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ip to content

조회 수 197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日에 욘사마보다 윤사마가 더 잘생겼다는 팬 많아요"

 
입력 2018.04.26 03:01

'생명의 시인 윤동주' 펴낸 다고 기치로 前 NHK PD
30년 연구, KBS와 다큐 제작도… "윤동주, 국경 넘는 세계적 시인"
 

시(詩)가 운명을 바꿔놓았다. 다고 기치로(多胡吉郞·62)씨는 22년 다니던 직장 NHK를 2002년 그만둘 때 윤동주의 '서시'를 떠올렸다. '나한테 주어진 길을 걸어가야겠다.' 논픽션 작가가 된 다고씨는 "한 번도 후회한 적 없다"고 했다.

최근 '생명의 시인 윤동주'(한울)를 냈다. 윤동주 탄생 100주년인 지난해 일본에서 낸 책이 번역 출간됐다. 30년 연구 결실이다. NHK PD이던 1995년 KBS와 공동으로 '윤동주 다큐멘터리'도 제작했다. 서울을 찾은 다고씨를 지난 24일 익선동 한 전통 찻집에서 만났다. 그는 "한국 독자들이 윤동주에 대해 새로운 사실을 많이 알게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윤동주에 대한 애정이 느껴진다.

"1984년 처음 나온 윤동주 시집 일역본을 읽고 감동했다. 대학(도쿄대 문학부) 졸업하고 NHK에 입사한 후 4년 지난 때였다. 식민지 청년이 일본에 유학 왔다가 옥사한 사실이 가슴 아팠다. 이웃나라의 고통을 일본 국민에게 전해야 한다는 사명감이 생겼다. 윤동주 시를 그대로 읽고 싶어 한국어도 공부했다."
 
다고 기치로씨는 “윤동주는 어두웠던 시대의 고통을 통해 영원한 시를 만들었다”며 “일본 교토와 북한에서 새로운 자료가 나오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다고 기치로씨는 “윤동주는 어두웠던 시대의 고통을 통해 영원한 시를 만들었다”며 “일본 교토와 북한에서 새로운 자료가 나오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상훈 기자
―NHK에서 윤동주 다큐멘터리를 제작했다.

"몇 년간 상사에게 기획서를 제출했는데 매번 '윤동주가 누구냐'며 채택되지 못했다. KBS의 아는 국장에게 부탁했다. 'NHK에 공동 제작을 제안해달라'고. '종전(광복) 50주년 NHK 스페셜'로 방송했는데 시청률이 1년 중 밑에서 둘째였다. 참패였다. 이제는 보고 싶다는 사람이 많다. '욘사마(배용준)'보다 '윤사마(윤동주)'가 더 잘생겼다는 여성 팬이 많다. 내가 너무 일찍 프로그램을 만든 것이다. 하하!"

―취재를 참 많이 했더라.

"윤동주가 일본 유학 시절 찍은 유일한 사진이자 최후의 사진을 발굴했다. 일본인 친구들과 교토 인근 우지강에서 찍은 사진이다. 윤동주가 다닌 도쿄 릿쿄대, 교토 도시샤대 출신을 찾아 두 달 넘게 전화를 돌린 끝에 찾았다. 처음엔 그저 사진 발굴이 기뻤다. 지금은 그 사진의 해석을 새롭게 하게 됐다."
 
다고씨가 발굴한 윤동주(앞줄 가운데) 최후 사진.다고씨가 발굴한 윤동주(앞줄 가운데) 최후 사진.

 

 

―어떤 해석인가."조선에서 찍은 사진에는 윤동주가 늘 가장자리에 있다. 부끄러움을 잘 타는 성격이기 때문이다. 이 사진에선 앞줄 가운데에 있다. 사진은 1943년 5~6월쯤 찍은 것이다. 윤동주가 고향에 돌아가겠다는 결심을 굳히자 일본 친구들이 송별을 겸해 소풍을 떠났다. 친구들이 주인공인 윤동주를 가운데 서라고 한 것이다. 윤동주는 이날 '아리랑'을 불렀다. 조선어로 '아리랑'을 부르는 행위는 금지된 때였다. 시국을 벗어난 자유롭고 개방적인 시간과 장소였다."

―윤동주를 '생명의 시인'이라 규정했다.

"'모든 죽어가는 것을 사랑해야지'라고 한 뜻을 처음엔 몰랐다. 퇴직 후 영국에서 10년 살면서 깨달았다. 스코틀랜드 시인 로버트 번스의 시 '생쥐에게(To a Mouse)'에 '유한한 생명을 함께 사는 동료(fellow-mortal)'란 구절이 있다. '모든 죽어가는 것'은 '모털(mortal)' 즉 유한한 생명을 말한 것이다. 윤동주는 민족 시인, 저항 시인도 맞지만 더 차원이 높은 생명의 시인이다."

―육필 시집 원래 제목은 '병원'이었다.

"원고지에 '병원'이라 제목을 썼다가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로 고쳤다. 시집 출판이 좌절된 후 2주 뒤 바꾼 것이다. 윤동주는 그 짧은 기간에 한 단계 더 도약했다. 암흑의 시대에서 영원한 생명인 '이모털(immortal)'로 나아간 것이다."

―윤동주가 하숙집에서 읽은 책도 자세히 분석했다.

"윤동주는 읽은 책에 밑줄과 동그라미 같은 표시를 남겼다. 딜타이의 '근세 미학사'에 윤동주가 밑줄과 붉은색 동그라미를 동시에 표시한 부분을 보고 전율을 느꼈다. '죽어야 하는 창조자, 시인'이란 대목이다. 죽어야 하는 시인과 영원한 창조자의 대비가 곧 '모털'과 '이모털'이다. 내 해석이 틀리지 않았다는 증거다."

다고씨는 '서시'의 시구를 읊으며 눈시울을 붉혔다. 그는 "윤동주에 대한 사랑을 나누고 싶어 책을 썼다. 그는 경계를 넘어선 세계적 시인이며, 내 삶의 지표이자 멘토"라고 했다. 한 편의 시가 사람을 이렇게 바꿀 수 있다니, 놀라웠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오케이, 오늘부터 (2014년 12월 1일) 달라지는 이 누리. 김원일 2014.12.01 8552
공지 게시물 올리실 때 유의사항 admin 2013.04.07 38607
공지 스팸 글과 스팸 회원 등록 차단 admin 2013.04.07 54362
공지 필명에 관한 안내 admin 2010.12.05 86224
1373 9월 12일 신문을 통해 알게 된 이야기들 1 후라이 2016.10.30 107
1372 공주전(연세대 커뮤니티) 일갈 2016.11.01 107
1371 정말 놀기만 해도 될까 흥부 2016.12.29 107
1370 깨달은 마음으로 쓰는 글 무실 2017.02.01 107
1369 사랑의 찬가 (뜌엣) : [ 손준호&김소현 ] , [ 윤형주&박인희 ] 2 눈장 2017.05.07 107
1368 오래된 가방과 부채의식 공평한 삶 2017.06.13 107
1367 명진스님(5) 但知不會 是卽見性----다만 알지 못함을 아는가, 그것이 깨달음이다. 1 에르미 2017.07.10 107
1366 법정에 선 하나님-II 정 석 진 2017.09.24 107
1365 패배주의는 우리의 적입니다 좋은나라에 사는 것에 감사합시다 김균 2020.08.02 107
1364 [속보] 박대통령, 돌연 개헌 추진 공식화 “임기내 완수” 2 다카키마사오 2016.10.23 108
1363 도올 김용옥 "박근혜는 최순실 아바타, 무당춤 춘 것" 지혜자 2016.10.29 108
1362 송영길 vs 황교안 긴급 대정부 질문 왜 이리 뻔뻔하냐 황교안 버럭,세월호 7시간-황교안 총리가 눈 하나 꿈쩍않고 뻔뻔하게 버티는거 보세요. 2 눈뜬장님 2016.11.14 108
1361 도올의 눈물... 박근혜가 만든 국정교과서에 '한방' 먹이다 눈물 2016.11.30 108
1360 죄를 모르면서 의를 논하지 말라. 광야소리 2016.12.07 108
1359 돌발영상 최순실 사건 박근혜 노무현 대통령 탄핵 국회 표결 당시 웃는 모습 3 하늘 2016.12.08 108
1358 "탄핵 음모" 서울디지텍고 교장, 교내 사이트에도 우파논리 '도배'. 이기범 기자. 1 어리석은자 2017.02.13 108
1357 영화 [더플랜] -18대 대선 부정선거 개표조작 의혹증거를 영화로 사기공화국 2017.04.16 108
1356 믿음 이란게 뭐냐 ? 박성술 2017.09.26 108
1355 국가에 대한 자부심, 우리는 결코 가질 수 없는 이유 1 Ariane 2016.10.17 109
1354 NYT “박 대통령은 한국 여권 신장에 방해되는 인물” 산소호흡기 2016.11.22 109
1353 한국정부가 배워야 할 '기자회견의 정석' (동영상) 1 2016.11.06 109
1352 이 여자가 헬조선을 헬조선이라고 부르는 이유 김원일 2017.05.14 109
1351 기합빠진 국가안보실장 이해불가 2017.05.14 109
1350 교회 예배 김균 2020.03.22 109
1349 점쟁이 예수 1 김균 2020.04.03 109
1348 그릇 이야기 4 1 fallbaram. 2020.05.10 109
1347 도마도 죽었다 김균 2020.08.28 109
1346 비만은 질병인가? 김주영 2021.03.31 109
1345 전용근과 함께 걷는 음악산책' Camille Saint-Saens Introduction and Rondo Capriccioso by Tanya Sonc '생산스 Saint-Saens 전용근 2016.09.17 110
1344 강아지 1 동물농장 2016.10.16 110
1343 가을을 남기고 간 사랑 - 패티김 가을 2016.10.18 110
1342 배기현 주교, 시국미사 "부끄러운 나라, 용서하소서" 종교인 2016.11.11 110
1341 미국에도 이런 경찰이 있는지? 광장 2016.11.13 110
1340 미국에 이런 시민 있나요? 광장 2016.11.13 110
1339 미국에도 이런 기관사 있나요? 1 광장 2016.11.13 110
1338 이력 보니 김기춘의 일생이 곧 '악의 연대기' 세이튼비카리우스 2016.12.11 110
1337 김기춘은 왜 그 목사를 간첩으로 몰았나 조작당 2016.12.27 110
1336 이제 정치인들에게 그만 속자. 제발 좀 깹시다. 제발공부좀하자 2017.03.18 110
1335 삼성-노무현의 홍석현 프로젝트 속지말자 2017.03.19 110
1334 [건강한 당신] 늙어서 그런가? 힘도 빠지고 다 귀찮아 … 고기 드시면 좋아져요 행복한삶 2017.05.03 110
1333 선악과는 과연 무엇인가? 하주민 2017.09.23 110
1332 31년 하늘로 가신 그 분 덕분에 1 아울러 2017.09.25 110
1331 매일 독을 먹이는 기업, 당신이 절대 모르는 이유 생명 2016.10.12 111
1330 KBS와 MBC : 박근혜-최순실 체제의 부역자들 친일청산 2016.11.20 111
1329 끝이 없는 이야기 (9) 곰솔 2017.01.13 111
1328 너의 이름을 평생 기억해줄께 산울림 2017.01.20 111
1327 각종 방송사들 문재인 홍은동 자택으로 이동시작!!!! 안봐도 비데오 2017.05.09 111
1326 일요일 휴업령에 대한 나의 소견-1 김균 2020.04.24 111
1325 “금식하면서 다투며 싸우며 악한 주먹으로 ...”(사 58:4) 11 청지기 2016.09.19 112
1324 JTBC가 태블릿PC를 훔친 걸로.. 네티즌에게 2번 전화한 이완영 왜?? 1 조작당 2016.12.18 112
1323 우라질놈의 사드 김원일 2017.05.07 112
1322 팩트체크 후에도 되풀이된 대선후보의 거짓말 팩트 2017.05.12 112
1321 인류의 노예화~어디까지 진행됐나? 산울림 2016.09.25 113
1320 예수 그리스도의 나심은 이러하니라 - 메리 크리스마스. 1 광야소리 2016.12.24 113
1319 "박근혜 김정일 4시간 밀담 규명하자" 1 file wlstlf 2016.10.17 113
1318 시정연설 내내 불안함 보인 대통령 개헌 2016.10.24 113
1317 x 예언 2016.10.28 113
1316 위에 있는 권세가 사탄의 하수인이라면? (안진섭 / 새누리2교회 담임목사) 하수인 2016.11.28 113
1315 미주도 이재명 시장을 주목한다 미주 2016.12.08 113
1314 평해황씨(平海黃氏)가문에서의 진인(眞人) 출현에 관한 내용 중 일부...해월 황여일의 예언(해월유록에서) 현민 2017.01.01 113
1313 사드해법 솔로몬의 지혜있다 지혜 2017.05.14 113
1312 사랑에 빠지는 원인, 사랑이 식어지는 이유 - 동영상 새주소 배달부 2017.06.10 113
1311 <쉼터>님이 올린 동영상의 내용은 <허위사실>입니다. 2 예언 2016.10.24 114
1310 신간 소개=알 수 없는 분-곽건용 김균 2016.10.29 114
1309 KBS, 라디오서 어버이연합 보도한 기자 다음날 교체 kbs 2016.11.12 114
1308 "하나님 아부지예, 1 아멘 2016.12.01 114
1307 "안민석 의원, '공백의 7시간' 의혹 파헤치러 미군 기지 들어갔다가 퇴거당해"...일본 신문 보도 태평양을건너 2016.12.02 114
1306 거룩함의 정치 혁명  (마지막회) 곰솔 2017.01.29 114
1305 민초에 동영상이 올라가지 않는 분들께 알려 드립니다. 4 기술담당자 2017.03.02 114
1304 육군 대장 가족의 노예로 전락한 공관병 . 1 똥별 2017.08.01 114
1303 멕시코에 남겨진 우리 한민족의 흔적들( 1,2,3, 강의) 한국사람 2017.08.31 114
1302 정의는 죽지 않는다 2 fact 2017.09.04 114
1301 신천지, 재림교회 그리고 144000 김균 2020.03.20 114
1300 건강에 대해 알아야 할 모든 것은 유치원에서 배웠다 2 김주영 2021.01.17 114
1299 재림교회의 조사심판에 대하여 다시 생각해 보는 문제들-5-(20090904) 김균 2016.10.23 115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23 Next
/ 23

Copyright @ 2010 - 2024 Minchoquest.org. All rights reserved

Minchoquest.org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