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ip to content

조회 수 238 추천 수 1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겨울이 지나면 다시 봄이 오는것이  만유의 진리이다

죽은 나무에 꽃이 피고 파아란 이파리가 돋는 것은

계절의 진리이다

 

그러나 만유의 진리도 아니고 계절의 진리도 아닌것이

그 화려한 꽃과 함께 핀다

 

꽃이 피는 광경에 눈 빠뜨리고 그 향기에 취한 노인의 콧속에서

가려움이 맴돌고 뜨거운 국물이 흐르는 것은 

행여 그것이 마지막 계절이 될까봐 염려하는 강박관념이다

어릴적 아련한 시작부터 

세월을 셈하는 셈법이 아니고 끝에서 부터 남아있는 계절을 셈하는 

셈법에서 오는 정서가 불안한 노파심의 발로이다

 

어린시절에 부모님들이 보아 주었던 운명철학이 

이랬다 저랬다 하여도 지금껏 가늘게 가늘게 살아 온 것은 

그나마 다행중의 다행이다

 

그렇게 다행하다는 셈을 하다보면 

마침내 꽃이 피는 광경에 눈 빠뜨리고 그 향기에 취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는 나의 봉우리에서 남의 봉우리를 향하여 서로 "야호"라고 소리지르는  

등산객의 성취일 수도 있고 환희도 될 것이다

 

어차피 막대기로 막아도 어떻게던지 오고마는 하이얀 머리칼의 꽃이라면

그 꽃에도 향기가 있고 아름다움이 있다고 생각하자

 

올 봄에는 광양의 홍상리에서 피는 홍매화에 취하고 

구례의 산수유 마을에서 큰바위 개울을 따라 줄줄이 피는 산수유에도

눈을 빼앗기고 이제 일주일 후면 그토록 찬란하게 피는 화개의 십리벚꽃길

앞에서 마음이 흔들리고 있다

 

저들도 마지막쯤이라 생각했는지 제주도로 가고 싶다고 하는 미국에서

나오는 친구 두쌍과 며칠 후 제주도에서온 지면을 뒤덮는 유채꽃의 홍수에

시달리다 보면 끝에서 헤아리는 나의 셈법에도 희망의 꽃이 필 것이다 

 

42년간을 봄도 가을도 여름과 겨울에 쉽게 휘말리던 미국에서 살았던 내가

한국으로 나와서 처음 맞이하는 봄은 눈이 부시게 화려하다

 

이 화려한 계절이 토해내는 봄꽃들에 취하여 이리저리 할미꽃(?)을

기웃거리던 나는 다른 꽃에 그만 길을 잃었다

 

봄꽃이 이렇게 좋은데 무슨 할미꽃 타령이냐?

 

오늘이 나의 시작이다

이 봄이 나의 시작이다

영변에 약산 진달래 같은 붉은 피를 토하면서 걸어가는

또 다른 시작이다

 

어제도 내일도 나에게는 진리가 아니다

다만 오늘이 나의 진리이고 오늘이 속한 봄속에서

꽃을 바라보는 지금이 나의 진리이다

꽃이 송두리째 나의 영혼을 끌어 댕기는 또 다른 만유인력의

진리이다

 

누군가는 오늘 아침 조선일보에서 

"상처도 없이 아픔도 없이 살아 오지 않은 인생은 없다"고 한다

그러나 꽃이 피는 계절에도 계절에 취하여 눈물 한방울 그리고

콧물도 한방울 빠뜨리지 못하는 인생은 그 상처와 아픔에 

염증과 부스럼이 덫난 삶이 될 것이다

 

만약에 이 봄이 마지막이라고 한다면 내 어찌 이런 꽃들이

피고 지는 것에 마음을 빼앗기지 않으랴!

 

엊그제 구례 5일 시장에서 사가지고온 천리향이 방안에서 

곱게 피었다

 

유종의 미!

크게 대단할 것이 없다

다만 오늘이라고 하는 천만다행한 날에 꽃을 보고 아름다워하는

마음이 그 꽃이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오케이, 오늘부터 (2014년 12월 1일) 달라지는 이 누리. 김원일 2014.12.01 8559
공지 게시물 올리실 때 유의사항 admin 2013.04.07 38616
공지 스팸 글과 스팸 회원 등록 차단 admin 2013.04.07 54368
공지 필명에 관한 안내 admin 2010.12.05 86231
1673 여기가 기독교 사이트 맞냐고 묻는 그대에게 5 김원일 2016.09.04 979
1672 “조선일보 반성하고 달라져야” 방상훈 사장이 입을 열었다 글쎄 2016.09.05 107
1671 바울 똥 에서 민초1, 끄집어 내기 20 박성술. 2016.09.05 541
1670 '자유'님 자유롭게 사십시오 3 대고산 2016.09.06 149
1669 인삼과 산삼의 차이 8 장 도경 2016.09.06 613
1668 살리에리의 양심만 같아도 1 1 장 도경 2016.09.06 156
1667 살리에리의 양심만 같아도 2 1 장 도경 2016.09.06 132
1666 율법을 지키려고 노력하지 말고 믿으시면 어떨까요? 6 청지기 2016.09.06 231
1665 제 20회 미주 재림연수회 강의 내용 2 새벽별 2016.09.06 211
1664 언행으로 드러나지 않은 .......마음속 죄로 인하여....... 처벌받지는 않는다. 2032(순) 2016.09.07 132
1663 민초 업데이트에 대해 알려드립니다. 5 기술담당자 2016.09.07 245
1662 youtube.com에서 동영상 가져와서 minchosda.com에 붙이는 방법을 알려드립니다. 8 진주 2016.09.07 320
1661 제안 4 fallbaram. 2016.09.07 290
1660 개 사료 전달식... 2 일갈 2016.09.07 232
1659 youtube 동영상을 파워포인트에 삽입하는 방법 1 백향목 2016.09.07 203
1658 6.25 한국전쟁 당시 대통령(이승만)은 일본에 망명 요청 1 니뽕 2016.09.07 131
1657 KBS이승만정부망명 조작보도 규탄, 변희재 발언 조장 2016.09.08 99
1656 인생의 고난 1 의문 2016.09.08 135
1655 진주님에게 6 fallbaram 2016.09.08 211
1654 정부는 왜 자연요법을 탄압했는가? 백향목 2016.09.08 173
1653 민초 업데이트 소식입니다. 24 기술담당자 2016.09.08 300
1652 감사 2 fallbaram 2016.09.08 225
1651 민초1 님, 율법주의가 어때서 - 네번째 방 재림교회 구원론 3 file 계명을 2016.09.09 266
1650 신학교 출신 이신 삼천포 어르신께 질문 드립니다 7 SULA 2016.09.09 297
1649 [2016년 9월 10일(토)] ■ 평화의 연찬(3:00~4:30). 일본, 일본인, 그들은 누구인가 - 21세기 신(新)『국화와 칼』 (사)평화교류협의회[CPC] 2016.09.09 163
1648 민초에 제안합니다 4 김주영 2016.09.09 365
1647 관리자님께 9 김운혁 2016.09.09 266
1646 민초1 님, 도대체 님은 어디서 무엇을 구원 받았다는 것인가? 3 계명을 2016.09.10 182
1645 집창촌의 특징 9 김균 2016.09.10 311
1644 민초1 님, 님의 재림교회에 대한 혐오는 도가 지나치다! - 댓글 옮김 2 계명을 2016.09.10 207
1643 율법속에서도 일곱째 날보다 더 크던 여덟째의 날 1 장 도경 2016.09.10 140
1642 전용근과 함께 걷는 음악산책 '' 어머니 가르쳐 주신 노래 Songs My Mother Taught Me ' 드보르작 Dvozak 전용근 2016.09.10 98
1641 전용근과 함께 걷는 음악산책 ' ' 아리아 <브라질풍의 바하 5번> Bachianas Brasileiras No.5 ' 빌라 로보스 Heitor Villa-Lobos 전용근 2016.09.10 77
1640 신고식- 새로개편된 민초스타에 주민등록 2 file fm2 2016.09.10 204
1639 그것이 알고싶다_행복한 부부관계의 노란 신호, 섹스리스 그런 거 2016.09.10 331
1638 행복지수가 가장 높은 나라?(천국 과연 행복한 나라일까?) - 율법에 알러지 반응이 계신분들 ... 청지기 2016.09.10 186
1637 (우리를 둘러싼 국내외 주요 이슈 & 촌평) 류효상의 신문을 통해 알게된 이야기들(9월 9일) 1 뉴스촌평 2016.09.10 270
1636 “민초의 탈을 쓰고, 정말 부끄러워 할 줄 알아야 한다. 우리는...” 1 김균 2016.09.10 240
1635 성령은 또 다른 개체로 존재하시는가? 청지기 2016.09.10 67
1634 <WSJ> "북한, 멀지않아 시카고 공격할 수 있을 것" 4 뷰스뉴스 2016.09.11 103
1633 <NYT> "북한, 미치기는커녕 너무 이성적" 1 뷰스뉴스 2016.09.11 132
1632 나의 때와 너희들의 때 4 장 도경 2016.09.11 210
1631 김운혁님, 제발! 2 김원일 2016.09.11 266
1630 자네 이 마음을 아능가 돌쇠 2016.09.11 170
1629 임시게시판 삭제 공지! 기술담당자 2016.09.11 163
1628 국립대 교수가 SNS에 대통령·더민주 대표 향한 욕설 댓글 5 부경 2016.09.11 140
1627 평양을 불바다로 만들잔다 미친 소리 하고 있네 2 시사인 2016.09.11 148
1626 청지기님도 드디어 쫒겨나다 12 김균 2016.09.11 362
1625 진실 논쟁 4 김균 2016.09.11 265
1624 시험삼아서 1 바다 2016.09.12 156
1623 이 동네에 드나드는 웃기는 사람들 이야기들에서 4 김균 2016.09.12 348
1622 오늘 그리고 오늘 밤 4 장 도경 2016.09.12 232
1621 빌 게이츠가 CEO 자리에서 물러나면서 왜 눈물을 흘렸을까? 5 계명을 2016.09.12 205
1620 한번은 겪어봐야 될 일입니다. 4 환멸2 2016.09.12 300
1619 댓글 숫자 표시 해주세요. 부탁 2016.09.12 87
1618 지진에도 가만히 있으라, 학생들 분노 1 생 사 2016.09.12 130
1617 로그인이 안되는데? 4 지경야인 2016.09.12 135
1616 민초 스마트 폰과 사이트 점검 안내입니다. 1 기술담당자 2016.09.12 146
1615 고기 이야기 나도 좀 해볼란다 13 박성술 2016.09.13 350
1614 민초 사이트 로그인을 회원 아이디로 하도록 고쳤습니다. 2 기술담당자 2016.09.13 120
1613 거룩한 우상 22 김주영 2016.09.13 443
1612 바울을 울게하는 계명을님의 글, "빌게이츠의 눈물" 6 이박사 2016.09.13 287
1611 이런 사고를 가진 우리 장로님은 어떤 신앙을 하고 계실까?  2 이젠 2016.09.13 208
1610 이박사 님, 민초1 님, 아무래도 제가 잘못 쓴 것 같습니다. 1 계명을 2016.09.14 209
1609 사마리아 인 1 마시아 2016.09.14 105
1608 北, 엘리트급 간첩 ‘선생’ 남한 각계 각층에 침투 4 타타타 2016.09.14 147
1607 민초1님- 제4번 건강법에 대하여 13 김균 2016.09.14 395
1606 민족 반역자 노덕술 - 최고의 악질 친일파 고문경찰 3 비극 2016.09.14 132
1605 민초1 님, 님도 결국 네째 방이네요. 5 계명을 2016.09.14 205
1604 기술담당자님, 질문 있습니다. 2 궁금 2016.09.15 107
1603 만화: 천사와 악마의 슬픈 이야기 , 노래: 모두가 천사라면 2 눈뜬장님 2016.09.15 218
1602 폭풍 공감 깨알 2016.09.15 136
1601 한국사 능력 검정시험 중급 - 46강 근현대사란 무엇인가?_#001 설빔 2016.09.15 45
1600 예수가 지켰단다 13 김균 2016.09.15 299
1599 추석 특별 톡 쇼 : ----- 게스트/김균, 계명을------ 제목/율법의 실체 (2년전 글에서 재구성) 2 계명을 2016.09.15 252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23 Next
/ 23

Copyright @ 2010 - 2024 Minchoquest.org. All rights reserved

Minchoquest.org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