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ip to content

2017.09.02 07:08

구월이 오면

조회 수 127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tumblr_o5djuoadT81qb0bzxo1_1280.jpg

 

 

 

 

구월이 오면

 

그대

구월이 오면

구월의 강가에 나가

강물이 여물어 가는 소리를 듣는지요

뒤따르는 강물이

앞서가는 강물에게

가만히 등을 토닥이며 밀어주면

앞서가는 강물이 알았다는 듯

한 번 더 몸을 뒤척이며 

물결로 출렁

걸음을 옮겨가는 것을

그 때 강둑 위로

지아비가 끌고 지어미가 미는 손수레가

저무는 인간의 마을을 향해

가는 것을

 

 

그대

구월의 강가에서 생각하는지요

강물이 저희끼리만

속삭이며 바다로 가는 것이 아니라

젖은 손이 닿는 곳마다

골고루 숨결을 나누어 주는 것을

그리하여 들꽃들이 피어나

가을이 아름다워지고

우리 사랑도

강물처럼 

익어가는 것을

 

 

그대

사랑이란

어찌 우리 둘만의 사랑이겠는지요

그대가 바라보는 강물이

구월 들판을 금빛으로 만들고 가듯이

사람이 사는 마을에서

사람과 더불어 몸을 부비며

우리도

모르는 남에게 남겨줄

그 무엇이 되어야 하는 것을

구월이 오면

구월의 강가에 나가

우리가 따뜻한 피로 흐르는

강물이 되어

세상을 적셔야 하는 것을                      -안도현-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오케이, 오늘부터 (2014년 12월 1일) 달라지는 이 누리. 김원일 2014.12.01 8666
공지 게시물 올리실 때 유의사항 admin 2013.04.07 38737
공지 스팸 글과 스팸 회원 등록 차단 admin 2013.04.07 54612
공지 필명에 관한 안내 admin 2010.12.05 86363
555 잊혀진 여인 이웃사랑 2016.11.20 172
554 입에 지퍼를 단 사내 3 이 가을에 2016.09.24 172
553 <NYT> "북한, 미치기는커녕 너무 이성적" 1 뷰스뉴스 2016.09.11 172
552 잘난 척 하는 작은 예수들이 기독교를 망친다 1 김균 2020.03.22 171
551 가을 볕에 1 한잎 두잎 2017.10.18 171
550 도대체 믿음이 무엇이고? 1 하주민 2017.09.08 171
549 북한은 미국의 선제타격에 무력 대응 못한다. 3 한국사람 2017.08.23 171
548 문재인은 듣거라 - "문재인이 니 친구냐?" 꼴통 2017.06.18 171
547 서울의소리 이명박 응징취재...이명박집 '발칵 뒤집다.' 적폐청산 2017.05.14 171
546 헛물 켜기에 달인들 경향 2017.03.20 171
545 내가 아는 가장 진보적인 할머니 선쌍임 여사. 황금동사거리 2016.12.28 171
544 NYT, ‘朴 대통령 지지자들 노년층·교육수준↓·가난’ 3 NewolD 2016.12.11 171
543 [해월 황여일의 예언 (해월유록)...]"남조선(南朝鮮)"과 "남조선(南朝鮮)의 배" 라는 민족사상(民族思想) 현민 2016.11.06 171
542 지진에도 가만히 있으라, 학생들 분노 1 생 사 2016.09.12 171
541 블랙호크다운 소나무 2017.10.29 170
540 홍준표,, 자기 장인에게 "영감탱이 한 푼도 안줘"막말, 26년간 집도못오게해? 자유당 2017.05.08 170
539 사람은 대단한가? 2 하주민 2017.05.26 169
538 상실의 시대 공동체 2017.05.24 169
537 KBS와 MBC : 박근혜-최순실 체제의 부역자들 친일청산 2016.11.20 169
536 그래도 새해... 2 아기자기 2016.12.23 169
535 바이든의 외교와 중국: 놈 촘스키 김원일 2021.11.24 168
534 x-대한민국이 위태롭다! 월남 패망 목격자의 악몽! 조국 대한민국을 위해 간절히 기도합시다!!! 걱정 2017.02.22 168
533 9월 12일 신문을 통해 알게 된 이야기들 1 후라이 2016.10.30 168
532 없앴다. 동해 2016.10.26 168
531 유시민이 말하는 박근혜 캡신 2016.10.26 168
530 눈장님-말세 이야기 5 김균 2016.09.17 168
529 北, 엘리트급 간첩 ‘선생’ 남한 각계 각층에 침투 4 타타타 2016.09.14 168
528 살리에리의 양심만 같아도 2 1 장 도경 2016.09.06 168
527 교리가 진리라는 포장을 거치면 1 김균 2020.06.24 167
526 진보와 보수라고 자칭하는 분들께 김균 2020.04.13 167
525 유쾌한 정숙씨 정숙씨 2017.06.06 167
524 예수 그리스도의 나심은 이러하니라 - 메리 크리스마스. 1 광야소리 2016.12.24 167
523 국립대 교수가 SNS에 대통령·더민주 대표 향한 욕설 댓글 5 부경 2016.09.11 167
522 그릇 이야기-1 2 fallbaram. 2020.05.08 166
521 (충격) 서해순 인터뷰서 흥분해 욕설 대폭발! 엘리스 2017.09.28 166
520 " 하긴 그래요 .. 흘러가다 2017.05.24 166
519 둥 ~ 둥 ~ 둥 ~ 둥 ~ 조사심판관 2016.12.31 166
518 靑 "朴대통령, 돌아오는 차 안에서 울었다" 2 악어 2016.12.01 166
517 그녀는 더 버텨야 한다 1 촟불켜고 2016.11.25 166
516 잠시 쉬어가시지요 - 영문번역 퀴즈! 3 의문 2016.09.18 166
515 눈장님 보십시요. 2 범어사 2017.09.01 165
514 미국이 우리 민족을 세 번 배신한 역사적 사실(6) 1 의열 2017.07.02 165
513 안희정 “반기문, 눈치보느라 자신이 모시던 대통령 조문도 안한 사람” 1 who 2016.12.20 165
512 역사의 재평가 이성 2016.12.17 165
511 밥 한솥 부뚜막 2016.12.17 165
510 [표지이야기] ‘이해할 수 없는 인사’ 비선 의혹 키운다 (정치 2014.12.16ㅣ주간경향 1105호) 12년전 2016.12.11 165
509 '위에 있는 권세'라는 번역이 교인 식물인간 만들어 1 진리 2016.11.28 165
508 내부 고발자(또 한 여인) 범어사 2017.09.23 164
507 짜장면 두그릇 곱배기 2017.02.17 164
506 애덤 스미스 - 공감대로서의 도덕 (24) 2 곰솔 2017.01.27 164
505 [손석희의 앵커브리핑] 김진태 촛불은 바람이 불면 꺼진다, 손석희 '그 바람은 어디서 불어오는가' 2 채린이 2016.11.18 164
504 새 배너를 보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최근 일어난 사이트 접속 장애와 불편을 사과드립니다. 3 기술담당자 2016.12.23 164
503 죽여주는 여자 화녀 2016.10.15 164
502 전용근의 음악 산책-이바노비치 다뉴비강의 잔물결(Donauwellen Walzer) 백향목 2016.09.24 164
501 아무리 생각해도 들꽃 2020.08.09 163
500 우리가 만든 예언도표대로 이루어진다? 5 김균 2020.04.27 163
499 선거도 끝나고 2 김균 2020.04.20 163
498 미국의 북한 선제공격 시나리오 알림 2017.09.05 163
497 썰전 221회 (www.jtbc.co.kr) SseoL 2017.06.03 163
496 함성 무명 2016.12.04 163
495 1.8 이재명, 문재인-박원순에게 한 말은? 자리 2016.11.28 163
494 안녕하세요. 1 하이 2016.11.20 163
493 김연아 선수가 2015년 스포츠 영웅이 되지 못했던 이유 1 광야지기 2016.11.19 163
492 신학생들 "하나님의 정의는 법 너머에 있다!" 언덕에서 2016.11.13 163
491 순실이가 대통령이냐? 1 그네접신 2016.10.26 163
490 이것을 위하여 소비한 돈은 낭비한 돈보다 더 나쁩니다 2 예언친구 2016.10.25 163
489 하나님께서는 우리의 모든 면에 대해 거룩함을 원하시며, 부정하고 가증한 음식물 가리는 것도 당연히 포함된다. 10 눈뜬장님 2016.09.18 163
488 민초 스마트 폰과 사이트 점검 안내입니다. 1 기술담당자 2016.09.12 163
487 패배주의는 우리의 적입니다 좋은나라에 사는 것에 감사합시다 김균 2020.08.02 162
486 [건강한 당신] 늙어서 그런가? 힘도 빠지고 다 귀찮아 … 고기 드시면 좋아져요 행복한삶 2017.05.03 162
485 제비뽑기를 해서 내가 2017.04.22 162
484 [이상호의 사실은]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친일청산 2016.12.10 162
483 눈 둘곳이 없다 하늘에도 2016.11.11 162
482 내가 뭘 잘 못 했습니까? 순실 2016.10.26 162
481 동물 공화국 현실 2016.10.20 162
Board Pagination Prev 1 ...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 23 Next
/ 23

Copyright @ 2010 - 2024 Minchoquest.org. All rights reserved

Minchoquest.org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