by 마음파동
    2017/10/16 by 마음파동
    Views 102 

    아야금의 가야금 연주와 노래, 우리 것이 좋은 것이여~~

  45. 가을 엽서

  46. 이사야여, 이사야여, 채빈 님이여, 채빈 님이여...

  47. No Image 15Oct
    by 김원일
    2017/10/15 by 김원일
    Views 243 

    오늘 안산에 가고 싶다.

  48. No Image 14Oct
    by 동거차도
    2017/10/14 by 동거차도
    Views 198 

    다들 알고 계시겠지만..

  49. No Image 13Oct
    by 마음파동
    2017/10/13 by 마음파동
    Views 88 

    대전MBC 시사플러스 GMO, 얼마나 알고 드십니까?

  50. "GMO의 저주"…美 농무성 과학자의 양심고백

  51. 이상한 나라 북한? 더 이상한 한국?--Intelligent하고 정확한 분석

  52. GMO 식품

  53. No Image 10Oct
    by 김원일
    2017/10/10 by 김원일
    Views 283 

    옛 사이트는 (minchosda.com) 어떻게 되는가.

  54. 오늘 글쓰기 문 열었습니다.

  55. 이 누리 이름 바꾸기: minchosda.com-->minchoquest.org

  56. No Image 02Oct
    by 김원일
    2017/10/02 by 김원일
    Views 360 

    똥개는 짖어도 달리는 민스다 기차. ^^ 잠시 휴업함돠.

  57. No Image 02Oct
    by 이명박 장로
    2017/10/02 by 이명박 장로
    Views 119 

    1095회 "140억은 누구의 돈인가? - BBK 투자금 진실게임" (2017년 9월 28일 토 방송)

  58. 역마살

  59. 십일조 내면 못가는 나라 안식일 지키면 못가는 나라 하나님의 나라

  60. No Image 01Oct
    by 태극기
    2017/10/01 by 태극기
    Views 161 

    명쾌한 설명…헌재, 박근혜 파면 선고 순간

  61. No Image 01Oct
    by 아재
    2017/10/01 by 아재
    Views 211 

    지난 시절 아재개그 하나

  62. 결론으로 말하는 정죄

  63. 개꿈

  64. No Image 30Sep
    by 알리미
    2017/09/30 by 알리미
    Views 207 

    현대종교의 이단까톡 - 이단들이 진행하는 팟빵

  65. 김광석

  66. No Image 30Sep
    by 옆집사람
    2017/09/30 by 옆집사람
    Views 219 

    JMS 신도들은 정명석씨가 성범죄자임을 인정할까요?

  67. 화잇 여사의 비서 Fanny Bolton의 양심선언

  68. 반드시 죽여야 할 것과 반드시 살려야 할 것

  69. 화잇과 교황, 화잇과 이만희라는 '전제' 아래 쏟아 놓는 모든 논리는 거짓일 뿐!

  70. 엘렌 화잇의 표절에 대한 대총회 연구-Rilke

  71. 1980년 재림교단 총회에서 무엇을 조사했을까요.

  72. 계명으로 뭔가를 얻고자 하는 분들에게

  73. No Image 29Sep
    by 노란리봉
    2017/09/29 by 노란리봉
    Views 128 

    옴진리교와 일본사회에 대한 기묘한 이야기

  74. 이런 소리도 계속하면 교리가 된다

  75. 지금이 어느때인데 선지자라니

  76. No Image 28Sep
    by 엘리스
    2017/09/28 by 엘리스
    Views 166 

    (충격) 서해순 인터뷰서 흥분해 욕설 대폭발!

  77. No Image 28Sep
    by 눈뜬자
    2017/09/28 by 눈뜬자
    Views 205 

    거짓 선지자의 증거

  78. 어느 얼간이 재림교인이 '화잇의 무오설'을 믿으며 화잇을 '신격화'(???)하는지 찾아 오시라!

  79. 선지자 중에는 거짓 선지자가 있다고 합니다.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23 Next
/ 23

Copyright @ 2010 - 2024 Minchoquest.org. All rights reserved

Minchoquest.org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