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도행전이 실은 '성령행전' 이라는 것
전체의 내용 전개가
1:8 "오직 성령이 너희에게 임하시면... 예루살렘과 온 유대와 사마리아와 땅끝까지..."
를 따르고 있다는 것
우리 익히 잘 안다.
신자는 유대인이어야한다는 경계를 넘어
이방으로 복음이 전해지기 위해
이방인을 위한 사도 사울이 부름을 받고 (9장)
대표 사도 베드로의 생각이 바뀌고 (10장)
이방 전도 본거지가 안디옥에 마련된다 (11장)
는 것도 익숙한 이야기다.
이번에 다시 사도행전을 읽으며 느낀 것은
바울이나 베드로같은 헤비급 사도가 아닌
민초들의 역할이다.
핍박을 받아 흩어진 신자들
이방인 고넬료,
고넬료를 알고 베드로에게 천거한 사람들
그리고
지금까지는 유대인들에게만 복음을 전했는데
"싸이프러스와 싸이렌에서 온 어떤 사람들이
안디옥으로 가서 희랍인들에게도 예수그리스도의 복음을 전하기 시작했다"
(11:20) 는
그 이름없는 민초 신자들
예루살렘의 사도들의 회의는
이렇게 바람 타고 번지는 복음의 불길을
인지하고 인정하고 수긍한 것 뿐이다
성경을 연구하고
교리를 세우고
선교에 관한 신학을 수립하고
전략을 짜서
된 일이 아니라
바람처럼 임의로 불며 일하시는
성령의 역사를
뒷북 치며 인정한 것 뿐이다.
이 불길이
생각을 바꾸고
고정관념을 부수고
교리를 수정하게 했다.
예루살렘의 '본부' 가 할 가장 중요하고 기본적인 일은
바람이 가는 길을 막음으로 방해하지 않는 것이다.
하나님의 나라가
무슨 '회' 자 돌림의 '상부기관' 들의 회의와 머리에서 나온다고 믿는 한
이 교회는 희망이 없다.
당신들은 바람을 보았는가?
바람이 하는 일들을 보는가?
교인들을 가르쳐 길들이고 단속하고
생각을 통일하려 하는 것
바람을 막는 무모한 짓이다.
오늘도 임의로 부는
바람같은 성령의 역사를
인정하고 수긍하고 박수로 환호하고
생각과 고정관념
심지어
교리까지 바꿀 의도 없으면
하나님 나라에 몫이 없다.
님이 먼저 그 바람이 되어
바람을 나부끼면 될 일 아니겠소이까?
그 바람으로 님이 바라는 대로
안식교의 몹쓸 고정관념도 깨 부수고.
말로는 누가 뭘 못하겠나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