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ip to content

2024.03.10 20:00

그리움

조회 수 309 추천 수 1 댓글 3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내 고향으로 날 보내주

오곡백화가 만발하게 피었고

종달새 높이 떠 지저귀는 곳

이 늙은 흑인의 고향이로다"

 

"내 상전 위하여 땀 흘려가며

그 누런 곡식을 거뒤들였네"

 

남북전쟁중에 남부 병사들이 즐겨 부르던 노래를

아프리카계 미국인 James A Bland 가

개작하여 작사 작곡한 노래이다

 

노예의 자식으로 태어나서 몸이 줄에 묶인 채

상전을 위하여 땀 흘리던 그 시절도

태어나서 자란 고향이어서 그토록 그립다

 

베르디가 작곡한 나부코에서 히브리 노예들이

부르는 노래도 고향에 대한 그리움이

유프라테스의 강처럼 흘러 내리는 노래다

 

"가거라, 내 상념이여

금빛 날개를타고 날아가라

향기에 찬 우리의 조국의

비탈과 언덕으로 날아가 쉬어라

바벨론 강가에서 요단강을 그리워하며

우리는 울었네"

 

일몰을 바라보며

인생 삼막의 언덕에 서 있는 나는 이제 

사람에 대한 그리움과

고향에 대한 그리움으로 살아가는 초로의 

인생이다

 

"내 고향 남쪽바다 

그 파란 물 눈에 보이네

꿈엔들 잊으리요 그 잔잔한 고향 바다"

 

그래서 마침내 내 고향으로 찾아 왔다

발바닥으로 내가 걸었던 어린시절의 그 모든

길들을 즈려밟고 

갈매기가 날고 뱃고동이 울리던

그 옛날의 바다풍경으로 모든 기억과 추억을 담은

그리운 시선을 하염없이 날려 보냈다

 

그런데도

또 보고 싶고 또 가고 싶어서

산에 살면서도 나는 툭하면 버스를 타고 그리로

달려간다

 

시인 천상병이 노래했었다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천상병이 언제 하늘에서 살았는지는 모르지만

가난을 즐기고 막걸리에 취하던 그런 날들도

그에게는 "천국"이고 잊지 못할 

"아름다운 소풍" 이었다

 

나이가 들어가면서 늘어가는 것이 있다

"그리움"이다

고향을 그리워하고 

고향같은 사람들을 그리워하고

하늘 높이에서 노래하던 종달새를

그리워 한다

 

 

아침에 발랐던 화장끼를 저녁까지 미쳐 지우지 못한

여인의 얼굴처럼 어린시절에 발라 놓았던 그 모든 것들이

아직도 지울 수 없는 화장끼처럼 남아 있다

 

그리움이 있는자는 죽어도 여한이 없지 않을까?

  • ?
    들꽃 2024.03.13 17:04

    이 문제를 해결하려는 시도가 교단 차원의 대쟁투  전하기보다 더 진정한 복음 사업이 아닐까요

  • ?
    lburtra 2024.03.13 22:22
    "이 문제"? 그문제가 무엇인지..? 교단에 문제 많킨하지만..

    그리움이 있는자는 never die, just ascended to the heaven...
  • profile
    fallbaram. 2024.03.14 06:07
    한국의 MZ 세대는 386세대가 다 끝장이 나기를 기다린다고 합니다

    문제는 우리 교단의 MZ 세대들이 386과 거의 같거나 더 하다는 것이
    나의 느낌입니다

    그들이 끝장나기를 기다리는 것은 너무 거시기 한고...
    우리끼리 여기서 끝장 봅시다 그만!

  1. No Image notice by 김원일 2014/12/01 by 김원일
    Views 8666 

    오케이, 오늘부터 (2014년 12월 1일) 달라지는 이 누리.

  2. No Image notice by admin 2013/04/07 by admin
    Views 38735 

    게시물 올리실 때 유의사항

  3. No Image notice by admin 2013/04/07 by admin
    Views 54611 

    스팸 글과 스팸 회원 등록 차단

  4. No Image notice by admin 2010/12/05 by admin
    Views 86363 

    필명에 관한 안내

  5. 김운혁님의 글들을 다른 장소로 옮겼습니다.

  6. 산자와 죽은자

  7. No Image 01Mar
    by fallbaram.
    2024/03/01 by fallbaram.
    Views 393 

    산자와 죽은자 사이에 드려진 제사

  8. No Image 02Mar
    by fallbaram.
    2024/03/02 by fallbaram.
    Views 365 

    먼저 온 것과 나중 온것이 하나가 되는

  9. 한마리 유기견의 기억

  10. 홍매화

  11. No Image 07Mar
    by fallbaram.
    2024/03/07 by fallbaram.
    Views 315 

    아! 여기 숨어 있었군요

  12. 그리움

  13. No Image 14Mar
    by fallbaram.
    2024/03/14 by fallbaram.
    Views 297 

    부전자전

  14. "O" 목사

  15. No Image 16Mar
    by fallbaram.
    2024/03/16 by fallbaram.
    Views 263 

    행여 이 봄이 마지막이라고 해도

  16. 일요일 쉼 법안

  17. 소문

  18. 먼저 된 자로서 나중 되고 나중 된 자로서 먼저 될 자

  19. No Image 17Apr
    by fallbaram.
    2024/04/17 by fallbaram.
    Views 591 

    먼저 준 계명과 나중에 준 계명

  20. 배려와 권리 사이

  21. No Image 24Apr
    by fallbaram.
    2024/04/24 by fallbaram.
    Views 326 

    안식일의 완성

  22. 독서의 불편

  23. No Image 26Apr
    by fallbaram.
    2024/04/26 by fallbaram.
    Views 242 

    길이란

  24. No Image 30Apr
    by 들꽃
    2024/04/30 by 들꽃
    Views 187 

    교단 사역역자에 대한 비난

  25. 감리교단의 동성애 목회자 허용

  26. 한국남자 서양남자 그리고 그 남자

  27. 오늘은 야외예배를 가는 날

  28. No Image 27May
    by fallbaram.
    2024/05/27 by fallbaram.
    Views 113 

    의학상식

  29. "어깨넘어"로를 넘어야 할 우리

  30. 왜 오늘은 이리도 쓸쓸한가

  31. 아주 간단한 질문

  32. 삼십팔년된 병자가 누구인가?

  33. No Image 07Jun
    by fallbaram.
    2024/06/07 by fallbaram.
    Views 56 

    들을 귀 있는자는 들으라

  34. No Image new
    by fallbaram.
    2024/06/16 by fallbaram.
    Views 5 

    자유

Board Pagination Prev 1 ...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Next
/ 23

Copyright @ 2010 - 2024 Minchoquest.org. All rights reserved

Minchoquest.org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