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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슬 정리하는 단계입니다

 

 

오늘 저녁

오랜 만에 밤 드라이브를 했습니다

요즘 집사람이 울적해서 병 들겠다 하는 통에

억지로 밖을 나갑니다

사고로 무릎을 다친 후로 집에 있는 시간이 많으니까

평생을 나와 살면서 돌아다닌 역마살이 발동한 것 같습니다

그래서 오랜 만에 바닷가 카페에 가서 여러 이야기를 했습니다

내용은 비밀입니다

 

 

12제자를 거느린 예수께서도

돌아가실 때까지 12명을 손아귀에 넣지 못했습니다

돌아서면 뒷구멍으로 누가 크냐 하고 떠드는 무리들에게

아무리 설명해도 천국은 멀어만 보였습니다

 

 

그는 돌아가시기 전까지 하나 되라고 강조하셨고

극기야 그들 위해 특별 기도회까지 하셨습니다

그 유명한 요한복음 18장의 기도는 바로 하나되라는

제자들을 위한 기도였습니다

 

 

마태복음5장에서 시작하는 산상수훈도

제자들을 위한 강연이었습니다

그 시대 마이크도 없고 반듯한 홀도 없으니

야외에서 강연하면 몇 사람에게나 들리겠습니까?

어떤 이는 처렁처렁하게 설교를 해서 다들 들었다고 풍월을 읊습니다만

그건 글자 그대로 풍월일 뿐입니다

요즘 목사들 마이크 없이는 200명에게도 못 가르칩니다

야외예배 나가 보면 마이크 스피커 다 준비하는데

혹시 고장이라도 나면 힘들어서 설교도 못합니다

저도 그런 경험 많습니다

그러니 예수께서는 조곤조곤히 하늘나라 이야기를 장래에 이 사업을 맡을

제자들에게 가르친 겁니다

그리도 간곡하게 가르쳤건만 시도 때도 없이 저들만의 리그에 만족했습니다

 

 

인생 살면서 많은 사람 만났습니다

그런데 세월 지나고 보니 남은 것은 주위의 교인들뿐이었습니다

20년간 만나던 친구들도

평생을 알고 지내던 친구들도

한 집에서 잔뼈가 굵은 형제들도

한 동네에 살지 않은 이상 이웃사촌보다 못한 사이일 뿐이었습니다.

 

 

세월 좀 지나니 전화도 뜸해지고 그러다가 전화번호 자리수가 변경되니

이젠 연락두절이 됐습니다

거기다가 찾아가보면 죽었다는 부고 뿐

인생 참 허무합니다

그러다보니 제일 친한 사람은 마누라와 교인들뿐이었습니다

 

 

얼마 전 어디를 다녀와서 딸을 보고 그랬습니다

내가 죽거들랑 아무나에게 부고장 보내지 말거라

내가 주는 이 명단에 든 사람에게는 절대로 부고장 보내지 말거라

그랬더니

아버지 왜 그러셔요? 무슨 기분 나쁜 일이라도 있어요?”

그런 거 알 것 없다 보내지 말라면 보내지 말아라 정리하고 싶다

 

 

내가 이 순신 장군도 아니고

내 죽음을 알리지 말라고 하는 이 모습에서

인생 잘못 살았다 하는 희한만 남습니다

내 죽음을 알려서 적에게 이로운 일이 생길 일도 없고

내 죽음 안 알린다 해서 상대가 기분 상할 일도 없지만

-오히려 부조금 안 내서 기분 째지게 좋을 일 밖에 없지만-

나는 내 죽음을 통해서라도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하려고 하는 겁니다

 

 

결국 내 인생에서 나 혼자 짝사랑하고 살았다 이 말입니다

나는 아무런 감정도 없고 원한도 없고 친하다고 여겼는데

막상 지나고 보니 나 혼자서만 그러고 살고 있었더란 이 말입니다

그렇다면 한 살이라도 더 늙기 전에 나도 정리를 과감히 하는 게

내 정신위생상 좋을 것 같더라 이 말입니다

 

 

누구냐고요?

나를 팔리라 하는 예수님을 향해 제자들이 말합니다

주여 내니오니까?

저들은 두려움에 물었습니다

내가 전에 잘 난 척했는데 그게 주님께 들켰나?

내가 전에 아무도 모르게 야고보에게만 이야기한 것을

이 친구가 고자질했나?

예수님은 나와 그릇에 손을 넣는 놈이 그놈이다 하셨지만

저는 그럴 맘이 없습니다

왜냐하면 인간은 조석변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지금은 그릇에 손을 넣는 친구를 부고장 명단에서 빼야겠습니다

 

 

내가 살면서 좋아하게 된 성경 구절입니다.

네 헛된 평생의 모든 날

곧 하나님이 해 아래서 네게 주신 모든 헛된 날에

사랑하는 아내와 함께 즐겁게 살지어다

이는 네가 일평생에 해 아래서 수고하고 얻은 분복이니라“(99)

크기변환_DSC_1801.JPG

 

한국에서 제일 아름다운 길에 설치된 우리동네 해상 케이불카입니다

 

 

 

  • ?
    김주영 2018.09.17 13:56

    장로님, 9988234 를 목표로!!

  • ?
    김균 2018.09.17 15:44
    장로님 살아계셨군요 ㅋㅋ
    내일 아침 여수 바닷가에 있는 캠핑장으로 갑니다
    텐트를 치고서 낚시터로 옮겨서 낚시를 할 생각입니다
    그런데 오늘도 낚시갔다고 피곤해서 빌빌거리니까
    마누라 왈 이래가지고 어디 써 먹겠소? 하네요
    99는 1000년 왕노릇 하는 거보다 더한 희망사항이라요
    ㅋ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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