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ip to content

조회 수 194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신앙과 삶의 괴리

 

교회에 관한 여론 조사에서 가장 심각한 문제로 지적된 것이 ‘신앙과 삶의 괴리’였다.

조사 결과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동의하리라고 생각한다.

그동안 필자도 다양한 사람들과 만남을 가지면서 그 결과에 도달하게 되었다.

그런데 ‘신앙과 삶의 괴리’라는 표현에는 동의하고 싶지 않다.

그 말은 신앙은 좋은데 삶에 문제가 있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으로 들리는데, 사실 그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

어떻게 신앙 좋은 사람이 삶은 엉망일 수 있겠는가?

물론 야고보서에서 ‘행함이 없는 믿음’에 대해 말씀하고 있지만, 그것도 따지고 보면

그런 믿음은 좋은 게 아님을 가르치기 위해서 하는 말이다.

엄밀히 말해, 신앙과 삶에 괴리가 있을 수 없으며 그런 표현은 적절치 않은 것이다.

한국 교회의 현실을 제대로 표현한다면 ‘종교적 삶과 일상적 삶의 괴리’라고 하는 것이 정확하다.
그렇게 구별해 놓고 한국 교회의 현실을 본다면, 둘 사이의 괴리는 정말 심각하다.

언젠가 검사 생활을 오래 하신 분으로부터 아주 충격적인 이야기를 들었다.

한 은행원이 은행돈을 횡령한 사건을 조사했는데 횡령한 돈을 추적하던 중에 꽤 많은 액수를 교회 재정에서 발견했다고 말했다.

나중에 알고 보니, 그 은행원이 횡령한 돈의 십일조를 정확하게 교회에 바쳤다는 것이다.

그 이야기를 들으면서 어떻게 그런 일이 있을 수 있을까 하는 탄식이 절로 나왔다.

그런데 가만히 생각해 보니, 그것이 좀 극단적인 예가 되긴 하지만

실제로 그와 비슷한 일들을 하는 크리스천들을 얼마든지 만나볼 수 있다.
그렇게 된 것은 물론 당사자의 신앙에 문제가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렇게 된 데는 목회자들의 책임도 없지 않다고 생각한다.

신앙 생활을 예배당 중심의 종교적 영역으로 제한시켜 생각한 것 자체가 문제의 뿌리라고 할 수 있다.

지금도 신앙 생활을 잘 하느냐는 질문을 하면, 그것은 으레 교회 출석이나 헌금에 관한 것을 의미한다.

사람에 따라서 개인적 경건 생활까지도 염두에 두긴 하지만 그 이상으로 확대하지 않는다.

그러나 우리의 신앙 생활은 믿음이 기초가 되는 모든 영역을 포함해야 정상적이다.

그러므로 그 질문은 ‘가정에서 생활이 신앙에 기초하고 있느냐?’

‘자녀들을 양육하는데 신앙적으로 하느냐?’

‘직장 생활이나 재정 문제도 신앙이 기초가 되느냐?’라는 질문으로 바꿔야 한다.

‘신앙 생활을 잘 하느냐?’라는 질문은 아주 포괄적이 되기 때문이다.

우리의 신앙 생활은 일상에서
그런데 언제부턴가 교회에서 신앙 생활을 가정 생활이나 직장 생활과 대조되는 교회 안의 종교 활동이나 개인의 경건 생활로 축소시켜 생각하게 되었다.

그래서 종교 활동이나 경건 생활은 신앙의 범주에 들어가지만, 일상은 신앙의 범주에 들어가지 못하고 성도 개인이 알아서 하는 삶의 범주로 여기게 되었다.

교회에서 가르침은 종교 활동이나 경건 생활에 관련된 것으로 집중되고 일상에서 어떻게 살아야 하느냐는 문제는 성도들 개인에게 맡겨지고 말았다.
그러니까 요즘 우리의 삶에서 문제가 되고 있는 출산이나 자녀 교육과 관련해 관심 사항을 처리하는 것을 보면 그야말로 신앙인으로서 차별성을 찾아보기 어렵다.

사람들은 저마다 유교 전통에 따라 살기도 하고 주변의 세속적인 풍조에 따라 살기도 한다.

결과적으로 종교상 세상과 구별이 되지만, 일상에서 세상과 크게 다를 것이 없는 삶을 살고 있다.

그것을 ‘신앙과 삶의 괴리’라고 표현한다.
언젠가 자신의 직업과 관련해 고민하는 분의 상담을 받은 적이 있다.

상담을 하면서 이런 문제를 교회 목사님에게 상담하지 않느냐고 물었더니, 그런 문제로 목사님과 이야기하기 어렵다고 했다.

일단 목사님이 그런 문제에 관심이 없을 것 같고, 또 질문해 봤자 대답해 줄 것 같지 않다는 것이었다.

그 분은 목사님의 관심사와 능력에 대해 이미 결론을 내리고 있는 것 같았다.

그래도 그 분은 고민이 되었기에 그 문제를 털어 놓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런 문제로 고민하지 않고 있으며 혹 고민하더라도 혼자서 처리해 버린다.

그래서 ‘신앙과 삶의 괴리’라는 것이 생겨난다.

목회자가 일상에 관심을 가져야
이제 이 문제를 풀기 위해 목회자들이 종교적 경건 생활에 관심을 갖는 것만큼 일상에 대해서도 관심을 갖고 그 문제를 신앙적으로 고민하도록 가르쳐야 한다.

일상의 문제에 대해 항상 분명한 대답이 있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적어도 생활의 문제로 함께 고민하는 과정은 있어야 한다.

그런 고민을 하는 것 자체가 ‘신앙과 삶의 괴리’를 좁혀 주는 길이 된다.
물론 목회자들이 일상의 문제에 대해 신앙에 근거한 대답을 해주기란 쉽지 않다.

우리의 신학 교육이 그렇게 준비돼 있지 않기 때문이다.

신학이 목회자들의 목회를 준비하는 데 도움을 주고 나아가 성도들의 생활 문제를 신앙적으로 살도록 하는데 도움을 줘야 하는데, 그저 신학자들의 전공 과목으로 축소해 버리기 쉽다.

그러다 보니 신학을 공부했지만 삶의 문제에 대해 신학적 안목을 갖추고 가르치거나 구체적으로 도움을 주는 것은 어렵다.

따라서 ‘신앙과 삶의 괴리’ 문제를 풀기 위해 신학의 관심사가 일상의 문제로 확대돼야 한다.

한마디로 사람들이 살아가는 문제에 대해 신학적 관심을 갖고 신학적 대답을 찾아야 한다.

그러기 위해 책상과 교단을 떠나 실제적인 삶을 찾아나서는 신학자들이 필요하다.

로버트 뱅크스는 그런 신학자를 ‘사도적 신학자’, ‘맨발의 신학자’라고 부른다.

맨발의 신학자로 서라
한국 교회가 ‘신앙과 삶의 괴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신학자들이 전공에 관계없이 일상의 문제에 관심을 갖고 성경적이며 신학적인 해답을 찾아나서야 한다.

그것이 목회 현장에 있는 목회자들에게 목회의 지침도 되고 성도들을 돕는데 중요한 자료가 될 수 있다. 물론 목회자도 관심을 갖고 연구할 필요가 있다.

그 과정에서 일상을 사는 성도들의 피드백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성도들이 삶에서 일어나는 문제들로 거리낌 없이 질문하고 그것에 대해 성경적인 대답이 오가며, 혹시 완벽한 대답이 없더라도 함께 고민하는 과정이 있을 때 ‘신앙과 삶의 괴리’가 점차 줄어들게 된다. - 펌 -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오케이, 오늘부터 (2014년 12월 1일) 달라지는 이 누리. 김원일 2014.12.01 8523
공지 게시물 올리실 때 유의사항 admin 2013.04.07 38566
공지 스팸 글과 스팸 회원 등록 차단 admin 2013.04.07 54336
공지 필명에 관한 안내 admin 2010.12.05 86196
1072 싸워봐야 남는거 없다. 율법주의도 복음주의도 다 각자 DNA에 새겨진채 갖고 태어나는 것을... 12 왓슨과크릭 2016.09.16 202
1071 안식일(3) 율법의 종교 file 김균 2018.12.29 201
1070 예수께서 죄지을 가능성 과 불가능성 소나무 2018.01.14 201
1069 미투가머길레! fmla 2018.03.12 201
1068 접장님만 보세요 1 삼육동사람 2017.03.01 201
1067 신이 알려준 지식. 1 바이블 2017.02.25 201
1066 예수님께서는 "조사심판"에 대해 친히 무엇이라 말씀 하셨는가? - 김균님 참고해 보시기 바랍니다. 좋은친구 2017.01.23 201
1065 죄, 구원, 조사심판, 거리의 정의 5 김주영 2016.12.23 201
1064 이번 미국 대선의 중요성 9 눈뜬장님 2016.10.16 201
1063 동영상 연습 2 김균 2016.10.13 201
1062 이박사 님께 돌직구 질문 드립니다. 좋은 답변 부탁 드립니다. 5 계명을 2016.09.18 201
1061 SDA/기독교는 바울신학을 지나치게 강조하나 sk 2018.11.05 200
1060 들국화 file 김균 2016.11.19 200
1059 종말론에 관한 단상 - 세상의 종말이 아닌 악의 종말 (추) 5 아기자기 2016.10.24 200
1058 정작 '진리'와 '교리'가 다른가? 다른 성질의 것인가?-정 영근목사 3 김균 2016.09.26 200
1057 첫 발자국 박희관 2018.12.14 199
1056 어떻게 생각 하세요? 2 댓글 2017.05.16 199
1055 sda성도님들께서 깨달아야할 중요한 빛 6 file 루터 2017.01.31 199
1054 저 " 정의 " 라는것, 보는것 조차 무섭고 환멸 스러웠다. 6 박성술 2016.12.10 199
1053 개정 신약 복음서 요한계시록- 칙사님 태자마마 최태민 계시록 일갈 2016.11.01 199
1052 진주님에게 6 fallbaram 2016.09.08 199
1051 남 탓 내 탓 3 김균 2020.11.05 198
1050 마인드 바이러스 file 김균 2018.07.31 198
1049 이 세상 풍파 심하고 4 풍파 2017.02.14 198
1048 최태민-최순실 부녀의 최면술에 걸려 버린 박대통령? [김광일의 신통방통] . . (Original) . . (부제: 최순실의 가계도표, 동영상의 8:04초) 2 빛과어두움 2016.10.27 198
1047 민초1 님, 님의 재림교회에 대한 혐오는 도가 지나치다! - 댓글 옮김 2 계명을 2016.09.10 198
1046 한 소녀의 동전 한개로 시작된 노래 김균 2016.12.07 197
1045 장마와 비둘기 - 맞는 놈, 때리는 놈, 방관하는 놈 5 아기자기 2016.10.14 197
1044 민초1님이 피해가는 나의 질문에 대한 "기록되었으되"의 답 그리고 다시 질문 30 한빛 2016.09.18 197
1043 신고식- 새로개편된 민초스타에 주민등록 2 file fm2 2016.09.10 197
1042 안식일은 십자가의 그림자인가? 1 김균 2020.05.15 196
1041 하나님에 대해 제대로 말하기 김주영 2016.11.02 196
1040 동영상 패러디......박근헤의 몰락. 2 몰락 2016.10.26 196
1039 거길 왜 갔냐고요? 세 아이의 아빠라서요...참 향기로운 가족. 1 의로운삶 2016.10.07 196
1038 갈릴레오의 출현 들꽃 2022.12.31 195
1037 "고난 받는 민중이 예수다" ? 들꽃 2019.08.06 195
1036 반드시 죽여야 할 것과 반드시 살려야 할 것 2 fallbaram. 2017.09.29 195
1035 세상은 김정은의 것도 트럼프의 것도 아닌, 이 북한 소녀의 것이다. 2 김원일 2017.08.13 195
1034 5~60년대 한국 안식일교회 말세론 을 잘못 이해 하셨습니다 2 박성술 2017.01.19 195
1033 흑인들은 우범자 5 file 김주영 2016.10.24 195
1032 정혜신은 왜 '사람 공부'에 매달렸을까 <정혜신의 사람 공부>를 읽고 1 속시원한사람 2016.10.19 195
1031 주일과 안식일 못난쟁이 2021.05.18 194
» 내 삶의 현장에서의 신앙 소나무 2018.02.25 194
1029 막말 청문회 막말 국회 6 동감 2016.12.19 194
1028 조사심판의 참된 의미 바르게 이해하자. 2 광야소리 2016.12.03 194
1027 이재명 "저게 미쳐도 정말 단단히 미쳤다" 3 묵상 2016.11.16 194
1026 유시민 전 장관의 박근혜 정부 예언 1 캡신 2016.10.26 194
1025 암환자 죽으러 갔는데 살아서 돌아왔다 7 백향목 2016.09.20 194
1024 이런 사고를 가진 우리 장로님은 어떤 신앙을 하고 계실까?  2 이젠 2016.09.13 194
1023 빌 게이츠가 CEO 자리에서 물러나면서 왜 눈물을 흘렸을까? 5 계명을 2016.09.12 194
1022 어머니 덕분이다 1 다알리아 2023.05.18 193
1021 2023 새해의 바램 file 무실 2023.01.02 193
1020 체지방에 대해 당신이 알아야 할 모든 것 2 김주영 2021.05.02 193
1019 여신학생에게 "몸 팔고 술 파는 사람은 안 될 거 아니냐"는 목사 2017.03.02 193
1018 정도령이 공자님 말씀대로 나이 50에 천명을 받았다는데...해월 황여일의 예언 (해월유록) 현민 2017.01.15 193
1017 곰솔님....말세 징조라고?...개뻥되겠습니다. 4 동해바다 2017.01.13 193
1016 "이러려고 정치인 됐나 자괴감 들어" 광장으로 2016.11.11 193
1015 Re : 일용할 양식(박성술)의 글을 읽고 김종식 2016.10.25 193
1014 좀 .. 기분나뿐 그림 이지만 4 영적 치매 2016.10.19 193
1013 '주사거배'(酒肆擧盃) 1 산울림 2016.10.19 193
1012 참, 이 말씀하시려고 여태 뜸을 드리셨군요! 민초1 님! 6 계명을 2016.09.16 193
1011 김칫국부터 마시는 구원의 확신은 욕심이니 버려야 한다. 22 눈뜬장님 2016.09.15 193
1010 산자와 죽은자 사이에 드려진 제사 fallbaram. 2024.03.01 192
1009 아름다운 성직자. 에르미 2018.09.16 192
1008 아! 하늘이 내려준 나의 배필이여!  결혼 30주년 공개 서신 선한이웃 2017.04.02 192
1007 교권주의의 밑뿌리 ‘담임목사 종신제’ 2 한국교회 2016.12.27 192
1006 청와대 비아그라 뽕 맞은 박근혜 세월호 7시간 감잡은 도올 빡친 인터뷰 하니바람 2016.11.25 192
1005 유치한 논쟁 4 구상유취 2016.09.22 192
1004 성육신=거룩화 3 말씀이 육신이 되심 2016.10.01 192
1003 김운혁님의 글들을 다른 장소로 옮겼습니다. 1 기술담당자 2024.02.20 191
1002 만찬 성찬 그리고 성만찬 김균 2021.07.11 191
1001 죽은 시인의 시가 산 사람의 삶을 바꾸어 놓다. 무실 2018.05.22 191
1000 영초언니 5 알림 2017.08.21 191
999 고려인 1 무실 2017.07.14 191
998 마음씨 곱고 꾸밈없으신 교인분이 하시는 곳에서.. 알려요 2017.03.06 191
Board Pagination Prev 1 ... 4 5 6 7 8 9 10 11 12 13 ... 23 Next
/ 23

Copyright @ 2010 - 2024 Minchoquest.org. All rights reserved

Minchoquest.org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