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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과 삶의 괴리

 

교회에 관한 여론 조사에서 가장 심각한 문제로 지적된 것이 ‘신앙과 삶의 괴리’였다.

조사 결과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동의하리라고 생각한다.

그동안 필자도 다양한 사람들과 만남을 가지면서 그 결과에 도달하게 되었다.

그런데 ‘신앙과 삶의 괴리’라는 표현에는 동의하고 싶지 않다.

그 말은 신앙은 좋은데 삶에 문제가 있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으로 들리는데, 사실 그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

어떻게 신앙 좋은 사람이 삶은 엉망일 수 있겠는가?

물론 야고보서에서 ‘행함이 없는 믿음’에 대해 말씀하고 있지만, 그것도 따지고 보면

그런 믿음은 좋은 게 아님을 가르치기 위해서 하는 말이다.

엄밀히 말해, 신앙과 삶에 괴리가 있을 수 없으며 그런 표현은 적절치 않은 것이다.

한국 교회의 현실을 제대로 표현한다면 ‘종교적 삶과 일상적 삶의 괴리’라고 하는 것이 정확하다.
그렇게 구별해 놓고 한국 교회의 현실을 본다면, 둘 사이의 괴리는 정말 심각하다.

언젠가 검사 생활을 오래 하신 분으로부터 아주 충격적인 이야기를 들었다.

한 은행원이 은행돈을 횡령한 사건을 조사했는데 횡령한 돈을 추적하던 중에 꽤 많은 액수를 교회 재정에서 발견했다고 말했다.

나중에 알고 보니, 그 은행원이 횡령한 돈의 십일조를 정확하게 교회에 바쳤다는 것이다.

그 이야기를 들으면서 어떻게 그런 일이 있을 수 있을까 하는 탄식이 절로 나왔다.

그런데 가만히 생각해 보니, 그것이 좀 극단적인 예가 되긴 하지만

실제로 그와 비슷한 일들을 하는 크리스천들을 얼마든지 만나볼 수 있다.
그렇게 된 것은 물론 당사자의 신앙에 문제가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렇게 된 데는 목회자들의 책임도 없지 않다고 생각한다.

신앙 생활을 예배당 중심의 종교적 영역으로 제한시켜 생각한 것 자체가 문제의 뿌리라고 할 수 있다.

지금도 신앙 생활을 잘 하느냐는 질문을 하면, 그것은 으레 교회 출석이나 헌금에 관한 것을 의미한다.

사람에 따라서 개인적 경건 생활까지도 염두에 두긴 하지만 그 이상으로 확대하지 않는다.

그러나 우리의 신앙 생활은 믿음이 기초가 되는 모든 영역을 포함해야 정상적이다.

그러므로 그 질문은 ‘가정에서 생활이 신앙에 기초하고 있느냐?’

‘자녀들을 양육하는데 신앙적으로 하느냐?’

‘직장 생활이나 재정 문제도 신앙이 기초가 되느냐?’라는 질문으로 바꿔야 한다.

‘신앙 생활을 잘 하느냐?’라는 질문은 아주 포괄적이 되기 때문이다.

우리의 신앙 생활은 일상에서
그런데 언제부턴가 교회에서 신앙 생활을 가정 생활이나 직장 생활과 대조되는 교회 안의 종교 활동이나 개인의 경건 생활로 축소시켜 생각하게 되었다.

그래서 종교 활동이나 경건 생활은 신앙의 범주에 들어가지만, 일상은 신앙의 범주에 들어가지 못하고 성도 개인이 알아서 하는 삶의 범주로 여기게 되었다.

교회에서 가르침은 종교 활동이나 경건 생활에 관련된 것으로 집중되고 일상에서 어떻게 살아야 하느냐는 문제는 성도들 개인에게 맡겨지고 말았다.
그러니까 요즘 우리의 삶에서 문제가 되고 있는 출산이나 자녀 교육과 관련해 관심 사항을 처리하는 것을 보면 그야말로 신앙인으로서 차별성을 찾아보기 어렵다.

사람들은 저마다 유교 전통에 따라 살기도 하고 주변의 세속적인 풍조에 따라 살기도 한다.

결과적으로 종교상 세상과 구별이 되지만, 일상에서 세상과 크게 다를 것이 없는 삶을 살고 있다.

그것을 ‘신앙과 삶의 괴리’라고 표현한다.
언젠가 자신의 직업과 관련해 고민하는 분의 상담을 받은 적이 있다.

상담을 하면서 이런 문제를 교회 목사님에게 상담하지 않느냐고 물었더니, 그런 문제로 목사님과 이야기하기 어렵다고 했다.

일단 목사님이 그런 문제에 관심이 없을 것 같고, 또 질문해 봤자 대답해 줄 것 같지 않다는 것이었다.

그 분은 목사님의 관심사와 능력에 대해 이미 결론을 내리고 있는 것 같았다.

그래도 그 분은 고민이 되었기에 그 문제를 털어 놓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런 문제로 고민하지 않고 있으며 혹 고민하더라도 혼자서 처리해 버린다.

그래서 ‘신앙과 삶의 괴리’라는 것이 생겨난다.

목회자가 일상에 관심을 가져야
이제 이 문제를 풀기 위해 목회자들이 종교적 경건 생활에 관심을 갖는 것만큼 일상에 대해서도 관심을 갖고 그 문제를 신앙적으로 고민하도록 가르쳐야 한다.

일상의 문제에 대해 항상 분명한 대답이 있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적어도 생활의 문제로 함께 고민하는 과정은 있어야 한다.

그런 고민을 하는 것 자체가 ‘신앙과 삶의 괴리’를 좁혀 주는 길이 된다.
물론 목회자들이 일상의 문제에 대해 신앙에 근거한 대답을 해주기란 쉽지 않다.

우리의 신학 교육이 그렇게 준비돼 있지 않기 때문이다.

신학이 목회자들의 목회를 준비하는 데 도움을 주고 나아가 성도들의 생활 문제를 신앙적으로 살도록 하는데 도움을 줘야 하는데, 그저 신학자들의 전공 과목으로 축소해 버리기 쉽다.

그러다 보니 신학을 공부했지만 삶의 문제에 대해 신학적 안목을 갖추고 가르치거나 구체적으로 도움을 주는 것은 어렵다.

따라서 ‘신앙과 삶의 괴리’ 문제를 풀기 위해 신학의 관심사가 일상의 문제로 확대돼야 한다.

한마디로 사람들이 살아가는 문제에 대해 신학적 관심을 갖고 신학적 대답을 찾아야 한다.

그러기 위해 책상과 교단을 떠나 실제적인 삶을 찾아나서는 신학자들이 필요하다.

로버트 뱅크스는 그런 신학자를 ‘사도적 신학자’, ‘맨발의 신학자’라고 부른다.

맨발의 신학자로 서라
한국 교회가 ‘신앙과 삶의 괴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신학자들이 전공에 관계없이 일상의 문제에 관심을 갖고 성경적이며 신학적인 해답을 찾아나서야 한다.

그것이 목회 현장에 있는 목회자들에게 목회의 지침도 되고 성도들을 돕는데 중요한 자료가 될 수 있다. 물론 목회자도 관심을 갖고 연구할 필요가 있다.

그 과정에서 일상을 사는 성도들의 피드백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성도들이 삶에서 일어나는 문제들로 거리낌 없이 질문하고 그것에 대해 성경적인 대답이 오가며, 혹시 완벽한 대답이 없더라도 함께 고민하는 과정이 있을 때 ‘신앙과 삶의 괴리’가 점차 줄어들게 된다. - 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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