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ip to content

조회 수 168 추천 수 1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아침 안개 속에 다가오신 님

 

 

40년쯤 전의 이야기다

사업을 한답시고 까불다가 다 말아 먹고 빈털터리가 됐다

내가 예수 안 믿었다면 아마 그 때 자살이라도 하고 말았을 거다

사람들은 혹시 나와 눈이라도 마주치면 돈 이야기 할까 놀래서 전화도 안 했다

그만하면 죽으려고 생각했단 말이 이해가 될 거다

마음을 달랠 수가 없었고 그래서 동네 연못으로 낚시를 갔고

낚으면 냉동고에 차곡차곡 넣었다가 삶아서 국으로 먹었다

 

 

물안개 낀 호수에서

 

 

 

 

세상을 가슴에 안고

그렇게 살던 때가 있었다

퇴색되어 가는 인간의 한계에

내가 동화되어 가던 때가 있었다

 

 

모든 것 버린다고

입으로 다짐하던 날들

행위의 업보마저 짊어지고

서성이던 그 호숫가에는

지금도 못 잊어 두고 온

잔챙이 같은 내 삶의 편린들

 

 

세월을 낚았었다

그 숱한 땀방울 속에서

나는 나를 거절하기도 했다

그 속에 그대가 들어오기란 너무 힘들어

주위를 맴돌면서 말했던 것

나는 지금도 잊을 수 없다

 

 

물안개 낀 호수는

언제나 포근하게 나를 안아준다

세파에 찌들고

인간에게 버림받았던 그 시간들을

조용히 반추하길 바란다

그리고 훨훨 벗어 던지라 말한다

 

 

 

 

내가 다른 잡기보다 낚시를 즐기는 것은 오랜 세월을 낚시했기 때문이기도 하다

대학 다닐 때 제명호에 사택 아이들이 뿌려놓은 민물고기 주로 낚았다

식당에서 밥알 남은 것 얻어서 기숙사 대빗자루에 청량리에서 사온 낚싯줄을 매달고

제법 많이 낚았다

신 교장이 동창이라서 학교너머 담터에서 살았는데 그 집에 가서 튀겨 먹기도 했다

 

 

하루는 아이가 다니는 경산의 영남삼육을 다녀오다가

밀양의 한 낚시점을 갔는데 퇴로못에 낚시가 잘 된다고 했다

그래서 여러 번 다녔는데 어느 날도 시간을 내서 갔었는데 그 큰 저수지에 나 혼자였다

그날따라 고기는 안 물고 처량하게 앉아 있으니 서글펐다

밤은 깊어가고 찬미를 부르다가 기도를 하다가 또 찬미를 부르다가를 밤새껏 계속했다

나중에는 기도가 악다구니가 됐다

하나님 왜 나에게 이런 시련을 주시나요? 좀 비껴가시면 안 되나요?

 

 

어둠이 가시기 시작할 때까지 악다구니는 계속됐다

야곱이 압복강가에서 씨름하다가 환도 뼈를 부순 것과는 비교가 안 되지만

남은 것은 매달림뿐이었다

하나님도 기가 찼을 것이다

일은 지가 저질러 놓고 안 되니까 나에게 그 핑계를 대냐? 하셨을 것이다

그래도 탕자를 안으시는 분임을 알기에 밤새껏 하고 싶은 이야기 다 했다

 

 

어둠이 걷히고 아침이 밝아오자 물안개가 피어올랐다

퇴로 못 서쪽에서 피어오르던 물안개가 내가 앉은 동쪽으로 이동하는데

난 그만 기겁을 했다

물안개가 모습이 사람 모습이었다

다가오는 한 사람 나는 갈릴리 호숫가에서 그의 제자들을 만나시던

바로 그분 예수의 모습을 봤다

나에게로 다가오시면서 속삭이셨다

버려라 욕심을, 버려라 집착을.....그리고 나를 따르라

 

 

그날의 감격을 나는 평생 잊지 못한다

앞을 바라 볼 수도 없고 뒤로 물러 설 곳도 없는 나에게

버리라고 하시는 그 말씀을 나는 평생 잊지 못한다

나는 아침 내내 그 저수지에서 울고 앉아 있었다

내가 탈북자 돕기를 하면서 천사의 도우심을 너무도 많이 받았던 것도

이 날의 감격이 나를 영적 인생을 새로 살도록 인도하셨기 때문이라고

나는 평생을 감사하면서 살아간다

 

 

우리들은 이런 비슷한 경험을 다 할 것이다

그래서 신앙이 더욱 돈독해지고 절대로 떠나지 않을 그런 신앙으로 승화 시킨다고

생각하면서 살아간다

그래서 비록 어려운 삶이지만 즐겁다


  1. 오케이, 오늘부터 (2014년 12월 1일) 달라지는 이 누리.

    Date2014.12.01 By김원일 Views8598
    read more
  2. 게시물 올리실 때 유의사항

    Date2013.04.07 Byadmin Views38662
    read more
  3. 스팸 글과 스팸 회원 등록 차단

    Date2013.04.07 Byadmin Views54449
    read more
  4. 필명에 관한 안내

    Date2010.12.05 Byadmin Views86278
    read more
  5. 없앴다.

    Date2016.10.26 By동해 Views141
    Read More
  6. 엄마는 그럴 줄 몰랐습니다 - 패러디 시

    Date2017.05.14 By아기자기 Views347
    Read More
  7. 언행으로 드러나지 않은 .......마음속 죄로 인하여....... 처벌받지는 않는다.

    Date2016.09.07 By2032(순) Views143
    Read More
  8. 언제나 시작하는 또 다른 말세와 조사심판

    Date2017.01.23 By김균 Views602
    Read More
  9. 언론사 공동 팩트체크, 홍준표 거짓말 가장 많았다

    Date2017.05.18 By쟁이 Views99
    Read More
  10. 언론개혁은 이 사람들 부터 !

    Date2017.05.22 By노갈 Views159
    Read More
  11. 억울한 누명을 쓴 하나님의 항변-I

    Date2017.09.23 By정 석 진 Views146
    Read More
  12. 어째서 사람들은 거짓 소문을 쉽게 믿고 열심히 퍼나르는 것일까?

    Date2016.12.14 By김주영 Views363
    Read More
  13. 어째서 보수기독교인들이 성폭력에는 관대한가?

    Date2016.10.15 By김주영 Views195
    Read More
  14. 어제는

    Date2017.09.27 Byfallbaram. Views155
    Read More
  15. 어이쿠~ 하나님, 웬 고기를? 배고픈데 감사히 잘 먹겠습니다.

    Date2017.04.22 By눈장 Views202
    Read More
  16. 어머니 덕분이다

    Date2023.05.18 By다알리아 Views246
    Read More
  17. 어리숙한 사람

    Date2016.12.10 By동화 Views205
    Read More
  18. 어떻게 판단하십니까? "중국인 잠수부 밤마다 무언가 꺼내와"

    Date2016.12.11 By도둑님 Views144
    Read More
  19. 어떻게 생각 하세요?

    Date2017.05.16 By댓글 Views221
    Read More
  20. 어떤 푸념

    Date2017.09.05 By시골생활 Views121
    Read More
  21. 어떤 우유를 먹일까?

    Date2017.03.30 By김균 Views291
    Read More
  22. 어떤 신학생이 내게 보낸 문자

    Date2017.10.19 By김원일 Views454
    Read More
  23. 어느싸이트의 댓글. 첫 번째 댓글을 보며 책임감을 느낍니다. 나도 공범입니다.

    Date2016.11.26 By공범공감 Views179
    Read More
  24. 어느 특별한 결혼식에 읽혀진 시

    Date2021.08.11 By무실 Views239
    Read More
  25. 어느 얼간이 재림교인이 '화잇의 무오설'을 믿으며 화잇을 '신격화'(???)하는지 찾아 오시라!

    Date2017.09.28 By비단물결 Views306
    Read More
  26. 어느 거리음악가의 영혼을 씻겨주는 노래 한곡 "YOU RAISE ME UP" - MARTIN -

    Date2016.12.07 Bystill Views178
    Read More
  27. 어느 60대 노부부 이야기

    Date2018.01.25 By김균 Views608
    Read More
  28. 얘들아, 내가 후일에 음식가림법을 폐지할 것이니 그때가서 자유롭게 먹으며 이방인들에게 복음을 전하도록 해라!

    Date2017.04.23 By눈장 Views189
    Read More
  29. 양백(兩白), 도(稻), 삼풍(三豊), 토(土), 미(米), 황(黃),백의(白衣)... 해월 황여일의 예언 (해월유록 )

    Date2017.01.01 By현민 Views84
    Read More
  30. 애자

    Date2017.10.31 By소나무 Views155
    Read More
  31. 애비는 유신,.......옷 갈아입는 데는 귀신..국민들은 실신...ㅋ ㅋ ㅋ

    Date2016.10.26 By그네접신 Views179
    Read More
  32. 애덤 스미스 - 공감대로서의 도덕 (24)

    Date2017.01.27 By곰솔 Views157
    Read More
  33. 애국자와 아닌자들

    Date2016.10.07 By애국자 Views67
    Read More
  34. 암환자 죽으러 갔는데 살아서 돌아왔다

    Date2016.09.20 By백향목 Views216
    Read More
  35. 알듯 모를 듯한 세 천사 기별

    Date2020.09.19 By들꽃 Views218
    Read More
  36. 안희정 “반기문, 눈치보느라 자신이 모시던 대통령 조문도 안한 사람”

    Date2016.12.20 Bywho Views150
    Read More
  37. 안철수 "노무현 '참 나쁜 대통령'이라던 박근혜, 최순실 덮으려는 의도"

    Date2016.10.24 By분권 Views100
    Read More
  38. 안식일의 완성

    Date2024.04.24 Byfallbaram. Views248
    Read More
  39. 안식일은 십자가의 그림자인가?

    Date2020.05.15 By김균 Views276
    Read More
  40. 안식일은 무엇을 의미 하는가?

    Date2017.07.07 By하주민 Views221
    Read More
  41. 안식일(9) 두 안식일

    Date2020.09.07 By김균 Views152
    Read More
  42. 안식일(7) 유대인의 안식일

    Date2020.04.23 By김균 Views103
    Read More
  43. 안식일(6) 너희의 도망하는 일이

    Date2020.04.11 By김균 Views103
    Read More
  44. 안식일(5) 나의 종교 그리고 너의 종교

    Date2018.12.30 By김균 Views501
    Read More
  45. 안식일(4) 미래의 종교

    Date2018.12.29 By김균 Views246
    Read More
  46. 안식일(3) 율법의 종교

    Date2018.12.29 By김균 Views228
    Read More
  47. 안식일(2) 생활의 종교

    Date2018.12.28 By김균 Views271
    Read More
  48. 안식일(1) 쉼의 종교

    Date2018.12.27 By김균 Views310
    Read More
  49. 안식일 준수자 전체가 편협하고 광신적인 사람으로 취급받게 하는 사람

    Date2017.05.01 By무명 Views187
    Read More
  50. 안식일 교회 신앙살이 너무 힘들다

    Date2016.10.15 By박성술 Views338
    Read More
  51. 안식교인들 구약 잘 안다며? 이런 주제로 설교하는 안식교 목사 있는가? 그의 발에 입맞추리...

    Date2017.12.16 By김원일 Views454
    Read More
  52. 안식교를 떠나거나 아니면 적어도 잠시 좀 멀리 벗어나보고 싶은 그대에게--수정 (조회수 22 이후)

    Date2017.10.24 By김원일 Views542
    Read More
  53. 안식교 목사 그대들 중 이런 수녀 있는가. 돼지고기 같은 소리 그만 하고.

    Date2017.04.22 By김원일 Views337
    Read More
  54. 안식교 Trans-European 지회 행정위원회가 대총회에 대고 한 말. 한국연합회, 쿠오바디스?

    Date2017.02.21 By김원일 Views334
    Read More
  55. 안녕하십니까?

    Date2020.10.25 Byfallbaram. Views231
    Read More
  56. 안녕하십니까. 한 동안 자리를 비웠던 이 누리 "주인장" 김원일입니다.

    Date2021.01.19 By김원일 Views151
    Read More
  57. 안녕하세요.

    Date2016.11.20 By하이 Views141
    Read More
  58. 안내의 말씀

    Date2017.10.18 By안내문 Views611
    Read More
  59. 안교공과의 질문과 가능한 대답

    Date2020.10.17 By들꽃 Views98
    Read More
  60. 악플에 시달리다가 이곳을 떠난 누리꾼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이 누리 등록제로 바뀝니다. 필명 허용은 물론 계속 유지합니다.

    Date2017.10.19 By김원일 Views294
    Read More
  61. 악의 평범성 (Banality of evil)--사랑하는 내 모국의 아이히만, 김기춘 간신, 역적

    Date2017.02.13 By김원일 Views187
    Read More
  62. 아침부터 이 멋진남자 이야기를 또 봅니다 오늘은 왠지 저도 자중하고 자중하고 또 자중하고 싶어집니다

    Date2016.10.26 Byheeyoung Views192
    Read More
  63. 아침 안개 속에 다가오신 님

    Date2020.09.07 By김균 Views168
    Read More
  64. 아이고~

    Date2016.10.06 By산울림 Views159
    Read More
  65. 아연질색

    Date2016.11.01 By초등생 Views214
    Read More
  66. 아야금의 가야금 연주와 노래, 우리 것이 좋은 것이여~~

    Date2017.10.16 By마음파동 Views87
    Read More
  67. 아브라함 아 소는 누가 키우냐 ?

    Date2016.09.23 By박성술 Views224
    Read More
  68. 아무리 여름이 덥지만

    Date2018.08.09 By김균 Views237
    Read More
  69. 아무리 생각해도

    Date2020.08.09 By들꽃 Views126
    Read More
  70. 아무리 멍청한 목사의 멍청한 설교라도...

    Date2017.10.24 By김원일 Views404
    Read More
  71. 아름다운 성직자.

    Date2018.09.16 By에르미 Views210
    Read More
  72. 아름다운 강산

    Date2017.01.02 By지경야인 Views112
    Read More
  73. 아래에 "기술담당자님, 질문있습니다" 라고 질문한 궁금입니다. 답변에 댓글을 달았지만, 주의를 환기시키는 의미에서 이곳에도 올립니다

    Date2016.09.15 By궁금 Views170
    Read More
  74. 아들

    Date2020.05.07 By박희관 Views156
    Read More
  75. 아담에게 드리는 노래.

    Date2020.08.03 By바이블 Views85
    Read More
  76. 아, 정말 열 받네. 유행가? 골프? 영화? 간음? 하고 싶으면 해. 싫으면 말고. 확 그냥 다 지워버려?

    Date2016.09.21 By김원일 Views342
    Read More
  77. 아! 하늘이 내려준 나의 배필이여!  결혼 30주년 공개 서신

    Date2017.04.02 By선한이웃 Views228
    Read More
  78. 아! 여기 숨어 있었군요

    Date2024.03.07 Byfallbaram. Views269
    Read More
  79. 아! 기독교

    Date2020.07.29 By김균 Views143
    Read More
Board Pagination Prev 1 ... 4 5 6 7 8 9 10 11 12 13 ... 23 Next
/ 23

Copyright @ 2010 - 2024 Minchoquest.org. All rights reserved

Minchoquest.org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