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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우리에게 죄 지은 자를 사하여 준 것 같이

 

주 기도문을 외우는 교회에서 어린 시절 한 때롤 보냈다

어릴 때인데도 내게가 아니라 우리에게 죄 지은 자가 누굴까 하고 물어봤다

 

나에게 죄를 지은 자를 내가 용서해 주는 경우는 있지만

나에게 죄지은 자를 내가 사할 권세는 내게 없다는 결론이다

그럼 주 기도문은 무엇을 말하는가?

 

요즘도 간혹 예배를 마칠 때 공중으로 주의 기도문을 암송한다

그런데 우리는 관성적으로 주의 기도문을 읊는다.

“우리 아버지”

“우리에게 일용할 양식을”

“우리를 시험에 들게 하지 마옵시고”

내가 아닌 우리

그래서 내 아버지가 아닌 우리 아버지

내가 먹는 양식이 아니라 우리가 먹는 즉 기숙사 식당에서 먹는 양식 같은 것들

내가 당하는 시험이 아니라 우리들이 이단이라는 굴레로 당하는 시험을 포함해서

우리들 공동운명체가 어떤 교리로 인해서 당하는 시험과

공동체가 욕심에 젖어서 또는 건방져서 당하는 시험 등등

 

그러고 보니 나는 너는 바로 독립선언문을 낭독하던 그 문구

“오등은” 이란 글로 시작하는 우리들의 문제이지 내 문제 너 문제만은 아닌 것 같다

죽어도 같이 죽고 살아도 같이 사는 공동체의 운명

그 공동체가 그런 운명을 가지고 운명아 비켜라 내가 간다 하고 소리치려면

공동체가 추구하는 이상과 현실이 하나가 되어야 하지 않을까?

 

나는 평생 이 주의 기도문을 외우면서

우리 아버지도 내 아버지로 여기고

일용할 양식도 나를 위해서

시험을 받아도 내가 하나님과의 사이에서만 해결하려고 발버둥쳤다

공동체라는 곳이 겉으로는 하나인 척 하지만 뜯어보면 자기도생의 자리요

조금이라도 맘에 들지 않으면 죽일 놈 살릴 놈 하고 3차 대전을 하는 우리들 공동체

그런 공동체에 우리라는 단어가 접붙일 자리나 있는지 묻고 싶다

 

우리라는 단어를 얼마나 좋아하는가?

나 역시 우리라는 단어보다는 나(ago)라는 단어를 좋아하지만

우리 아버지는 나의 일상보다 공동체인 우리의 일상을 더 사랑하시고

우리 아버지는 내 아버지가 되시기보다 우리들의 아버지가 되시기를 즐겨하시며

밥을 먹어도 물을 마셔도 혹시 재수가 좋아서 쇠고기를 뜯어도

우리들의 일용할 양식에 더 후한 점수를 주시려나 보다

그러다가 내가 시험을 받을 때도 너랑 같은 공동체의 친구도 같은 시험을 당하니

혼자라는 생각을 접어라 하시는데

그런데 말이다

우리들에게 죄를 지은 악독한 사람을 우리가 공동체의 이름으로 용서한 적이 있는지

자신을 돌아보고 보살피기나 했는지 말이다

 

우리에게 죄지은 자

나는 내게 죄지은 자를 용서해 봤다고 여겼는데

그 사람을 볼 때마다 옛 일이 자꾸 파노라마처럼 스쳐지나 가든데

그래서 그건 용서가 아니라고 판단했는데

교회와 같은 공동체에게 죄를 지은 자를 우리는 정말 얼마나 용서해 봤는지 모르겠다

어떤 이는 자기의 이름 석 자 건드렸다고 고발하고

어떤 이는 자기가 속한 공동체 이익을 지킨다고 고발하는 이 험한 세상에서

그 건드렸다는 이상적인 이름이나 이익이 무슨 위대한 것이나 되었는지 모르겠다

그러면서도 주의 기도문을 외울 때만 되면 한 치의 스스럼없이 하나님께 떠든다

 

요즘 한국은 사드바람에 매우 시끄럽다

우리나라 대통령권한대행이 3.1절 기념사에서

사드가 설치되면 북한 핵이 맥을 못 춘다고 하든가?

그런데 정작 저들은 그 사드라는 괴물이 평택 아래에 주둔한 미군만을 위한 것이라는 것을

몰라서 거짓말을 하는지 나는 모르겠다

나 같이 과학에 대하여 청맹과니에 불과한 사람도 이만한 것은 아는데

최고직위에서 모든 비밀을 접수한 권한대행이 주의 이름으로 새벽마다 기도한다는데

얼마나 부끄러움으로 하나님을 대할는지 나는 모른다

그런 거짓말 하면 천국행도 어림없다는 것은 아는지

이야기가 옆으로 샜네

 

주의 기도문은 권한대행도 읊고 나 같은 늙은이도 읊는다.

우리에게 죄 지은 자를 사하여 주듯이 우리 죄도 사해 달라고 한다

이런 이율배반적인 삶을 통해서도 우리는 용서 받은 죄인으로 자부한다

 

주의 기도문은 내가 속한 공동체에서 공동체의 이익을 위해서

얼마나 용서하고 이해하고 사랑하며 살았는지를 가름 하라 하신다.

주의 기도문은 나만을 사랑하는 하나님이 아니시라는 것을 가르치신다.

주의 기도문은 내 배만 부르면 된다는 욕심의 신앙을 버리라고 가르치신다

그런데 이런 세상에서 이런 것을 실천할 사람은 얼마나 될까?

나 역시 욕심을 똘똘 뭉친 허수아비인데?

  • ?
    상록수 2017.03.05 01:11
    이런 질문에 대답할 사람이
    이 공동체 안에 있을까 궁금 합니다
    그냥.. 대충 살다가 가는 인생들이 뭐 선민인 줄 착각할 뿐이지요.
    그 사람들이 잘못이 라기보다
    그렇게 가르친 자들이 크나큰 패착 이지요
    신앙공동체
    우리가 한 깃발 아래 모여서 예배하고 신앙해도 보통 때 이야기일 뿐
    상황이 달라지면 그때 알게 되겠지요
    말씀하신 대로
    마마도 싸우라고 만들어진 공동체가 아닐까 합니다
    그래서 우리의 신앙을 이끄는 책 제목도
    대쟁투"
  • ?
    김원일 2017.03.05 20:31

    김균 선배님,

    용서했다는 것은
    내가 입은 상처를 잊었다는 말이 아니라
    나에게 상처 준 사람을 용서했다는 사실을 기억한다는 말이다...

    누가 한 말인지는 까먹었습니다. ^^

  • ?
    김균 2017.03.08 05:25
    그럼
    우리에게 죄지은 자를 사하는 것은 무엇을 의미할까요?
    우리에게 죄를 사하는 권세가 있긴 있을까요?
    그럼 신부의 죄 사하는 권세도 여기서부터 시작한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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