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ip to content

조회 수 45 추천 수 1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1세기를 버틴 명장과 나

 

 

그는 1924년 생입니다

인천의 부유한 가정에서 태어나

그 시대 이름 있는 이화여전을 다녔다 했습니다

그리고 일본 유학을 마친 황해도 부유한 집에 시집을 갔습니다

 

 

이런 평범한 삶도

해방과 함께 온 남북분단으로 남편을 잃게 되고

신앙 때문에 정치범 수용소로 전전했습니다

20세기가 저물어 갈 무렵 그녀는 탈북을 합니다

나는 그녀를 어느 추운 겨울 안식일 오후

조선족 자치주 용정교회의 뒷방에서 만나게 됩니다

 

 

그 때가 그녀의 80세된 해라고 하니

오늘 내 나이와 같습니다

처음 만난 날 그녀는 평생을 고생하며 산 노인의 80이라고는

도무지 믿기지를 않았습니다

그 날 돌아가신 신 계훈 목사님이 나를 용정 교회 가자해서 따라 갔는데

그 추운 뒷방에서 만나게 됩니다

그 날 서서 기도하면서 나는 엄청 울었습니다

 

 

한국으로 돌아 온 어느 날 시조사 식당에서 신 목사님이 날더러

그녀를 한국으로 모셔오면 좋겠다 곧 전국 안식일학교대회가 있을 건데

거기서 간증하면 좋겠다

요즘 한국교회가 안식일 지킴이 영 마음이 아픈데

귀감이 되는 분의 간증이 필요하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내가 장로님더러 그 일을 해 달라고 하는 건 절대 아닙니다 라고

하셨습니다

 

 

몇 달 후 그 일을 추진하다가 신 목사님에게 물었습니다

그 할머니 꼭 모셔올까요?”

그랬더니 나는 모릅니다 장로님이 알아서 하세요 하시는데

내가 추진하다가 사고가 나서 문제가 생기면 교단이 어려워질까 겁이 나는 모양 같아서

일만 추진했습니다

 

 

그리고 우여곡절 끝에 그녀를 한국으로 모셔왔습니다

그날 인천공항에서 나를 바깥으로 데리고 나가서 하시는 말

장로님은 꼭 천국 갈 거야라고 하시데요

여러 경로에 부탁을 해도 해만 가고 길이 보여지지 않았는데

여권 만들고 비행기로 모셔왔으니 할머니가 생각해도 그런 기분이 들었나 봐요

그 뒤의 이야기는 여러분들도 교회지남이나 인터넷을 통해서 아시는 것과 같습니다

 

 

그녀가 그리던 자유는 찾았지만

마음의 자유 육신의 자유 신앙의 자유는 찾았지만

북에 두고 온 준교라는 딸은 잊지 못했습니다

가슴에 안고 산 세월 그녀는 그를 사랑하던 모든 가족을 두고

세월을 이길 수 없는 길을 떠났습니다

우리들과 맺어진 이 아름다운 우정을 우리는 하늘에서 다시 이을 겁니다

부름의 상을 같이 찾다가 먼저 간 것 이상은 아무 것도 없습니다

 

 

저는 대련에서 인천으로 모시고 나올 때 인천공항 밖에서 나를 꼭 껴안으시고

장로님은 천국 갈 거야 하시던 그날의 감격을 잊을 수가 없습니다

지난해와 그리고 8월에 보령 천북의 요양원을 찾았을 때

나를 알아보지도 못하시던 그 모습에서 하나님은 이런 망각까지도 사랑하시면서

그가 사랑하던 예수와 천국만 간직하게 하시는구나 라고 생각했습니다

 

 

인연의 긴 줄을 날리면서 우리는 모두 믿음으로 살아갑니다

장소가 어디냐 하는 것은 필요없습니다

우리 모두 그날을 기다리는 백성입니다

같은 나라에 살았듯이 같은 하늘에서 만나기를 기원합니다

우린 안식일의 거장 당신을 알게 된 것 모두가

하나님의 축복이라 생각합니다

이 순옥 할머니

평안히 영면하십시오.

 

 

20191129

로산 올림

 

 

 

 

위 글은 이 순옥 할머니의 영결식이 있던 날

삼육서울병원 장례식에서 드린 글입니다

먼저 그의 아들을 탈북시켰는데 그 아들이 가족을 많이 데리고 왔습니다

그 손자가 가지고 있던 할머니의 그 성경을 삼육대학교에 기증했습니다

중국에서 날 보고 이 성경 김 장로 줄까? 하시는데

할머니 난 필요 없으니 가지고 계시다가 꼭 필요한 곳에 기증하세요 했는데

박 인경 집사님의 배려로 갈 곳을 찾은 겁니다

15여 년을 그 뒷수발 하느라고 고생한 박 인경 집사님께

하나님께서 노년에 은혜를 베푸시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그리고 저는 모시고만 왔지만 그 뒤를 물심양면으로 도와주신 태능교회에도

감사를 잊지 않습니다

한 사람의 귀한 안식일 지킴이가 온 교회를 울렸습니다

이런 것 못 보고 돌아가신 신 계훈 목사님이 오늘 밤 무척 그립습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오케이, 오늘부터 (2014년 12월 1일) 달라지는 이 누리. 김원일 2014.12.01 8541
공지 게시물 올리실 때 유의사항 admin 2013.04.07 38587
공지 스팸 글과 스팸 회원 등록 차단 admin 2013.04.07 54348
공지 필명에 관한 안내 admin 2010.12.05 86210
1522 초청장 ㅡ박성술님 3 김균 2016.09.21 255
1521 초심으로 돌아가자 (10) 2 곰솔 2017.01.15 132
1520 초대를 거절한 이유. 5 어떤초대 2016.10.04 227
1519 체지방에 대해 당신이 알아야 할 모든 것 2 김주영 2021.05.02 199
1518 청지기님도 드디어 쫒겨나다 12 김균 2016.09.11 361
1517 청와대 출입기자단 : 박근혜-최순실 체제의 부역자들 2 친일청산 2016.11.17 179
1516 청와대 비아그라 뽕 맞은 박근혜 세월호 7시간 감잡은 도올 빡친 인터뷰 하니바람 2016.11.25 193
1515 청와대 다녀온 목사, “대통령 임기 잘 마치도록 통성 기도 하자” 이단 2016.11.23 137
1514 청산이 소리쳐 부르거든 김균 2018.03.08 224
1513 첫 발자국 박희관 2018.12.14 205
1512 천수답 일요칼럼(박상길목사)을 보고...청량리 똥개 하품하다. 3 가래침 2016.11.07 392
1511 천명(天命)"에 대하여....해월 황여일의 예언 (해월유록) 현민 2017.01.15 120
1510 천국은 누가 가는가? 김균 2020.04.01 87
1509 천국 있냐? 김균 2022.07.13 173
1508 처음. 1 처음 2017.03.31 123
1507 처녀 죽다 2 김균 2016.11.16 670
1506 창조는 주님이 하고 세상 왕은 사단이 하고 2 하주민 2017.06.01 160
1505 참으로 나라 일이 걱정입니다. 트위터 2016.10.26 94
1504 참새 방아간 5 소나무 2017.12.19 333
1503 참, 이 말씀하시려고 여태 뜸을 드리셨군요! 민초1 님! 6 계명을 2016.09.16 199
1502 참 아름다워라, 주님의 세계는 - 정말로? 7 file 김주영 2016.11.05 314
1501 참 공포스러운 집안이다 ----그것이 알고싶다-- 대통령 5촌 살인사건 2 황금동사거리 2016.12.18 221
1500 찬미가 434장의 3절 1 김균 2019.03.17 337
1499 차세대를 망치는 교육 정책 (18) 곰솔 2017.01.23 127
1498 차바가 가져온 풍경 2 대고산 2016.10.07 196
1497 찔레의 법 2 fallbaram. 2020.06.09 121
1496 찌 이야기 2 file 김균 2018.06.13 496
1495 짤리면 짤리고 2 하주민 2017.05.02 220
1494 짜장면 두그릇 곱배기 2017.02.17 145
1493 집창촌의 특징 9 김균 2016.09.10 301
1492 집안이 콤콤한 냄새로 진동을 한다. 24 file soeelee 2016.09.25 527
1491 짐승이 많이 나타남 1 빛과 어둠 2016.10.04 155
1490 짐승의 수는 666 혹은 616 인가? 들꽃 2019.03.17 174
1489 질병을 통한 인류감축이 시작되었다!!몬산토 제약회사 빌게이츠의 마수에 한국은 점령됐다!! 3 눈장 2017.09.13 135
1488 진화에 관한 로댕의 생각 2 fallbaram. 2017.09.25 133
1487 진짜 보수란? 3 보수 2017.01.08 116
1486 진주님에게 6 fallbaram 2016.09.08 200
1485 진정 존경하고픈 두 분 목사님! 2 노루모산 2018.10.30 443
1484 진실 논쟁 4 김균 2016.09.11 264
1483 진설병과 안식일 1 지경야인 2016.10.09 192
1482 진보와 보수라고 자칭하는 분들께 김균 2020.04.13 70
1481 진리는 언제나 인기가 없다. 본능적인 욕망을 버려야 하기 때문이다. 3 눈뜬장님 2017.01.02 115
1480 진드기(응애)는 왜 동물에게 자꾸 달라 붙을까요? 셋째천사 2017.09.28 220
1479 지팡이가 되어 소나무 2017.11.27 232
1478 지진에도 가만히 있으라, 학생들 분노 1 생 사 2016.09.12 127
1477 지리산 천왕봉 7 file 김균 2016.11.03 411
1476 지난주 교과 질문 들꽃 2020.09.05 88
1475 지난 시절 아재개그 하나 아재 2017.10.01 151
1474 지금이 어느때인데 선지자라니 5 fallbaram. 2017.09.29 278
1473 지금은 상상조차 할 수없는 품격있는 대담 - 손석희 노무현 - 사람들 2016.11.19 110
1472 지금 대한민국을 소리없이 움직이는 5-5-5를 아시니요? 애국 2017.02.23 186
1471 지구 온난화 현상으로 고통받는 아이들 그리고 그것을 믿지 않겠다는 트럼프 3 무실 2017.03.03 127
1470 지구 7바퀴 반... 동해바다 2017.01.24 89
1469 지경야인 송박영신 촛불문화제를 다녀왔다 7 지경야인 2017.01.04 226
1468 지갑속의 배우자 8 김균 2016.09.30 270
1467 줏어온 글 미래 기별 2017.05.07 75
1466 죽일 놈 3 김균 2016.11.17 443
1465 죽음도 사기 치는 시대 4 인생마감 2016.10.05 214
1464 죽음, 그 뒷처리 사후 2017.08.02 131
1463 죽은 시인의 시가 산 사람의 삶을 바꾸어 놓다. 무실 2018.05.22 192
1462 죽여주는 여자 화녀 2016.10.15 152
1461 죽어서 천국 가는 것만 복음인가 1 낮은데로 2016.11.18 172
1460 죽고 사는 문제- 흑사병-페스트 김균 2020.03.27 50
1459 주일과 안식일 못난쟁이 2021.05.18 198
1458 주의 기도문 속 "죄"와 "빚": 김균 선배님께 2 김원일 2017.03.09 282
1457 주례사 15 김균 2016.09.27 328
1456 주님 오시기 전에 무슨 일이 일어나겠습니까? file 김균 2021.01.06 122
1455 주4일 근무제 2 file 김균 2021.02.06 227
1454 죄를 모르면서 의를 논하지 말라. 광야소리 2016.12.07 105
1453 죄, 구원, 조사심판, 거리의 정의 5 김주영 2016.12.23 203
1452 죄 짓는것은 법칙이다. 바이블 2018.09.21 147
1451 좌파와 중산층 2 산울림 2017.01.20 121
1450 좋은글과 차한잔하는 여유 1 마음파동 2017.10.18 177
1449 좋아 할때가 있으면 미워 할때가 있고 이제 시작 2016.12.21 94
1448 좋다! 2 박희관 2020.03.21 130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23 Next
/ 23

Copyright @ 2010 - 2024 Minchoquest.org. All rights reserved

Minchoquest.org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