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ip to conte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주 15시간 일한다는 게 왜 비현실적인 거죠?”

등록 :2017-10-22 13:10수정 :2017-10-22 13:19

  • 페이스북
  • 트위터
  • 스크랩
  • 프린트

크게 작게

[뤼트허르 브레흐만 인터뷰]
20일 오전 서울 가회동 김영사에서 <한겨레>와 만난 <리얼리스트를 위한 유토피아 플랜>의 저자 뤼트허르 브레흐만은 “노동시간이 긴 한국이야말로 노동시간 단축을 할 여지가 많은 나라”라며 “생산성 전문가들은 주당 90시간씩 일한 애플 직원들이 그 절반만 일했다면 더 높은 성과를 냈을 것이라고 말한다”고 전했다. 김정효 기자 hyopd@hani.co.kr
20일 오전 서울 가회동 김영사에서 <한겨레>와 만난 <리얼리스트를 위한 유토피아 플랜>의 저자 뤼트허르 브레흐만은 “노동시간이 긴 한국이야말로 노동시간 단축을 할 여지가 많은 나라”라며 “생산성 전문가들은 주당 90시간씩 일한 애플 직원들이 그 절반만 일했다면 더 높은 성과를 냈을 것이라고 말한다”고 전했다. 김정효 기자 hyopd@hani.co.kr
‘인류는 미래의 어느 시기부터 하루 3시간씩 주 5일만 일하며, 보편적인 기본소득을 받고, 국경이 없는 세계에서 살 수 있다. 이것은 유토피아로 여겨지나, 역사상 어느 때보다 실현이 가능해진 계획이다.’

 

이런 급진적 주장이 담긴 책이 세계적인 반향을 낳고 있다. 채 서른살이 되지 않은 낯선 저자의 책인데도 현재 25개국에 출판(예정)되어 있고, 모두 15만부가량 팔렸다. 스티븐 핑커와 지그문트 바우만이 극찬한, 이 책의 저자를 지난 20일 오전 서울 종로구 북촌의 김영사에서 만났다. <리얼리스트를 위한 유토피아 플랜>(김영사)을 쓴 뤼트허르 브레흐만(29)이다.

 

브레흐만은 네덜란드 위트레흐트대학에서 역사학을 전공한 뒤에 “박사 학위를 얻기 위해 중요하지도 않은 주제에 대해 4년씩이나 지루한 공부를 하며 시간을 낭비할 순 없다”며 언론계로 발을 내디뎠다.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있는 언론사에서 1년간 일하다, 2013년 지인이 ‘코레스폰던트’(기자, 특파원 등의 뜻)라는 비영리 저널리즘 플랫폼을 시작하면서 브레흐만에게 급여를 주며 뭐든지 쓰고 싶은 대로 쓸 수 있는 자유를 줬다. 그때 쓰기 시작한 글이 모여 만들어진 것이 바로 이 책이다. 그는 “이 저서도 일종의 기본소득으로 얻은 자유가 있었기에 나올 수 있었다. 기본소득은 모든 사람을 위한 벤처 투자 같은 것이다. 사람에게서 창조성을 끌어내준다”고 말했다. 인세의 절반은 코레스폰던트로 가서, 자신과 같은 다른 청년들에게 자유롭게 글을 쓸 기회를 준다. 또 인세의 많은 부분은 케냐와 우간다에서 현금으로 기본소득을 주는 ‘기브다이렉틀리’라는 단체에 돌아간다.

 

 

저서 ‘리얼리스트를 위한 유토피아’에
보편적 기본소득·국경 철폐 등 주장

“도움안되고 무가치한 일 줄이면
더 창조적인 일이 역량 쏟을 수 있어”

 

 

브레흐만과는 사뭇 다르게 기본소득에 회의적인 <사피엔스> <호모 데우스>의 저자 유발 하라리의 주장으로 이야기를 시작했다. 지난 7월 같은 출판사의 초청으로 방한한 하라리 교수는 국가 내 기본소득으로는 국가 간 불평등을 해결할 수 없다며 “핀란드 국민이 자국민의 기본소득을 위해서 세금을 더 걷는 데는 동의할지 모르지만, 방글라데시 국민까지 돕는 데는 동의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관해 묻자 브레흐만은 “하라리는 기본소득 전문가가 아니다. 이미 여러 나라에서 이민자에게 투표권을 지급하거나, 복지 혜택을 주는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 사람들이 본성적으로 이렇게 저렇게 행동한다는 말에는 경계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무조건적인 기본 소득은 빈곤을 퇴치하는 가장 비용이 적게 드는 효과적인 방법이고, 사람들이 사회에 기여할 기회를 제공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앞으로 역사상 가장 불평등한 사회가 만들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하라리의 비관적인 미래 전망에 대해서도 브레흐만은 날을 세웠다. 하라리는 기술의 발달로 인간 노동자와 군인의 필요성이 떨어지면, 통치 엘리트들은 의료와 복지제도가 불필요하다고 생각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브레흐만은 “역사가들이 미래에 관해 이야기할 때 독자들은 회의적인 자세를 취해야 한다. 가능하다고 믿지 않으면 불가능하나, 믿으면 현실이 된다는 점에서 인간은 놀라운 존재다. 1%가 로봇을 소유하고 나머지는 노예나 그보다 나쁜 것이 된다는 디스토피아 시나리오가 있지만, 반대로 유토피아 시나리오가 있다. 과거에 노예제 폐지나 성평등은 유토피아적이라고 했지만 우리는 해냈다. 기본소득에 대해서도 최근 몇 년간 갑자기 논의가 쏟아져 나오고 실험도 성공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급진적인 비전이 존재하지 않는다면 더 나은 사회로 갈 수 있는 가능성조차 없어진다”고 말했다.

 

그는 많은 선진국, 특히 한국의 노동시간(경제협력개발기구 국가 중 2위)이 불필요하게 길다고 지적했다. 그는 “영국 노동자의 37%, 특히 은행가, 변호사 같은 사무직들이 자신들의 하는 일이 무가치하다고 생각한다는 조사가 있었다. 지구상에서 가장 똑똑한 인재들이 실리콘밸리에선 고작 사람들이 어떻게 하면 광고를 클릭하게 할까를 고민하고, 월스트리트에선 파괴적인 금융상품을 설계하는 일을 한다. 이런 공공선에 도움이 되지 않는 일을 줄이고, 사람들에게 여가를 주면 가족을 돌보거나 더 창조적인 일을 할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

 

그의 주장 중에서 가장 급진적인 건 국경을 없애자는 제안이다. 그는 “매우 장기적으로 실현해나가야 하는 제안인 것은 맞지만 국경을 열수록 경제는 성장하고 빈곤은 줄어들 것이다. 이민자들이 테러나 범죄를 저지르고 게으르다는 것은 왜곡된 생각이다. 이민자들은 도전정신이 강하고, 사회에 더욱 기여한다. 역사적으로도 적극적으로 국경을 연 나라들이 번영을 누려왔다”고 말했다.

 

이번 책의 성공으로 3, 4년간 경제적 자유를 얻은 그는 2년 뒤에 두꺼운 새 책을 낼 예정이다. 새 책에 대해 그는 “사람들이 문명이란 외피는 매우 얇기 때문에 전쟁이나 재난이 일어나면 곧 동물적 본성이나 괴물 같은 모습이 나타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인간의 본성은 선하며 서로 이런 믿음을 가져야 기본소득이나 더 많은 사회보장제도를 만들 수 있다고 주장하는 내용을 쓸 것”이라고 소개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한국이나 일본은 위계적 문화가 강해서, 젊은이들은 잘 목소리를 내지 않는데, 정작 나이가 들면 할 이야기가 없어져버린다. 한국의 젊은이들이 좀더 적극적으로 글을 쓸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김지훈 기자 watchdog@hani.co.kr

출처: 한겨레신문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오케이, 오늘부터 (2014년 12월 1일) 달라지는 이 누리. 김원일 2014.12.01 8526
공지 게시물 올리실 때 유의사항 admin 2013.04.07 38568
공지 스팸 글과 스팸 회원 등록 차단 admin 2013.04.07 54336
공지 필명에 관한 안내 admin 2010.12.05 86200
1297 이상구의사는 왜 성경을 안믿으시나요?--김원일이 삭제했음. 1 예언 2018.11.03 588
1296 이상구박사님께서 보시면 도움이 되는 글 3 예언 2016.10.25 227
1295 이상구박사님께서 말씀하셨던 <무조건적 사랑>은 잘못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3 예언 2016.10.12 280
1294 이상구 박사의 기사 1 참고인 2016.10.20 445
1293 이사야와 무당 (끝줄 수정) 7 김원일 2016.11.01 263
1292 이사야여, 이사야여, 채빈 님이여, 채빈 님이여... 3 김원일 2017.10.15 281
1291 이사야 53장의 노래 빌립보 2019.04.12 139
1290 이분법에 능한 사람들이 오히려 상대를 이분법으로 논한다 1 file 김균 2017.04.26 260
1289 이번 미국 대선의 중요성 9 눈뜬장님 2016.10.16 201
1288 이번 대선의 중요성과 일요일 휴업령? 7 꼴통 2016.10.17 303
1287 이박사, 도대체 왜 그런 말을 하는 것일까? 10 김주영 2016.12.23 522
1286 이박사 님께 돌직구 질문 드립니다. 좋은 답변 부탁 드립니다. 5 계명을 2016.09.18 201
1285 이박사 님, 민초1 님, 아무래도 제가 잘못 쓴 것 같습니다. 1 계명을 2016.09.14 190
1284 이명박, 독도 기다려달라 '매국 발언' 사실로 확인! 독도 2016.11.06 101
1283 이력 보니 김기춘의 일생이 곧 '악의 연대기' 세이튼비카리우스 2016.12.11 103
1282 이럴땐 어찌 해야 하나요 ? 1 황당 2016.10.07 191
1281 이런 소리도 계속하면 교리가 된다 3 file 김균 2017.09.29 379
1280 이런 사람은 <갑자기 죽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12 예언 2016.10.18 296
1279 이런 사고를 가진 우리 장로님은 어떤 신앙을 하고 계실까?  2 이젠 2016.09.13 194
1278 이런 남자와 결혼하기 싫다 1 여성 2016.11.30 158
1277 이런 기독교인도 있다 2 들꽃 2021.08.20 360
1276 이대로는 절대 안 된다는 님께 2 경포대 2016.09.26 148
1275 이게 청문회지! 유시민, 김경진 의원의 정보를 뽑아내는 질의 거문도 2016.12.08 73
1274 이것을 위하여 소비한 돈은 낭비한 돈보다 더 나쁩니다 2 예언친구 2016.10.25 95
1273 이것도 나라냐? 깡패집단이지 김균 2016.12.14 326
1272 이건 또 뭐야? 잘 몰라서 2016.09.21 118
» 이 친구 혹시 안식교인? ^^ Shabbat의 정신을 엘렌보다 더 잘 파악한 사람 김원일 2017.10.22 414
1270 이 여자가 헬조선을 헬조선이라고 부르는 이유 김원일 2017.05.14 107
1269 이 세상은 김균 2022.04.29 165
1268 이 세상 풍파 심하고 4 풍파 2017.02.14 200
1267 이 상구(2) 3 김균 2020.08.28 382
1266 이 문장 번역좀 해 주세요 2 번역기 2016.10.20 179
1265 이 목사의 설교 4 김주영 2017.02.04 494
1264 이 동영상을 보고 박수를 칠 수 있다면... 그대는 행복한 사람. 이거 19금이라고 따지고 들면 당신은 진리가 뭔지를 모르는 사람^^ 에라디요 2016.12.07 151
1263 이 동네에 드나드는 웃기는 사람들 이야기들에서 4 김균 2016.09.12 321
1262 이 누리 이름 바꾸기: minchosda.com-->minchoquest.org 1 김원일 2017.10.04 458
1261 이 남자가 화장실을 못 간 이유.....에라이! 몹쓸 박가야! 5 황금동사거리 2016.12.12 247
1260 이 글이 우리 목사님들께도 해당됩니까? 산 사람 2017.10.17 209
1259 이 글을 시비걸거나 빈정거리는 것으로 보지 마시고 한번 읽어 봐 주세요. 11 꼬꼬댁 2017.10.18 335
1258 이 글 읽은 김에 일회용 컵 많이 사용해도 되겠다 김균 2018.04.17 233
1257 이 글 읽고 반성해야 할 사람들도 있지 않을까요. 7 재림교인 2017.09.27 205
1256 이 곳 민초 방에 드나드는 사람들아, 최휘천 목사 "율법" 꼭 들으시라! 2 계명을 2016.09.22 187
1255 의정부지방검찰청 소속 임은정 검사 1 양심 2016.10.18 125
1254 의의 기별을 거절하므로 둘째천사기별선포결과 6 file 루터 2017.01.30 149
1253 의식주 4 file 김균 2023.09.22 248
1252 의리(義理) 있는 사람 의리 2016.11.11 84
1251 의를 알지 못하면서 심판을 말하지 말고... 광야소리 2016.12.11 98
1250 은퇴에 대해 무실 2018.12.25 249
1249 은퇴 후 가장 나빠지는 것은 '자식과의 관계' 푸르밀 2016.09.17 82
1248 은밀하게 꼼꼼하게 각하의 비밀부대 (그것이 알고 싶다 1094회 20170923 ) 붕붕 2017.09.26 70
1247 율법주의 결국은 안식일 옹호 6 지경야인 2016.09.26 283
1246 율법이신 하나님 7 file 김균 2016.11.26 370
1245 율법의 개념(槪念) 하주민 2017.06.30 117
1244 율법을 지키려고 노력하지 말고 믿으시면 어떨까요? 6 청지기 2016.09.06 223
1243 율법에서 일점일획도 결코 없어지지 아니하고 마침내 다 성취되리라 8 하주민 2017.07.21 292
1242 율법속에서도 일곱째 날보다 더 크던 여덟째의 날 1 장 도경 2016.09.10 138
1241 율법과 율법주의, 완전과 완전주의자를 혼돈하는데서 오는 곡해와 극단주의 11 한빛 2016.09.22 228
1240 윤동주 - ' 십자가' 6 전용근 2016.10.15 273
1239 육영수와 문세광 친일청산 2016.10.31 182
1238 육신의 일과 영의 일 그리고 비트코인 ( 조회수 49후 수정) 5 무실 2017.12.02 387
1237 육식의 반란3 - 팝콘치킨의 고백 눈장 2017.04.20 84
1236 육식의 반란-마블링의 음모 눈장 2017.04.20 113
1235 육덕의 정석 유라 2016.12.13 411
1234 육군 대장 가족의 노예로 전락한 공관병 . 1 똥별 2017.08.01 112
1233 유행가쯤은 듣고 부를 줄 알고 그것에 '울었다' 정도는 해야 율법에서 벗어난 자유인들이 되는 것인가? 46 한빛 2016.09.20 330
1232 유투브 퍼오기 1 김균 2018.01.10 272
1231 유투브 닥터 김 (김주영 박사) 건강 TV 개설 1 무실 2020.07.04 137
1230 유쾌한 정숙씨 정숙씨 2017.06.06 99
1229 유치한 논쟁 4 구상유취 2016.09.22 192
1228 유일하게 지킨 공약 file 유일 2016.12.18 117
1227 유시민이 통역한 '박근혜 속내', 이보다 적확하긴 어렵다 국민 2016.12.02 127
1226 유시민이 살면서 가장 분노한 두가지 "이명박과 세월호" 크리스찬 2017.06.10 77
1225 유시민이 말하는 박근혜 캡신 2016.10.26 111
1224 유시민의 탁월한 분석력 - 2년전 우병우에 대한 해박한 분석 예측 2017.01.15 87
1223 유시민! 노무현과 박근혜에 대한 평가, 소름돋는 선구안! 3 콕예언 2016.11.23 157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23 Next
/ 23

Copyright @ 2010 - 2024 Minchoquest.org. All rights reserved

Minchoquest.org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