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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년의 계획_김교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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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년의 계획
| 현대문 | 原  文 |   성서조선 第 132 號 (1940年 1月)
 

어떤 크리스천 상인은 12월 24일을 섣달 그믐날로 정했다고 한다.    모든 거래를 그 날에 끝낸 후에 일주일 동안 고요히 지내며 몸과 마음을 가다듬고, 12월 31일 저녁에는 온 가족과 고용인들까지 특별히 일찍 잠자리에 든다고 한다.    1월 1일에는 일찍 기상하여 제야의 종소리를 들으면서 원단 예배 기도회로써 새해를 출발한다고 한다.

제야의 종소리를 들은 후에 잠에 들어 정월 초하룻날부터 늦잠 자기 시작함은 일년 실패의 첫걸음이라 하니 과연 일리 있는 살림이라 할 것이다.


일년의 계획을 새해 첫날에 세우려 함은 벌써 때를 놓치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일년의 계획은 지난 해의 일주일 쯤을 떼어 바쳐서 천천히, 면밀히, 확고히 수립하고서 새해 첫날부터는 계획의 실시에 들어가야 할 것이다.

마찬가지로 하루의 계획을 아침에 세우려 함도 벌써 늦었다.    하루의 계획은 전날 저녁에 이미 세워 두었다가 새벽에 기상하면서부터 실천의 발걸음을 내디디어야 할 것이다.

매일 새벽 4시 기상을 실천하는 이가 그 비결을 대답하여 가로되 ‘저녁 10시에 잠들기를 철저하게 실행해야 됩니다’ 라고.    저녁 취침 시간을 엄수해야만 새벽 기상이 가능하며 자유롭고 오래 지속되는 법이라고.

아무리 비범한 인물이라도 매일 저녁 자정 넘도록, 닭이 울도록 유흥에 정력을 소모하고서야 매일 새벽에 일찍 기상하여 하루의 계획을 실천하는 일은 매우 어려울 것이나, 그러나 아무리 보통 사람이라도 규모있고 절제있는 저녁을 보낸 사람은 그 다음날의 계획이 정상적으로 진행될 수 있다.    과연 하루의 계획은 전날 저녁에 있다.


일년의 계획이 이렇고 하루의 계획이 이렇거든 일생의 계획 어떠할까?    내세에 희망을 가지는 기독교도에게 있어서 일생은 하루와 같고 하루는 일생과 같다.

장사 지낸 후에 천국의 계획을 수립하고자 한들 때가 벌써 늦었음을 탄식할 것이다.    하루의 계획이 전날 저녁에 있었던 것처럼 내세의 계획은 이 세상의 생애에서 이미 수립되어야 할 것이다.


이론은 어찌되었든지 신앙생활에 일요일을 거룩하게 구별할 것은 절대 필요한 일이다.    이는 목숨으로 지켜야 할 일이다.    신앙에서 타락하는 자의 십중팔구는 일요일의 세속화가 그 출발점이다.

그런데 일요일을 거룩하게 구별하려면 토요일을 거룩하게 구별하는 것이 반드시 필요한 조건이다.

토요일이 유흥과 사교의 날로 통용되는 우리네 불신 사회에서 이것을 구별하기는 어려운 일이나 그래도 토요일이 성별되어야만 일요일이 살아나고, 일요일이 살아야 일주간이 살고, 일생이 살아나고 내생이 확보된다.


보라 봄날에 돋아나는 새싹은 이미 지난 가을의 낙엽과 함께 준비되었다.    우리의 심령에 일년의 계획은 어떠하며 내생의 계획은 준비되었을까?

 

출처: 성서 조선, 저자 김교신

http://www.biblekorea.net/index_life.html?my_uidx=73&oldnew=n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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