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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3.02 10:32

봄이와요 깨어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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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수.jpg

 

 


권경업

 

우수 

 

언제부턴가
엄동의 조개골 비집고
실낱같은 물길 열더니만
보세요  큰일났어요
그 물길 콸콸 그리움 되어
밤마다 내 가슴엔
막막한 홍수 
---
24절기의 둘째는 우수(雨水)입니다. 대동강 물도 풀린다는 우수, 분명히 봄은 왔지요. 또 그 봄은 밤마다 
콸콸 쏟아지는 그리움의 홍수가 된다네요.
 
우수라는 말은 눈이 녹아서 비가 된다는 뜻으로 이제 추운 겨울은 가고 봄을 맞게 되었음을 말해줍니다. 
"우수 뒤에 얼음같이"라는 속담이 있는데 이때 얼음이 슬슬 녹아 없어짐을 이르는 뜻으로 때를 잘 표현해주는 속담이지요.
옛사람은 우수 즈음을 5일씩 나누어 첫 닷새는 수달이 물고기를 잡아다 늘어놓고, 다음 닷새 동안은 기러기가 북쪽으로 날아가며
마지막 닷새는 초목에 싹이 튼다고 하였습니다.
 
이 무렵 꽃샘추위가 잠시 기승을 부리지만 이제 서서히 춥던 날씨도 누그러져 봄기운이 완연해집니다. 
저 멀리 산모퉁이에는 봄바람이 돌아오려나 봅니다. 산 너머 남촌에는 누가 살길래 해마다 봄바람이 남으로 
올까요? 
대동강 물이 풀리면 봉이 김선달의 대동강 물 팔아먹기도 시작되겠지요.
--- 
출처 김영조, 인물과사상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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