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ip to content

2017.05.14 01:01

이제부터 시작

조회 수 57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조선일보를 우습게 봐선 안 된다
 

조선일보는 쉽게 물러서지 않을 것이다. 조선일보는 단순히 발행 부수 1위의 신문이 아니라 한국 사회 기득권 세력의 이데올로기 그 자체이기 때문이다.

노동자들을 공격하고 보편적 복지를 반대하고 부자 감세를 밀어붙였던 기득권 세력의 핵심에 이 신문이 있다.

조선일보는 박근혜와 함께 퇴장할 생각이 없다.

20일자 조선일보 1면 기사 제목은 “결별 임박”이다. 새누리당 비박계가 유승민 의원을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세우지 않으면 탈당하겠다고 압박하고 있고 친박계가 이를 거부하고 있다는 내용의 기사다. 3면 기사에서는 “일단 갈라서자, 나중에 합칠지언정”이라는 친박계 의원들의 이른바 ‘전략적 결별론’을 소개하기도 했다. 21일 사설에서는 “나라를 위해서도 진짜 보수는 재건돼야 하고 가짜 보수는 사라져야 한다”며 비박계의 탈당을 종용했다.  

조선일보는 일찌감치 박근혜를 버렸다. 지난 4월 새누리당의 총선 참패 이후 박근혜로는 정권 연장이 불가능하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조선일보가 앞장서서 우병우를 쳤고 TV조선이 미르재단을 깠다. JTBC·한겨레와 함께 탐사 보도를 쏟아내면서 최순실 게이트를 파헤쳤고 박근혜 탄핵을 이끌었다. 거기까지였다.

 

134080_185496_0938.jpg
▲ 박근혜 대통령이 11월29일 오후 청와대 춘추관 대브리핑실에서 제3차 대국민담화를 발표한 뒤 밖으로 이동하고 있다. ⓒ 연합뉴스

 

 

조선일보를 우습게 봐서는 안 된다. 수십 년 동안 한국 사회 기득권 세력과 결탁해 정치를 지배하고 여론을 뒤흔들었던 신문이다.

지금 조선일보의 최대 관심은 새누리당에서 박근혜의 색깔을 빼고 필요하다면 이름을 바꾸고 쪼갰다 다시 합쳐서라도 정권을 넘겨주지 않는 것이다. 가능하기만 하다면 반기문은 물론이고 손학규나 안철수와도 손을 잡으려 할 것이다. 조선일보 지면에서는 절박함이 느껴진다. 이대로 가면 저들이 말하는 ‘잃어버린 10년’이 다시 시작될 테니까. 

배가 가라앉고 300명 넘는 승객들의 생사가 확인되지 않는다는 소식을 듣고도 태연하게 올림머리를 하는 상식 밖의 사고를 하는 사람을 우리는 대통령으로 뽑았다. 1년 중 3분의 1이 넘는 129일을 공식 일정 없이 관저에 머물렀다는 충격적인 사실도 뒤늦게 드러났다. 최순실이 ‘보안손님’으로 청와대에 찾아와 문고리 3인방과 회의를 하고 김밥까지 싸서 돌아갔다는 사실은 이제 놀랍지도 않다. 

박근혜가 이런 사람이란 걸 몰랐나? 그런 건 애초에 저들에게는 중요하지 않았다. 박근혜는 새누리당과 조선일보를 비롯해 기득권 세력이 만들어낸 괴물이다. 이명박이 효용이 다하자 박근혜를 내세웠고 박근혜의 실체가 드러나자 이제는 앞장서서 침을 뱉고 있다. 거국 중립내각으로 가야 한다고 설레발을 치다가 탄핵과 개헌을 같이 추진해야 한다고 바람을 잡았다. 개헌 약발도 안 먹히니 4월 퇴진을 밀었고 결국 탄핵안이 가결되자 경제와 안보가 위기라며 탄식을 쏟아내고 있다. 그리고 이제는 가짜 보수와 결별해야 한다며 유체이탈 화법을 구사하고 있다. 

 

134080_185497_1144.jpg
▲ (왼쪽부터) 박원순 서울시장,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 이재명 성남시장. ⓒ 연합뉴스
 

문재인을 공격하면서 이재명을 띄우는 것도 이 신문의 고질적인 프레임 전략이다. 있지도 않는 ‘반문연대’를 패키징하고 야권 분열을 이슈로 끌어올린다. 문재인을 겨냥해 사드 배치에 대한 입장을 밝히라고 다그치기도 했다. 20일자 기사에서는 익명의 여권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비박계가 당을 나가 제3지대에서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등을 영입하고, 친박계가 중심이 된 새누리당은 대선 직전에 비박 탈당 그룹과 연대하는 보수 대연합을 도모할 수 있다”고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고 있다.

 

그래서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라는 말이 나오는 것이다. 

박근혜 탄핵이 끝인가? 아니다. 

헌재가 탄핵안을 인용하면 끝인가? 아니다. 

박근혜에게 수갑을 채워 법정에 세우면 그때 끝나는 건가? 아니다.

지금 일어나는 변화를 혁명이라고 부를 수 있다면 혁명은 이제 시작일 뿐이다.

박근혜를 끌어내리고 새로운 대통령을 뽑으면 끝나는 건가? 분명히 달라지긴 하겠지만 그것으로 박근혜를 극복했다고 할 수 없다. 

앞당겨진 대선에서 새누리당 정권을 심판하고 정권 교체를 이루는 것 못지 않게 박근혜 체제와 더 거슬러 올라가 박정희 체제를 극복하는 게 시대적 사명이다. 정경유착을 뿌리 뽑고 언론장악을 제도적으로 근절하고 제왕적 대통령제의 폐해를 바로 잡는 것 역시 지금 우리가 풀어야 할 과제다. 

박근혜 탄핵은 끝이 아니라 시작이 돼야 한다. 

박근혜 체제 뿐만 아니라 박정희 체제의 종식을 선언해야 한다. 조선일보를 비롯해 기득권 세력이 놓은 프레임에 말려들어서는 안 된다. 다음 대통령을 누구를 뽑느냐도 중요하지만 어떤 세상에 살기 원하는가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이 필요할 때다. 질문은 낡은 질서를 파기하는 것부터 출발해야 한다.

그게 바로 조선일보가 감추고 싶은 질문이다. 낡은 체제를 포장만 바꿔 복원하려는 시도를 감시하고 비판해야 한다.

 

134080_185628_4215.jpg
▲ 지난 11월 5일 박근혜퇴진을 위한 2차 범국민행동에 모인 시민들 뒤로 조선일보 소유의 코리아나 호텔이 보인다. 사진=이치열 기자 truth710@   <미디어오늘>



원문보기:
http://www.mediatoday.co.kr/?mod=news&act=articleView&idxno=134080&sc_code=2037454751&page=&total=#csidx2b4e8c82d86aa348a6fda62c7c17111 onebyone.gif?action_id=2b4e8c82d86aa348a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오케이, 오늘부터 (2014년 12월 1일) 달라지는 이 누리. 김원일 2014.12.01 8521
공지 게시물 올리실 때 유의사항 admin 2013.04.07 38565
공지 스팸 글과 스팸 회원 등록 차단 admin 2013.04.07 54336
공지 필명에 관한 안내 admin 2010.12.05 86196
1672 감리교단의 동성애 목회자 허용 1 들꽃 2024.05.03 33
1671 91516, 진실을알고싶다1 2016.09.15 34
1670 영문, 한글, 일어, 중국어 과정책 내용을 볼 수 있는 곳이 어디 있는 지 가르쳐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감사 2017.08.26 34
1669 화면이 달라졌어요 김종현 2016.09.20 35
1668 한국남자 서양남자 그리고 그 남자 fallbaram. 2024.05.05 36
1667 갑작스런 개헌 주장의 배경은 뭘까? 개헌 2016.10.24 42
1666 1월 11일 (수) 뉴스룸 다시보기 korando 2017.01.12 43
1665 한국사 능력 검정시험 중급 - 46강 근현대사란 무엇인가?_#001 설빔 2016.09.15 44
1664 물에 빠진 새앙 쥐 김균 2020.04.27 44
1663 교단 사역역자에 대한 비난 들꽃 2024.04.30 44
1662 양백(兩白), 도(稻), 삼풍(三豊), 토(土), 미(米), 황(黃),백의(白衣)... 해월 황여일의 예언 (해월유록 ) 현민 2017.01.01 45
1661 日에 굴복한 정부, "부산 소녀상 이전하라" 공문 뷰스 2017.02.23 45
1660 1세기를 버틴 명장과 나 김균 2020.04.01 45
1659 [가톨릭 미디어를 말하다3] 제2회-뉴스비평 작은뿔 2016.09.20 46
1658 '사이다' 발언 학생 "퇴진은 시작, 사회구조 바꿔야" 사회구조 2016.12.13 46
1657 백남기 농민 사망사건 살수 2016.10.29 47
1656 돌팔이 김균 2020.04.11 48
1655 돼지 머리 맞추기 김균 2020.04.14 48
1654 유시민 특강 '한국사회의 현실과 국가의 역할' / 조계종 교육원 불학연구소 시대정신 2016.12.01 50
1653 죽고 사는 문제- 흑사병-페스트 김균 2020.03.27 50
1652 Beautiful Chinese music Instrument Endlesslove 10 different songs 눈뜬장님 2016.10.15 51
1651 [단독입수] '좌익효수' 진술조서 보니…선거개입 댓글 735개 바벨론 2017.01.01 51
1650 사드 논란, ‘선무당’이 너무 많다 [정치토크 돌직구 44회] sad 2017.01.04 51
1649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5개월전 '마지막' 인터뷰 공개 현재 2017.01.09 51
1648 명진스님(1) 에르미 2017.06.19 51
1647 남자들은 왜 TV/스포츠 보는 것을 그렇게 좋아하는가? 배달부 2017.09.27 51
1646 침례 요한이 되고 싶은 분들 김균 2020.04.15 51
1645 "최순실이 박대통령에 이래라저래라 시키는 구조" 1 닭양 2016.10.25 52
1644 촘스키 '한국 국민이 투쟁해서 민주주의 되찾아야' 친일청산 2016.12.02 52
1643 류효상의 신문을 통해 알게된 이야기들 (12월 02일) 민초 2016.12.04 52
1642 사울 : 다윗 = 김기춘 : 세월호 유가족 . '대통령 7시간' 보도에 김기춘 "응징, 추적, 처단" 나쁜권력자 2016.12.02 53
1641 KBS 양대노조 총파업 "부끄럽고 참담... 박근혜 부역자 뿌리 뽑겠다" KBS 2016.12.08 53
1640 새정부 대북접촉 첫 승인여부 검토...남북 교류 물꼬 트나 (사)평화교류협의회[CPC] 2017.05.10 53
1639 우리 살아남은 자도 1 김균 2020.04.09 53
1638 따끈따끈한 이야기 file 김균 2020.04.29 53
1637 별똥별이라도 되고 싶다 김균 2020.06.22 53
1636 <동아일보> "소녀상 이전하고 한일군사협정 맺어야" 뷰스뉴스 2016.09.16 54
1635 포도원과 교회 여우 2017.09.03 54
1634 '노무현 탄핵' vs '박근혜 탄핵'...어떤 차이점 있나 하늘 2016.12.08 55
1633 [표지이야기] ‘이해할 수 없는 인사’ 비선 의혹 키운다 (정치 2014.12.16ㅣ주간경향 1105호) 12년전 2016.12.11 55
1632 개헌론자들에 대해 유시민 작가의 일침 한국 2017.05.07 55
1631 블랙리스트 문예인 2017.06.07 55
1630 볼지어다 내가 속히 오리라 김균 2020.03.25 55
1629 패션이냐 비선이냐? 시사인 2016.10.27 56
1628 "아베에게 10억 엔 돌려주자" 주장 확산 1 국채보상운동 2017.01.09 56
1627 우리나라에 온 말세의 역사 김균 2020.03.26 56
1626 나라 사랑 김균 2020.03.27 56
1625 똥통과 물통 김균 2020.04.13 56
1624 목구멍을 넓혀라 김균 2020.06.24 56
1623 세월호 참사 당시 지시사항 미담자료 모아 제출하라 빛과 어둠 2016.10.04 57
1622 애국자와 아닌자들 애국자 2016.10.07 57
» 이제부터 시작 로망 2017.05.14 57
1620 파파이스(158회.이명박의 국가 돈 빼먹기.. 등) 1 범어사 2017.09.09 57
1619 [36.5도] 민간인 사찰과 '최순실 게이트' 슬픈열대 2016.10.28 58
1618 열폭(열등감 폭발) = 냉소주의와 소비주의 (7) 곰솔 2017.01.11 59
1617 현대미술의 정치혁명 (21) 곰솔 2017.01.25 59
1616 ■ [평화의 연찬] 정치와 종교 (김한영 - 평화교류협의회 상생공동대표) (사)평화교류협의회[CPC] 2017.05.05 59
1615 서문시장 전격방문한 대텅 . 쪽박 2016.12.01 60
1614 이재명 "국민 총구, 탄핵 거부세력에게 옮겨갈 것" 방향 2016.12.01 60
1613 시대적인 표적을 분별하자. 광야소리 2017.01.09 60
1612 명진 스님 ③ 깨달음에 대하여.........."목탁으로 독재자 머리통 내리쳐야" 에르미 2017.06.23 60
1611 잃어버린 웃음을 되찾읍시다 곽건용 목사 설교 02 김원일 2021.02.16 60
1610 돌발영상 최순실 사건 박근혜 노무현 대통령 탄핵 국회 표결 당시 웃는 모습 12년전 2016.12.11 61
1609 조선일보가 바로 '적폐'다 적폐 2017.05.08 61
1608 2017년 5월 31일 (수) 뉴스룸 다시보기 잘한다 2017.06.05 61
1607 명진스님(2)ㅡ"소머리 대신 스님 머리 삶을까요?" 에르미 2017.06.19 61
1606 정중지와 부지대해 김균 2020.03.25 61
1605 안식일(7) 유대인의 안식일 김균 2020.04.23 61
1604 개헌보다 선거제도 개혁이 우선이다. 친일청산 2016.09.19 62
1603 [소셜라이브 스페셜] 유승민 이재명 전원책 유시민 X 강지영 아나운서 새로움 2017.01.04 62
1602 [JTBC 뉴스룸] 신년특집토론 '2017 한국 어디로 가나' 새로움 2017.01.04 62
1601 하나님은 진인(眞人)에게 언제, 어떻게, 어떤 내용으로 천명(天命)을 내렸나....해월 황여일의 예언 (해월유록) 현민 2017.01.15 62
1600 교회 소 그룹 성공과 실패의 원인? 들꽃 2020.09.05 62
1599 예루살렘 무실 2020.06.16 63
1598 곽건용의 책 이야기-성서의 뜨락을 거닐다 6 " The Nathan Narratives" by Gwilym H. Jones 김원일 2021.03.14 64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23 Next
/ 23

Copyright @ 2010 - 2024 Minchoquest.org. All rights reserved

Minchoquest.org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