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ip to content

2017.10.29 05:19

블랙호크다운

조회 수 137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클린턴이 대통령이 될까 아니면 트럼프가 대통령이 될까?”

아내가 던진 질문에 둘 중의 한 명이라고 단순하게 대답했지만, 궁금증은 어찌할 수 없었다.

이 짧은 질문은 '이익(손해를 동시에 가정한다)'에 관한 것이다. 클린턴과 트럼프 중 누가 대통령이 되어야 우리에게 유리할 것인가?

결과적으로 어느 누구도 우리에게 유리하지 않다. 그들은 대한민국을 위한 대통령을 선출하는 것이 아니라

미국이라는 강대국의 대통령을 선출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에게 덜 손해를 끼치는 쪽이 좋은 쪽일까?

그것은 미국의 국민들의 이익과는 어떤 상관관계가 있을까? 그들에게 손해가 우리에겐 이익인가?(제로섬이므로)

인간이라는 관점에서 미국인과 한국인은 동일한 인간이라는 종()에 속하지만, 국가라는 관점에서 미국인과 한국인은 다른 분류다.

이 분류는 피부색이나 언어와는 다른 것이다. 한국인으로 태어났어도 미국인이 될 수 있고, 그 반대도 가능하다.

개인의 의사에 따라 선택이 가능한 국가라는 분류는 한 개인의 가치관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

이를 역으로 말하면 한 개인의 가치관은 국가라는 분류에 따라 뒤바뀔 수 있으며, 선택도 가능한 것이다.

 

 

블랙호크다운

 

 

우리가 즐겨봤던 미국 중심주의 영화, 예를 들어 『블랙호크다운』 소말리아 내전에 휩쓸린 미군 특수부대원의 얘기다. 이 전쟁은 세 개의 중심축으로 진행된다. 선한 미군과 악한 무장세력(오늘날의 IS와 같은) 그리고 그 전쟁의 방관자이자 소극적인 적대선의 세력인 소말리아 국민이다. 이 영화에서 잔혹하게 살해당하는 이들은 미군이다. 헬기라 격추되고, 잘 훈련받은 특수부대원의 안전도 보장받지 못한다. 소총과 RPG에서 쉴 새 없이 불을 내 뿜고, 건물은 폭발한다. 죽는 쪽은 미군뿐일까. 총탄은 중화기에서 발사된 포탄은 적들과 적들의 적들에게만 명중할까. 그렇지 않다. 다수의 사망자는 미군이나 소말리아 무장 세력이 아닌, 그들의 전투에 휘말린 비무장 일반인이다. 전투가 발발한 지역은 평원이나 고지가 아닌 시가지였다. 시가전이라고 부르는 끔찍한 전투다.

​              ⓒ Pixabay

"소말리아 난민촌"

 

전투의 잘잘못을 따지자는 것이 아니다. 이 전투는 구조적인 모순을 가지고 있다. 당시(지금도) 소말리아는 무력이 권력을 가진 무법지대로, 법은 무력하고 인간은 자신의 권리를 요구하지 못한다. 정치가 불안정한 것은 지극히 자연스러운 일이며, 무력을 가진 다수의 세력이 이권을 양분한다. 불행하게도 미군은 인도주의적 목적으로 소말리아에 접근했다. 미국답지 않은 이 행동은 다수의 미국 특수부대원의 죽음을 야기했고, 그들은 결과적으로 소말리아에서 철수했다.

 

잠시 생각해보자. 미국이라는 국가의 틀에서 살아가는 사람과 소말리아의 틀 안에서 살아가는 사람은 어떻게 다를까? 미국도 소말리아의 국민들처럼 다수의 흑인이 산다. 어쩌면 그들 중 상당수가 소말리아 출신일 수도 있다. 과거에 소말리아에 살았으나 어찌어찌하여 미국으로 건너가 그곳의 국적을 갖게 된 사람들과, 아직도 소말리아에 살고 있어 소말리아 국적을 갖은 사람들 사이에는 어떤 차이가 있는가? 한 배에서 태어난 형제라도 한 사람은 미국 국적을 다른 한 사람은 소말리아 국적을 가질 수 있다. 이 둘 사이에는 어떤 차이가 있는가?

 

우리는 피 흘리며 죽어가는 미군에겐 안타까움을 느끼지만, 소말리아 사람들의 죽음에 대해서는 무감각하다. 숫자와는 상관없는 것이다. 죽어도 무방한 인종이라 생각하는 것일까? 죽어도 되는 사람이 있고, 죽지 말아야 하는 사람이 있는가? 이것은 마치 먹어도 되는 동물이 있고 먹지 말아야 하는 동물이 있는 것과 같은 논리다. 나와 관계없다는 이유만으로, 누군가의 고통과 죽음에 무감각한 우리의 시각(관점)에 엄청난 부조리가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가?

 

 

같은 주사위 숫자는 얼마나 오래 나올 수 있을까?

 

 

단순히 운이 좋았다면 우리가 가진 운은 엄청난 운이다. 단순히 남과 북으로만 생각해 보자. 단순하게 남쪽의 인구가 5천만 명이라고 하고 북쪽의 인구를 2천만 명이라고 가정하자. 이런 인구분포도에서 누군가가 북쪽에 태어날 확률은 29%. 다행스럽게 나와 이 글을 보고 있는 사람들은 29%의 확률을 이겨내고 남쪽에 태어났다. 그렇다면 그 확률을 극복하지 못한 사람들에겐 어떤 원초적인 문제가 있어, 그 고통을 받고 있는 것일까? 이 확률은 그 어떤 논리나 도덕, 종교적 개념으로 극복할 수 없는 문제다. ‘확률의 순수함은 논리도덕종교과학자연기타 등등을 빗겨나갈 능력을 갖추고 있다. 수는 무궁무진하고, 셀 수 없는 길이의 난수도 만들어 낼 수 있다.

 

왜 그들만 고통받아야 하는가? 이 질문에 답을 할 수 있는 사람이 있을까. 혹시 신이라면 답할 수 있을까. 만약 그들이 과거 출애굽의 역사를 위해 준비된 이스라엘 백성과 같다면, 죽은 이후에라도 만족할 수 있을지 모른다. 그러나 그들에게 출애굽이 가능할까? 단 한 명도 죽지 않고 모든 민중이 한꺼번에 출애굽은 불가능하다고 누군가는 말할 수 있다. 과거에는 신이 관여했지만, 장막이 찢어진 이후 신이 관여하지 않는 세상이니까. 그렇다면 출애굽 중이나 또는 출애굽 전 죽어간 저 민중의 아픔은 누가 달래 줄 수 있는가?

 

이 엄청난 모순의 환경, 국가라는 같은 틀을 유지하고 있음에도 국가가 힘이 있고 없고의 차이에 따라

 

인간의 안전이 보장받고 못 받게 되는 환경을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가.

 

인간의 존엄성 그 날 가치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국가의 힘에 따라 인간의 존엄성의 가치가 결정되는 환경을.

 

 

 

출처. 국가라는 경계를 기준으로 양분되는 인간의 가치.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오케이, 오늘부터 (2014년 12월 1일) 달라지는 이 누리. 김원일 2014.12.01 8611
공지 게시물 올리실 때 유의사항 admin 2013.04.07 38672
공지 스팸 글과 스팸 회원 등록 차단 admin 2013.04.07 54460
공지 필명에 관한 안내 admin 2010.12.05 86289
850 비유 5 하주민 2017.08.05 230
849 비유 김균 2020.07.09 84
848 비만은 질병인가? 김주영 2021.03.31 110
847 비겁한 차별의 교회 500원 2016.10.16 184
846 비 나리는 날 3 폭우 2017.07.14 228
» 블랙호크다운 소나무 2017.10.29 137
844 블랙리스트 문예인 2017.06.07 107
843 불자가 본 기독교인들의 음식관 돌고지 2017.03.28 205
842 북한은 미국의 선제타격에 무력 대응 못한다. 3 한국사람 2017.08.23 159
841 북한은 미국과 중국이 원하는 걸 안다 [ 최성흠의 문화로 읽는 중국 정치 ] 북미관계 변화는 북중관계의 변화 녹색세상 2018.03.29 165
840 북한에서 5.18과 관련해서 왜 이렇게 자세한 영상을 갖고 있나요? 2 눈장 2017.08.27 189
839 북한 감옥에서의 949일은 축복과 같은 시간이었어요ㅣ캐나다큰빛교회 원로목사 임현수 알아보자 2022.01.13 149
838 북한 '최악 물난리'에 '인도적 지원' 놓고 갈라진 국론 2 청산 2016.09.19 111
837 북에서 걸려온 전화 2 할렐루야 2016.12.09 182
836 북두칠성(北斗七星)이 , 인간(人間)으로 오다--해월 황여일의 예언 (해월유록) 현민 2016.12.08 307
835 부정한 고기, 레위기 11장, 엘렌 화잇, SDA 4 김주영 2017.03.27 471
834 부전자전 fallbaram. 2024.03.14 280
833 부산 지명 소개 시사인 2017.09.12 109
832 부부 권태기 극복하는 방법 배달부 2017.06.15 296
831 부끄러움 모르는 朴대통령은 짐승 2 꾸짖음 2017.01.04 174
830 부고: 고 조도영 집사님 주안에서 잠드셨습니다 2 1.5세 2018.06.21 437
829 봄이와요 깨어나세요 1 file 2017.03.02 153
828 봄은 봄이구나 2 jacklee 2021.04.28 231
827 볼지어다 내가 속히 오리라 김균 2020.03.25 123
826 복음은 하늘나라에서부터 시작되었다, 2 하주민 2017.08.01 154
825 보혜사가 오신 후에 - 삼육대학교회 합창단 2 삼육동사람 2017.03.01 176
824 보지 말아야 할 것을 볼 수 밖에 없는 1 fallbaram. 2020.06.02 160
823 보다보다 이렇게 썩은 정부는 처음봤다. 도대체 얼마나 썩었길래 남 부끄러워서 말을 못하나.... 막장부패정부 2017.04.02 243
822 보고싶은 친구 안대휘를 그리며 6 Rilke 2021.02.22 438
821 병든 시국, 처방은 ? 3 민중 2016.11.20 117
820 별똥별이라도 되고 싶다 김균 2020.06.22 248
819 변화와 열매 없는 오직 은혜, 오직 믿음의 거짓 복음 꿰뚫어 보기(3) 박O하, 강O국, 손O문, 홍O선, 개혁교회, 현대진리연합운동 강O천??? 17 file 말석 2016.09.27 358
818 변화와 열매 없는 오직 은혜, 오직 믿음의 거짓 복음 꿰뚫어 보기(2) 누가 아브라함의 아들인가? 2 file 말석 2016.09.24 177
817 변화와 열매 없는 오직 은혜, 오직 믿음의 거짓 복음 꿰뚫어 보기 - 내가 바리새주의로 염색된 율법주의자인가? (나의 사상 검증) 4 file 말석 2016.09.23 258
816 법정에 선 하나님-II 정 석 진 2017.09.24 117
815 법원, '대통령 퇴진' 집회 청와대 인근 행진 허용. (종합)"그간 보여준 성숙한 시민의식 등 고려, 평화적 진행 예상 가능" 우리 2016.11.12 131
814 백남기 농민 사망사건 살수 2016.10.29 88
813 배부른 괴물의 탄생 (13) 곰솔 2017.01.17 136
812 배려와 권리 사이 2 fallbaram. 2024.04.18 206
811 배기현 주교, 시국미사 "부끄러운 나라, 용서하소서" 종교인 2016.11.11 125
810 밥하는 동네 아줌마 1 file 김균 2017.07.12 353
809 밥 한솥 부뚜막 2016.12.17 142
808 밤을 샜으나 10 들꽃 2019.03.06 328
807 밤새 안녕들 하십니까? 7 김주영 2017.12.17 563
806 반상순 장로님! 2 비단물결 2017.09.28 582
805 반드시 죽여야 할 것과 반드시 살려야 할 것 2 fallbaram. 2017.09.29 202
804 반닫이 하나 만들었습니다 12 file 박성술 2016.12.27 429
803 반갑습니다 1 예수따라 2016.10.01 128
802 박찬종 “여야 국회의원들, 박근혜 대통령 탄핵 절차 착수하라” 탄핵착수 2016.10.25 179
801 박진하 님의 아이피를 차단한다. (댓글, 덧글, 엮인 글 등을 쓰고 싶은 누리꾼은 이 글 내용을 먼저 읽기) 6 김원일 2016.09.27 691
800 박진하 님의 "이상구..." 글을 삭제한 이유 김원일 2018.10.22 700
799 박정희의 비서실장이 말하는 박근혜-최태민 관계 비사 태자 2016.10.23 169
798 박정희 생가 방화범 상습 유적 테러…조병갑 공덕비, 삼전도비 등도 훼손 2016.12.04 126
797 박인수- 가고파(testings) 백향목 2016.09.24 102
796 박열-개새끼...(나는 피고 아닌 조선민족의 대표로서) 1 눈팅 2017.06.26 178
795 박성술 님이 올린 사진을 보면서 장인정신이라는 단어가 생각났습니다. 뉴스를 하나 만들어도 장인정신이 살아있는 기사를 만들고 싶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그럴 수가 없습니다. 우리는 2016.12.28 169
794 박상길 목사의 언어와 대구 송현여자고등학교 이 여학생의 언어 1 벽과 다리 2016.11.08 349
793 박상길 목사님의 『시국(時局) 기도회』 산꼭대기로 올라갑시다 (천수답의 일요칼럼) 9 목사 2016.11.06 362
792 박사모, 김유정 겨냥 욕설...왜? 고딩 2016.11.30 186
791 박사모 집회에서 만난 노인 3 의사 2016.12.11 294
790 박대통령, 대선 앞 개헌 추진 노무현엔 “참 나쁜 대통령” 다카키마사오 2016.10.23 82
789 박대통령, 검찰조사 미뤄…“모든 의혹 정리 뒤 서면조사” 1 여성 2016.11.15 176
788 박는혜는 왜 최태민(최순실) 가족 곁을 떠나지 못하나.... 무당 2016.10.25 176
787 박근혜의 미소..그리고 그 미소에 "전 박근혜 대통령은 훌륭했다!"라 화답하는 재림교 목사..(카스다) 1 악어의눈물 2017.03.18 274
786 박근혜의 몰락 2 몰락 2016.10.28 163
785 박근혜의 4월 전쟁설과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ㅡ지금은 한반도에서 전쟁이 일어나지 않도록 국가의 안위를 위해서 기도할 때입니다. 2 눈뜬장님 2016.11.12 828
784 박근혜에게. 황금네거리 2016.12.10 135
783 박근혜대통령 탄핵은 정당했다. <대통령 탄핵 결정문 전문> 2 파면옳음 2017.03.19 138
782 박근혜대통령 비상계엄령과 세월호 [14.8 프로젝트] 눈뜬장님 2016.11.21 459
781 박근혜가 여자여서 우리 딸들은 두 번 절망해야 하는가. 김원일 2016.11.26 143
780 박근혜가 나쁜 대통령인 이유 2 웰빙 2016.12.31 187
779 박근혜, 최태민, 최순실과 관련해 무속신앙 자체를 폄하하는 글: 특히 김운혁 님 참조하시기를. 4 김원일 2016.10.30 345
778 박근혜 하야 촛불집회, 이재명 끝장연설 1 대한민국 2016.11.12 155
777 박근혜 5촌 살인사건.....방송에 나온다. 1 황금동사거리 2016.12.16 138
776 박근혜 "정권이 역사를 재단해선 안 된다" 1 친일청산 2016.11.16 79
Board Pagination Prev 1 ... 7 8 9 10 11 12 13 14 15 16 ... 23 Next
/ 23

Copyright @ 2010 - 2024 Minchoquest.org. All rights reserved

Minchoquest.org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