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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1월 사랑의교회서 대규모 '구국' 기도회?

김장환·김삼환 목사 '관제 기도회' 의혹…"대통령 관계없이 순수한 나라 사랑으로 준비"

  • 최승현 기자 (shchoi@newsnjoy.or.kr)
  • 승인 2016.12.21 23:12
  • 이 기사는 462번 공유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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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앤조이-최승현 기자] 최근 청와대에서 박근혜 대통령을 만난 김장환 목사(극동방송 이사장)와 김삼환 목사(명성교회 원로)가 박 대통령의 부탁을 받아 대규모 구국 기도회를 준비한다는 의혹에 휘말렸다.

 

CBS는 12월 21일, 김장환 목사와 김삼환 목사가 박 대통령 접견 이후 기도회 개최 준비를 시작했고, 이 과정에서 김장환 목사가 박사모 정광용 중앙회장을 만나기도 했다고 보도했다. 일부 대형 교회가 중심이 돼 구국 기도회를 준비했으며, 김장환·김삼환 목사가 강남의 한 대형 교회 목사에게 기도회를 열어 달라고 요청했다고도 전했다.

 

일부 극우 단체를 중심으로 탄핵 기각 목소리가 결집하는 등 미묘한 시기다. 이 시점에 한국교회가 '관제 기도회'를 여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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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장환 목사와 김삼환 목사는 11월 7일 박근혜 대통령을 만났다. 이후 이른바 '구국 기도회' 준비가 시작된 것을 두고 의혹이 불거지고 있다. 사진 출처 청와대

 

극동방송은 CBS 보도 직후 관련 사실을 전면 부인했다. 21일 오후 방송을 통해 자사 입장을 내보냈다. "CBS 보도는 사실과 전혀 다른, 동떨어진, 허무맹랑한 것이다. (중략) 대통령이 두 목사에게 기도회를 열어 달라고 부탁한 적 없고, 두 목사가 강남 대형 교회 목회자에게 구국 기도회 개최를 요청한 사실도 전혀 없다"고 했다.

 

다만 기도회 개최 준비 자체는 인정했다. 극동방송은 "1월 초 순수한 나라 사랑 기도회를 릴레이로 열기로 준비하고 있었으나, 이 같은 악의적 허위 보도로 기도회 순수성이 훼손되고 나라를 위해 기도하고자 했던 목회자와 교인들에게 상처를 입힌 점을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했다.

 

<뉴스앤조이> 취재 결과, '강남의 한 대형 교회'는 사랑의교회(오정현 목사)로 확인됐다. 극동방송 한기붕 사장은 21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김장환 목사가 오정현 목사와 대화하며 1월 중 기도회를 열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박근혜 대통령이나 박사모 회장과의 연관성은 전면 부인했다. 한기붕 사장은 김장환 목사가 대통령을 만난 후 순수한 마음으로 나라를 위해 기도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한 사장은 이 과정에서 교회들의 협력을 받아 기도회를 준비했던 것이지 정권과 연관된 부분은 하나도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김장환 목사가 박사모 정광용 중앙회장을 만난 것에 대해서도 예정에 없던 만남이었다고 선을 그었다. 한 사장은 "나도 그 자리에 있었기 때문에 잘 안다. 극동방송 운영위원 중 한 분이 박사모 회원인데 그분이 정광용 회장을 갑자기 데려온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정 회장이 김장환 목사에게 개인적 차원의 기도를 요청하긴 했지만 대통령을 위해 기도회를 열어 달라고 한 적은 없다고 말했다.

 

한기붕 사장은 CBS 보도를 가리켜 "사실이 단 하나도 들어 있지 않은 '소설' 보도다. 언론중재위원회에 정정 보도를 청구하는 등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명성교회 한 장로도 김삼환 목사가 박근혜 대통령을 위한 기도회를 준비하고 있다는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그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우리 교회는 매주 월요일 나라와 민족, 평화통일을 염원하는 기도회를 자체적으로 하고 있다. 그 외의 것은 기획하거나 고려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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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동방송은 해명 방송을 내보낸 데 이어 홈페이지에도 CBS 보도 관련 안내를 내보냈다. 극동방송 홈페이지 갈무리

 

 

 

사랑의교회는 마지못해 기도회를 준비하게 됐다는 입장이다. 사랑의교회 관계자는 "김장환 목사님이 어떤 의도로 요청한 것인지 모르지만, 우리는 어쩔 수 없이 응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우리는 지금이 나라와 민족을 위해서 기도할 타이밍이고, 절대 이념 문제가 불거지는 집회가 되어서는 안 된다는 오정현 목사님의 취지를 전달받아 실무적으로 준비하게 된 것이다. 준비 차원이었기 때문에 아직 교인들에게 광고하지도 않은 상태이고 개최 여부조차 확실하게 결정되지 않았다. 김장환 목사님이 박사모 회장을 만났다는 얘기는 우리로서는 전혀 몰랐던 얘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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