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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1월 사랑의교회서 대규모 '구국' 기도회? 김장환·김삼환 목사 '관제 기도회' 의혹…"대통령 관계없이 순수한 나라 사랑으로 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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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앤조이-최승현 기자] 최근 청와대에서 박근혜 대통령을 만난 김장환 목사(극동방송 이사장)와 김삼환 목사(명성교회 원로)가 박 대통령의 부탁을 받아 대규모 구국 기도회를 준비한다는 의혹에 휘말렸다.
CBS는 12월 21일, 김장환 목사와 김삼환 목사가 박 대통령 접견 이후 기도회 개최 준비를 시작했고, 이 과정에서 김장환 목사가 박사모 정광용 중앙회장을 만나기도 했다고 보도했다. 일부 대형 교회가 중심이 돼 구국 기도회를 준비했으며, 김장환·김삼환 목사가 강남의 한 대형 교회 목사에게 기도회를 열어 달라고 요청했다고도 전했다.
일부 극우 단체를 중심으로 탄핵 기각 목소리가 결집하는 등 미묘한 시기다. 이 시점에 한국교회가 '관제 기도회'를 여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 것이다.
극동방송은 CBS 보도 직후 관련 사실을 전면 부인했다. 21일 오후 방송을 통해 자사 입장을 내보냈다. "CBS 보도는 사실과 전혀 다른, 동떨어진, 허무맹랑한 것이다. (중략) 대통령이 두 목사에게 기도회를 열어 달라고 부탁한 적 없고, 두 목사가 강남 대형 교회 목회자에게 구국 기도회 개최를 요청한 사실도 전혀 없다"고 했다.
다만 기도회 개최 준비 자체는 인정했다. 극동방송은 "1월 초 순수한 나라 사랑 기도회를 릴레이로 열기로 준비하고 있었으나, 이 같은 악의적 허위 보도로 기도회 순수성이 훼손되고 나라를 위해 기도하고자 했던 목회자와 교인들에게 상처를 입힌 점을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했다.
<뉴스앤조이> 취재 결과, '강남의 한 대형 교회'는 사랑의교회(오정현 목사)로 확인됐다. 극동방송 한기붕 사장은 21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김장환 목사가 오정현 목사와 대화하며 1월 중 기도회를 열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박근혜 대통령이나 박사모 회장과의 연관성은 전면 부인했다. 한기붕 사장은 김장환 목사가 대통령을 만난 후 순수한 마음으로 나라를 위해 기도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한 사장은 이 과정에서 교회들의 협력을 받아 기도회를 준비했던 것이지 정권과 연관된 부분은 하나도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김장환 목사가 박사모 정광용 중앙회장을 만난 것에 대해서도 예정에 없던 만남이었다고 선을 그었다. 한 사장은 "나도 그 자리에 있었기 때문에 잘 안다. 극동방송 운영위원 중 한 분이 박사모 회원인데 그분이 정광용 회장을 갑자기 데려온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정 회장이 김장환 목사에게 개인적 차원의 기도를 요청하긴 했지만 대통령을 위해 기도회를 열어 달라고 한 적은 없다고 말했다.
한기붕 사장은 CBS 보도를 가리켜 "사실이 단 하나도 들어 있지 않은 '소설' 보도다. 언론중재위원회에 정정 보도를 청구하는 등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명성교회 한 장로도 김삼환 목사가 박근혜 대통령을 위한 기도회를 준비하고 있다는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그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우리 교회는 매주 월요일 나라와 민족, 평화통일을 염원하는 기도회를 자체적으로 하고 있다. 그 외의 것은 기획하거나 고려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사랑의교회는 마지못해 기도회를 준비하게 됐다는 입장이다. 사랑의교회 관계자는 "김장환 목사님이 어떤 의도로 요청한 것인지 모르지만, 우리는 어쩔 수 없이 응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우리는 지금이 나라와 민족을 위해서 기도할 타이밍이고, 절대 이념 문제가 불거지는 집회가 되어서는 안 된다는 오정현 목사님의 취지를 전달받아 실무적으로 준비하게 된 것이다. 준비 차원이었기 때문에 아직 교인들에게 광고하지도 않은 상태이고 개최 여부조차 확실하게 결정되지 않았다. 김장환 목사님이 박사모 회장을 만났다는 얘기는 우리로서는 전혀 몰랐던 얘기"라고 말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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