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ip to content

조회 수 475 추천 수 0 댓글 2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슬슬 정리하는 단계입니다

 

 

오늘 저녁

오랜 만에 밤 드라이브를 했습니다

요즘 집사람이 울적해서 병 들겠다 하는 통에

억지로 밖을 나갑니다

사고로 무릎을 다친 후로 집에 있는 시간이 많으니까

평생을 나와 살면서 돌아다닌 역마살이 발동한 것 같습니다

그래서 오랜 만에 바닷가 카페에 가서 여러 이야기를 했습니다

내용은 비밀입니다

 

 

12제자를 거느린 예수께서도

돌아가실 때까지 12명을 손아귀에 넣지 못했습니다

돌아서면 뒷구멍으로 누가 크냐 하고 떠드는 무리들에게

아무리 설명해도 천국은 멀어만 보였습니다

 

 

그는 돌아가시기 전까지 하나 되라고 강조하셨고

극기야 그들 위해 특별 기도회까지 하셨습니다

그 유명한 요한복음 18장의 기도는 바로 하나되라는

제자들을 위한 기도였습니다

 

 

마태복음5장에서 시작하는 산상수훈도

제자들을 위한 강연이었습니다

그 시대 마이크도 없고 반듯한 홀도 없으니

야외에서 강연하면 몇 사람에게나 들리겠습니까?

어떤 이는 처렁처렁하게 설교를 해서 다들 들었다고 풍월을 읊습니다만

그건 글자 그대로 풍월일 뿐입니다

요즘 목사들 마이크 없이는 200명에게도 못 가르칩니다

야외예배 나가 보면 마이크 스피커 다 준비하는데

혹시 고장이라도 나면 힘들어서 설교도 못합니다

저도 그런 경험 많습니다

그러니 예수께서는 조곤조곤히 하늘나라 이야기를 장래에 이 사업을 맡을

제자들에게 가르친 겁니다

그리도 간곡하게 가르쳤건만 시도 때도 없이 저들만의 리그에 만족했습니다

 

 

인생 살면서 많은 사람 만났습니다

그런데 세월 지나고 보니 남은 것은 주위의 교인들뿐이었습니다

20년간 만나던 친구들도

평생을 알고 지내던 친구들도

한 집에서 잔뼈가 굵은 형제들도

한 동네에 살지 않은 이상 이웃사촌보다 못한 사이일 뿐이었습니다.

 

 

세월 좀 지나니 전화도 뜸해지고 그러다가 전화번호 자리수가 변경되니

이젠 연락두절이 됐습니다

거기다가 찾아가보면 죽었다는 부고 뿐

인생 참 허무합니다

그러다보니 제일 친한 사람은 마누라와 교인들뿐이었습니다

 

 

얼마 전 어디를 다녀와서 딸을 보고 그랬습니다

내가 죽거들랑 아무나에게 부고장 보내지 말거라

내가 주는 이 명단에 든 사람에게는 절대로 부고장 보내지 말거라

그랬더니

아버지 왜 그러셔요? 무슨 기분 나쁜 일이라도 있어요?”

그런 거 알 것 없다 보내지 말라면 보내지 말아라 정리하고 싶다

 

 

내가 이 순신 장군도 아니고

내 죽음을 알리지 말라고 하는 이 모습에서

인생 잘못 살았다 하는 희한만 남습니다

내 죽음을 알려서 적에게 이로운 일이 생길 일도 없고

내 죽음 안 알린다 해서 상대가 기분 상할 일도 없지만

-오히려 부조금 안 내서 기분 째지게 좋을 일 밖에 없지만-

나는 내 죽음을 통해서라도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하려고 하는 겁니다

 

 

결국 내 인생에서 나 혼자 짝사랑하고 살았다 이 말입니다

나는 아무런 감정도 없고 원한도 없고 친하다고 여겼는데

막상 지나고 보니 나 혼자서만 그러고 살고 있었더란 이 말입니다

그렇다면 한 살이라도 더 늙기 전에 나도 정리를 과감히 하는 게

내 정신위생상 좋을 것 같더라 이 말입니다

 

 

누구냐고요?

나를 팔리라 하는 예수님을 향해 제자들이 말합니다

주여 내니오니까?

저들은 두려움에 물었습니다

내가 전에 잘 난 척했는데 그게 주님께 들켰나?

내가 전에 아무도 모르게 야고보에게만 이야기한 것을

이 친구가 고자질했나?

예수님은 나와 그릇에 손을 넣는 놈이 그놈이다 하셨지만

저는 그럴 맘이 없습니다

왜냐하면 인간은 조석변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지금은 그릇에 손을 넣는 친구를 부고장 명단에서 빼야겠습니다

 

 

내가 살면서 좋아하게 된 성경 구절입니다.

네 헛된 평생의 모든 날

곧 하나님이 해 아래서 네게 주신 모든 헛된 날에

사랑하는 아내와 함께 즐겁게 살지어다

이는 네가 일평생에 해 아래서 수고하고 얻은 분복이니라“(99)

크기변환_DSC_1801.JPG

 

한국에서 제일 아름다운 길에 설치된 우리동네 해상 케이불카입니다

 

 

 

  • ?
    김주영 2018.09.17 13:56

    장로님, 9988234 를 목표로!!

  • ?
    김균 2018.09.17 15:44
    장로님 살아계셨군요 ㅋㅋ
    내일 아침 여수 바닷가에 있는 캠핑장으로 갑니다
    텐트를 치고서 낚시터로 옮겨서 낚시를 할 생각입니다
    그런데 오늘도 낚시갔다고 피곤해서 빌빌거리니까
    마누라 왈 이래가지고 어디 써 먹겠소? 하네요
    99는 1000년 왕노릇 하는 거보다 더한 희망사항이라요
    ㅋㄱ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오케이, 오늘부터 (2014년 12월 1일) 달라지는 이 누리. 김원일 2014.12.01 8665
공지 게시물 올리실 때 유의사항 admin 2013.04.07 38734
공지 스팸 글과 스팸 회원 등록 차단 admin 2013.04.07 54611
공지 필명에 관한 안내 admin 2010.12.05 86361
1679 [가톨릭 미디어를 말하다3] 제2회-뉴스비평 작은뿔 2016.09.20 46
1678 '사이다' 발언 학생 "퇴진은 시작, 사회구조 바꿔야" 사회구조 2016.12.13 54
1677 삼십팔년된 병자가 누구인가? 1 fallbaram. 2024.06.05 56
1676 들을 귀 있는자는 들으라 fallbaram. 2024.06.07 56
1675 '노무현 탄핵' vs '박근혜 탄핵'...어떤 차이점 있나 하늘 2016.12.08 58
1674 1월 11일 (수) 뉴스룸 다시보기 korando 2017.01.12 59
1673 류효상의 신문을 통해 알게된 이야기들 (12월 02일) 민초 2016.12.04 60
1672 영문, 한글, 일어, 중국어 과정책 내용을 볼 수 있는 곳이 어디 있는 지 가르쳐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감사 2017.08.26 60
1671 목구멍을 넓혀라 김균 2020.06.24 64
1670 곽건용의 책 이야기-성서의 뜨락을 거닐다 6 " The Nathan Narratives" by Gwilym H. Jones 김원일 2021.03.14 66
1669 새정부 대북접촉 첫 승인여부 검토...남북 교류 물꼬 트나 (사)평화교류협의회[CPC] 2017.05.10 67
1668 포도원과 교회 여우 2017.09.03 68
1667 물에 빠진 새앙 쥐 김균 2020.04.27 68
1666 1세기를 버틴 명장과 나 김균 2020.04.01 69
1665 세월호 참사 당시 지시사항 미담자료 모아 제출하라 빛과 어둠 2016.10.04 71
1664 노영보 변호사의 "석궁 맞아보셨습니까?" (20120131) 성경 2017.05.16 71
1663 91516, 진실을알고싶다1 2016.09.15 73
1662 화면이 달라졌어요 김종현 2016.09.20 73
1661 "최순실이 박대통령에 이래라저래라 시키는 구조" 1 닭양 2016.10.25 73
1660 이재명 "국민 총구, 탄핵 거부세력에게 옮겨갈 것" 방향 2016.12.01 74
1659 한국사 능력 검정시험 중급 - 46강 근현대사란 무엇인가?_#001 설빔 2016.09.15 75
1658 日에 굴복한 정부, "부산 소녀상 이전하라" 공문 뷰스 2017.02.23 75
1657 잃어버린 웃음을 되찾읍시다 곽건용 목사 설교 02 김원일 2021.02.16 75
1656 조선일보가 바로 '적폐'다 적폐 2017.05.08 78
1655 갑작스런 개헌 주장의 배경은 뭘까? 개헌 2016.10.24 79
1654 돌발영상 최순실 사건 박근혜 노무현 대통령 탄핵 국회 표결 당시 웃는 모습 12년전 2016.12.11 79
1653 개헌보다 선거제도 개혁이 우선이다. 친일청산 2016.09.19 80
1652 성령은 또 다른 개체로 존재하시는가? 청지기 2016.09.10 82
1651 애국자와 아닌자들 애국자 2016.10.07 82
1650 박근혜 "정권이 역사를 재단해선 안 된다" 1 친일청산 2016.11.16 82
1649 ■ [평화의 연찬] 정치와 종교 (김한영 - 평화교류협의회 상생공동대표) (사)평화교류협의회[CPC] 2017.05.05 82
1648 2017년 5월 31일 (수) 뉴스룸 다시보기 잘한다 2017.06.05 82
1647 그림자를 판 사나이-4 단편 2017.06.18 82
1646 사울 : 다윗 = 김기춘 : 세월호 유가족 . '대통령 7시간' 보도에 김기춘 "응징, 추적, 처단" 나쁜권력자 2016.12.02 83
1645 촘스키 '한국 국민이 투쟁해서 민주주의 되찾아야' 친일청산 2016.12.02 83
1644 [JTBC 뉴스룸] 신년특집토론 '2017 한국 어디로 가나' 새로움 2017.01.04 83
1643 남자들은 왜 TV/스포츠 보는 것을 그렇게 좋아하는가? 배달부 2017.09.27 83
1642 사드 논란, ‘선무당’이 너무 많다 [정치토크 돌직구 44회] sad 2017.01.04 84
1641 빈민가 천사(한 여인). 범어사 2017.09.23 84
1640 승리의 함성 천사 2016.12.02 85
1639 [단독입수] '좌익효수' 진술조서 보니…선거개입 댓글 735개 바벨론 2017.01.01 86
1638 명진스님(2)ㅡ"소머리 대신 스님 머리 삶을까요?" 에르미 2017.06.19 86
1637 <동아일보> "소녀상 이전하고 한일군사협정 맺어야" 뷰스뉴스 2016.09.16 87
1636 "낡은 정치, 부패 정치하는 정부는 볼 것없이 무등한 정부가 될 수 밖에 없다... 옛날엔 왕이 똑똑해야 나라가 편했습니다. 지금은 주권자(국민)가 똑똑해야 나라가 편하지 않겠습니까 " 참예언 2016.12.24 87
1635 생중계- 범 국민행동 / 민중 총궐기 하야하라 2016.11.12 87
1634 유시민 특강 '한국사회의 현실과 국가의 역할' / 조계종 교육원 불학연구소 시대정신 2016.12.01 87
1633 유시민 전 장관 발언 풀영상 (국정교과서 블랙홀에 빠진 대한민국). 박근혜를 탄핵해야 하는 이유 통박 2016.12.05 87
1632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5개월전 '마지막' 인터뷰 공개 현재 2017.01.09 87
1631 명진스님(1) 에르미 2017.06.19 87
1630 현대미술의 정치혁명 (21) 곰솔 2017.01.25 88
1629 대전MBC 시사플러스 GMO, 얼마나 알고 드십니까? 마음파동 2017.10.13 88
1628 가을 편지 가을에 2016.10.03 90
1627 [3분 Talk] '말하는대로', 시국이 거리를 광장으로 만들다 백성 2016.12.06 90
1626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국민피해액 35조…정부예산 9% ‘꿀꺽’” 의사 2016.12.12 90
1625 그릇 이야기 5 fallbaram. 2020.05.10 91
1624 이제부터 시작 로망 2017.05.14 92
1623 그림자를 판 사나이 2 단편 2017.06.11 92
1622 아주 간단한 질문 9 fallbaram. 2024.06.05 92
1621 전용근과 함께 걷는 음악산책 ' ' 아리아 <브라질풍의 바하 5번> Bachianas Brasileiras No.5 ' 빌라 로보스 Heitor Villa-Lobos 전용근 2016.09.10 93
1620 열폭(열등감 폭발) = 냉소주의와 소비주의 (7) 곰솔 2017.01.11 93
1619 칵테일파티 효과(Cocktail Party Effect) 1 김균 2020.04.10 93
1618 그의 영원하신 팔에 안기세 무실 2020.07.25 93
1617 Beautiful Chinese music Instrument Endlesslove 10 different songs 눈뜬장님 2016.10.15 94
1616 최순실 밖에 없는 나라 나라걱정 2016.12.27 94
1615 ‘노무현에 막말·욕설’ 박근혜도 웃으며 봐놓고… 언덕에서 2017.05.04 94
1614 미국이 우리 민족을 세 번 배신한 역사적 사실(5) 의열 2017.07.02 94
1613 침례 요한이 되고 싶은 분들 김균 2020.04.15 94
1612 전 美국무장관 "이스라엘, 핵무기 200발 보유" 뉴스 2016.09.18 95
1611 미국이 우리민족을 세 번 배신한 역사적 사실 (2) 2 의열 2017.06.25 95
1610 손 들엇 1 김균 2020.04.30 95
1609 '역사교과서 국정화 확정고시' 황교안 총리 대국민 담화 (황교안 국무총리) "올바른 역사관 갖게 역사교과서 국정화 되어야" 시대의징조 2017.01.04 96
1608 [프레임 전쟁] 3화 국가정보원 대선개입 수사 위기를 채동욱 ‘혼외자식’ 보도로 막아낸 조선일보, 진실 은폐한 ‘내부자들’ 여전히 활개 1 틀거리 2017.04.29 97
1607 파파이스(158회.이명박의 국가 돈 빼먹기.. 등) 1 범어사 2017.09.09 97
1606 왜 오늘은 이리도 쓸쓸한가 4 fallbaram. 2024.06.04 97
1605 [music-1] . . Hallelujah -- Andre Rieu inspiredmusic/art 2016.10.11 98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23 Next
/ 23

Copyright @ 2010 - 2024 Minchoquest.org. All rights reserved

Minchoquest.org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