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ip to content

2020.04.30 04:16

손 들엇

조회 수 75 추천 수 0 댓글 1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손 들엇

 

들어가는 말

어젯밤 교인들 하고 낚시를 또 갔다

고기가 다 빠졌나 싶더니 해가 완전히 지고나니 따문따문 물었다

들물이었는데 어두워서 내가 선 곳에 물이 들어온 줄도 몰랐다

그러다가 보니 피해야 할 지경이었다

급히 피하다가 파래를 밟아 그만 미끌어졌다

병원으로 갔다 X-ray를 찍었더니 왼쪽 새끼 손가락이 부러졌단다

인대가 상한 것 같으니 낼 아침에 병원에 다시 와서 씨티를 찍으란다

오늘 병원에 다시 가서 씨티를 찍었다

뼈가 비틀어지고 y자로 부러졌다 철심을 심어야한단다

수술 날짜를 잡고 집으로 왔다

당분간은 낚시 철수다

 

작년에도 밤에 낚시 갔다가 테트라포트에서 미끌어져 거꾸로 쳐박혔는데

요행이 낚싯꾼이 한 사람 있어서 빼 주는 바람에 살았다

안경이 물에 빠져서 집으로 와서 갸프를 가지고 가서 건졌다

정말 조심해야겠다

 

본론이다

 

낚시 다니면 간첩으로 오인 받을 수가 많았다

낚시대 든 가방이 장총으로 오인하기 딱이었다

요즘은 낚시꾼이 워낙 많아서 별로지만 그 당시에는

검문소마다 걸렸다

 

강원도 삼척 부근으로 낚시를 갔는데 그 당시에는 군데군데 검문소가 있었다

낚싯대 가방이 총집 같이 생겨서 검문만 하면 걸려서

다음 차로 갈아타는데 부산에서 삼척까지 가면 해가 져 버렸다

 

하루는 우리 직원이 낚시를 가자한다 그래서 4촌 형을 꼬셨다

3사람이 부산에서 순천으로 가는 고속버스를 탔는데 비가 왔다

내려서 거기서 밥을 먹고 순천만으로 택시를 대절했다

이젠 오래되어서 동네 이름도 모르겠다 언덕을 올라가는데

미끄러워서 더 못 가겠다고 택시기사가 손을 들었다 할 수 없이 짐을 매고서 그 산을 넘었다

 

그렇게 갔더니 뱃사람이 썰물 때라서 배가 뻘밭에 갇혀서 못 간다고 한다

우리는 비가 오는데 그 배를 200m 이상 무릎까지 빠지는 뻘을 헤치고 밀었다

완전히 뻘에 빠진 생쥐였다

대여좌도에 속한 작은 섬에 내려주고 내일 아침에 데리러 온다면서 갔다

 

그 작은 섬에는 우리만이 아니라 고기 나온다는 소문 듣고 4사람이 더 와 있었다

비는 퍼부어대고 후라쉬까지 고장 나버리고 낚이는 고기는

손가락 크기의 뱀장어뿐이었다

 

그런데 밤 12시가 지나니 뱃사람이 왔다

일기 예보에 비가 엄청나게 온다니까 철수하자고 한다

할 수 없이 짐을 싸서 철수하기로 했다

배가 통통거리고 가더니 10분도 안 가서 고장이 나 버렸다

여좌만 물살이 그렇게 샌 줄 처음 알았다 그냥 떠 밀려가는데 비는 퍼 붓고 깜깜한 바다에

의지할 것이라고는 아무 것도 없었다

떠밀려 떠밀려서 어떤 섬에 도착 한 게 새벽 4시 경이었다

(지금도 그 섬이 어딘지 모른다)

비는 추적거리고 우리는 짐을 메고서 동네로 들어가니 한 집에 호롱불이 켜져 있었다

큰 소리로 불렀다

어떤 노인이 나왔는데 혼자 산다고 했다

우리는 잠을 좀 자고 갈 수 있냐고 물었더니 겨우 내내 불 한 번 안 켠 방이 있단다

그 방으로 들어가서 우리는 이불 한 개에 다리만 넣고 잠이 들었다

 

얼마를 잤는지를 모르겠다

갑자기 신분증 좀 봅시다 하는 소리가 났다

내가 신분증은 옷에 있으니 뒤져서 확인하세요 하고 자는데

내 뽈데기에 싸늘한 작대기가 쿡 하고 꼽히면서 손들엇 하는게 아닌가?

깜짝 놀라서 눈을 뜨고 보니 M1 총대가 내 얼굴에 꼽혀 있었다

세 사람이 소스라치게 놀라서 일어나서 신분증을 내 밀었다

 

우리가 자는 사이 집 주인 노인이 간첩 왔다고 신고를 해서

그 집을 30여명이 둘러싸고 몇이 방으로 들어와서 총대를 내민 것이었다

여차여차해서 철수했다

다음 날 아침 집 주인이 미안해하면서 우리 곁을 못 오는 것이다

우리는 억지로 불러서 신고정신 좋다고 칭찬했다

다음에 진짜 간첩이 올 줄 모르니 진짜가 오거든 신고하고 포상금 받으라 했다

낚은 고기와 가져 간 주 부식까지 다 주고 칭찬을 계속했더니

이 노인 하는 말

돈 되다가 말았다

간첩 잡았다고 왜 그런 생각했느냐니까 전에 이웃 섬에

전에 이 동네에 비 오는 날 이런 간첩이 와서 신고한 사람 땡 잡았다고 했다

아마 이 노인도 그런 간첩 하나 잡으면 좋겠다 생각하고 살았나 보다

  • ?
    김균 2020.05.05 15:05
    손가락 부러진 것<div>엄청 거북하고 아프고</div><div>지랄맞습니다</div><div>애궁이다</div>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오케이, 오늘부터 (2014년 12월 1일) 달라지는 이 누리. 김원일 2014.12.01 8517
공지 게시물 올리실 때 유의사항 admin 2013.04.07 38560
공지 스팸 글과 스팸 회원 등록 차단 admin 2013.04.07 54331
공지 필명에 관한 안내 admin 2010.12.05 86193
1672 <노출이 심하거나 몸매가 드러나는 옷>을 입은 여자는 <사탄에게 완전히 사로잡힌 것>입니다 17 차도르 2016.10.01 382
1671 힐링 님, 아래의 글을 내려주시기 바랍니다. 2 김원일 2017.08.15 216
1670 히브리 사상 4 file 김균 2018.07.29 351
1669 히딩크가 한국에 다시오면? 히딩크이별눈물 마지막탄 / 2002년 월드컵 전설 대한민국 2017.09.15 98
1668 흑인들은 우범자 5 file 김주영 2016.10.24 195
1667 휴우머니즘 이라는 포스트 모던 신을 갖인 사람들 에게 박성술 2017.03.05 143
1666 후안무치 점입가경 2 file 김균 2017.01.21 373
1665 회원등록과 로그인 사용자 글쓰기 권한에 대해 알려 드립니다. 기술담당자 2017.10.19 398
1664 황당한 Kasda 2 들꽃 2023.11.19 209
1663 황금 똥을 싸는 집사들 5 무실 2017.03.28 327
1662 확실하게 두둘겨 주는군요 1 장도리 2017.02.20 190
1661 화잇부인이 오늘날 살아계시면 2 김주영 2016.12.17 282
1660 화잇교도들을 이해해주자. 타고난걸 어찌한단 말인가? 20 입바른소리 2016.11.04 329
1659 화잇과 교황, 화잇과 이만희라는 '전제' 아래 쏟아 놓는 모든 논리는 거짓일 뿐! 1 file 비단물결 2017.09.29 301
1658 화잇, 켈록, 돼지고기 6 file 김주영 2017.04.13 405
1657 화잇 일병 구하기 11 김균 2017.03.26 505
1656 화잇 여사의 비서 Fanny Bolton의 양심선언 2 옆집사람 2017.09.29 491
1655 화면이 달라졌어요 김종현 2016.09.20 35
1654 화면이 달라졌어요 2 김종현 2016.09.20 202
1653 홍준표,, 자기 장인에게 "영감탱이 한 푼도 안줘"막말, 26년간 집도못오게해? 자유당 2017.05.08 96
1652 홍수 전과 후 신의 변덕을 어떤 목사는 이렇게 풀었다. 11 김원일 2017.02.19 355
1651 홍매화 2 fallbaram. 2024.03.04 306
1650 혼자 살기도 힘든 세상에서 남 걱정 많이도 했네 2 김균 2017.02.22 235
1649 호소 드립니다 엄마사랑 2017.06.21 111
1648 호남합회 임원교체이유 1 예언 2017.03.07 531
1647 형제를 대하여 라가라 하는 자는 4 file 김균 2018.08.09 1259
1646 현대종교의 이단까톡 - 이단들이 진행하는 팟빵 알리미 2017.09.30 188
1645 현대미술의 정치혁명 (21) 곰솔 2017.01.25 59
1644 헤어 롤 두 개가 나라와 여성을 구원했다. 4 공동체 2017.03.16 220
1643 헛물 켜기에 달인들 경향 2017.03.20 125
1642 헐~~~ 2016.10.05 164
1641 허물벗기 2 하주민 2017.05.06 168
1640 향수(鄕愁 Nostalgia) - 이동원, 박인수 (정지용 시) nostalgia 2016.09.29 115
1639 행여 이 봄이 마지막이라고 해도 fallbaram. 2024.03.16 207
1638 행복지수가 가장 높은 나라?(천국 과연 행복한 나라일까?) - 율법에 알러지 반응이 계신분들 ... 청지기 2016.09.10 183
1637 행동하지 않는 안식교인은 부끄럽다 2 광장 2016.11.12 174
1636 핵소 고지의 기적 - 데스몬드 도스 이야기 3 truly 2017.03.03 263
1635 해돋이 6 file 김균 2016.12.30 423
1634 해금찬양연주 : '목마른 사슴' , '시편 8편' , '누군가 널 위해 기도하네' 눈장 2017.05.10 102
1633 해군 "잠수함 가능성 0" vs 자로 "레이더 공개부터" 1 네티즌 2016.12.28 121
1632 항거가 없는 세상 fallbaram. 2020.06.01 100
1631 함성 무명 2016.12.04 114
1630 함부로 하나님 만들면 7 김균 2016.10.12 221
1629 할 일 없는자 산울림 2016.09.30 151
1628 한빛님 보세요 6 민들레 2016.09.18 154
1627 한번은 겪어봐야 될 일입니다. 4 환멸2 2016.09.12 288
1626 한마리 유기견의 기억 1 fallbaram. 2024.03.03 206
1625 한국정부가 배워야 할 '기자회견의 정석' (동영상) 1 2016.11.06 99
1624 한국전쟁 패배의 역사, 바로 ‘이사람’ 때문입니다-어찌 이런 어이없고 황당한 일이... 눈장 2017.06.26 119
1623 한국인 고문하는 법 1 file 김균 2017.07.04 487
1622 한국에 진정한 민주공화국이 탄생하게 되기를 희망합니다. 현실이되기를 2017.03.20 128
1621 한국삼육 110주년 2 file lburtra 2016.11.04 205
1620 한국사 능력 검정시험 중급 - 46강 근현대사란 무엇인가?_#001 설빔 2016.09.15 44
1619 한국남자 서양남자 그리고 그 남자 fallbaram. 2024.05.05 30
1618 한국경제, 주필 정규재 발언 “실검 오르고 거침 없었다” 자평 논란 2017.01.09 118
1617 한국, 왜 우경화하나? 김원일 2021.12.01 190
1616 한국 보수우파의 위기와 정체성의 붕괴 153 2016.10.19 91
1615 한국 대표보수의 수준과 영국대사의 일갈.... 3 일갈 2017.10.16 119
1614 한국 개신교는 왜 사회적 영성에 취약할까 2 우리도 2016.12.23 138
1613 한국 SDA가 그나마 표면적으로라도 율법주의를 벗어난것은 1988년이지만... 9 스나이퍼 2016.09.21 221
1612 한 재림 청년의 의기 1 재림청년 2017.01.12 232
1611 한 소녀의 동전 한개로 시작된 노래 김균 2016.12.07 197
1610 한 법의학자가 예리하게 밝히는 노무현 타살 ? 우전 2017.05.26 155
1609 한 대학생이 몰래 붙이고 간 가짜 포스터 1 다알리아 2021.04.08 146
1608 한 나라로 함께 사는 세상 <연재> 오인동의 ‘밖에서 그려보는 통일조국’ (1) file 녹색세상 2018.04.01 233
1607 학살자 전두환 찬양한 어용기자: 문재인은 이낙연 총리 지명 철회하라 1 김원일 2017.05.27 219
1606 하찮은 일에 열중하는 목사 4 아기자기 2016.12.07 296
1605 하루를 감사하며 살자 눈장 2017.06.07 94
1604 하늘은 완전(完全)해야 가는 곳 - 나는 완전한가? 11 한빛 2016.09.21 215
1603 하늘에서 온 레위기11장기별은 없었다. 6 file 김균 2017.04.18 389
1602 하늘에는 2 김균 2016.10.18 153
1601 하나님이 되고 싶은가? 21 청지기 2016.10.11 313
1600 하나님의 은혜 2 전죄인입니다 2017.10.19 145
1599 하나님의 권위를 세우기 위해서 고소를 한다는 일 2 김균 2017.01.13 792
1598 하나님의 有 조건적인 사랑 ? 6 민초1 2016.10.13 307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23 Next
/ 23

Copyright @ 2010 - 2024 Minchoquest.org. All rights reserved

Minchoquest.org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