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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평생 예수 믿을 때에 나를 알아 본 것은

 

 

80평생 예수 믿을 때

나를 알아 본 것은 교인도 목사도 아니었다

내가 밖에 나가서 일반인으로 생활할 때

내게서 예수쟁이 냄새가 안 나서 못 알아 본 것도 사실일 거다

 

 

그런데 말이다

내가 예수쟁이란 것을 알아 본 것은

엉뚱하게도 점쟁이였다

내 처가 일가붙이 따라서 간 이름 있다는 무슨 바위도사 집에서

점치는 것 구경하고 있었다

그런데 그 일가붙이가 날더러 방으로 들어오란다.

장난삼아 들어가는데 문지방을 넘어서서 내 생년월일을 건네니 대뜸

당신 예수쟁이라서 점궤가 안 나오는데? 한다

 

 

내가 80년을 믿어도 날 예수쟁이로 알아 본 교인도 교단도 없다

어떤 이는 날보고 믿음 없느니 지옥 간다느니 하는 악평만 하는데

정작 내가 싫어하는 점쟁이는 나를 대번에 예수쟁이로 알아보더란 말이다

 

 

그런데 우리 교인들 중의 어떤 이는

내가 지옥으로 들어가는 것을 꿈에서 봤다느니

하나님의 성령이 떠나가는 것을 봤다느니 벼라 별 소리를 다하는데

점쟁이는 점잖게 나를 예수쟁이 대접을 해 주더란 말이다

내게서 성령이 떠나가고 내가 지옥의 자식이 되었다면

점쟁이가 나를 저들 친구로 알아 볼 건데

왜 예수쟁이로 알아보냐 말이다

 

 

그렇다면 누가 점쟁이며 누가 악한 영의 지배를 받았다는 말인가?

저들이 떠들고 있는 교리만능주의가

마귀자식이 아니고 뭐란 말인가?

 

 

그래서 나는 믿음의 형제가 아닌 마귀의 대리자들에게서

예수쟁이란 것을 확인 받은 셈이다

이 무슨 아이로닉한 일인가?

이 무슨 훼괴 망측한 일인가?

예수쟁이는 예수쟁이를 못 알아보고서 마귀자식이라는데

마귀자식은 나를 저들과 다른 예수쟁이라고 판결해주니

마귀의 후계자는 예수쟁이를 알아보는 이런 일이 일어나서 되겠는가?

 

 

요즘 가만히 생각해 보니

이 교단에도 엉터리 감별사가 너무 많은 것 같다

도사 자격증도 없으면서 도사 운운하는 가짜 감별사들

저들의 구원도 확증 짓지 못한 것들이 남의 신앙까지 건드리는 일을

예사로이하면서도 정작 저들은 아무 것도 모르더라 이 말이다

 

 

내가 점쟁이한테서 예수쟁이란 말을 먼저 들어야겠는가?

우리 성도들 중에서 나를 먼저 알아보고

아 김 장로 예수쟁이 맞구나 해야 하는 것 아닌가?

그런데 우리 중의 어떤 이는 나를 지옥의 자식이라고 떠들면서

정작 자신이 지옥의 자식인 줄은 모르더라 이 말이다

 

 

점쟁이는 한술 더 떠서

내가 예수 믿으면 절대 안 된다는 말까지 하더란 말이다

옛날 마귀자식이었는데(우리 할머니가 대모에게 나를 팔았음)

이젠 예수 믿으면 늙어서까지 개고생한다고 했다

그런데 나는 우리 집안의 어떤 남자들보다 오래 살았다

80이 될 때까지 건강하게 잘 살고 있다

우리 중의 어떤 이들 말처럼 내가 마귀자식이라는데도

마귀는 내 자식이 아니고 예수자식이라는 이 웃기는 현실을

나는 요즘도 반추하고 있다

나를 예수쟁이라고 확인 시켜 준 마귀에게 감사를 해할 것인지

아니면 나를 예수쟁이 아니라고 판단하는 우리 친구들을

하늘 대법정 저들 좋아하는 조사심판 법정에 고소를 해야 할 것인지

오늘도 나는 가름이 잘 안 되는 생활을 하고 있다

 

 

내가 예수쟁이가 맞긴 한가?

오늘도 예배 마치고 점심 먹은 후 기도회로 모인다는데

요즘 무릎을 다쳐 절뚝거리면 다니는 피곤한 마누라 모시고 집으로 가는 나를

장로가 기도회도 안 하고 간다고 막는 집사님에게

나는 장로 그만 둔지가 10년이 넘었소 하고 도망 왔는데

내가 믿음 없기는 없는 것 아닌가? 하고

나를 돌아본다.

예수쟁이가 알아주는 예수쟁이 되기 참 힘들다

크기변환_DSC_1807.JPG

 

지난 봄 진안 꽃잔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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