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 설날 연휴가 시작되었다.
오늘 안식일에는 많은 성도들이
고향으로 또는 해외로 떠나기 때문에
점심 식사 역시 각 가정에서 하도록 예고되었다.
02. 그런데 엊저녁 금요 예배에는
저녁예배에는 참석하지 못하는 30-40세대 4가정과
설날 연휴를 맞아 장로님 댁에 모였던 3가족이 모였다.
03. 그러니 여기서 목회한 지 4년 만에
젊은 성도들과 그들의 자녀들 25명 정도가 함께 예배드리는,
그러니까 미래교회의 가능성을 맛보게 되었다.
04. 하지만 역설적으로는 한국교회
그러니까 재림성도들이 소비문화에 얼마나
지배를 당하는지를 여실하게 보여주는 대목이기도 하다.
05. 여기서 소비문화란 일차적으로는 생산문화에 반대되는 뜻이다.
물론 생산이나 소비나 모두 자본주의에 기초한 산업경제이므로 크게는 부정적이다.
06. 여하튼 현재 한국사회는
<일상의 금융화>에 의해
소비 중심의 사회로 바뀌고 있고,
그래서 <마케팅에 지배를 받는 사회>임에 분명하다.
07. 생산에서 소비로 바뀌면서
도시 문화는 더욱 화려하게 되었고
동시에 재미를 추구하게 되었다.
그러니 겉으로는 연달아 놀게 되는 연휴는
분명 즐거운 시간들임에 분명하다.
08. 하지만 마케팅에 의해 소비를 해야 하는 사회는
역설적으로 빈털터리가 될 때까지 소진해야 하기 때문에
무척 피곤하거나 또는 소외를 경험하게 된다.
09. 연휴 첫날 롯데월드를 다녀온 가족들이 있었다.
분위기가 어떠냐고 물었더니 생각보다 많더란다.
한편 부러운 듯 보이지만 실제로는 매우 가슴 아픈 이야기임에 분명하다.
10. 여하튼 미래의 희망찬 모습을 보여주는 금요 예배 설교는
조사심판을 다루는 사경회 교재 뒷부분을 설명하는 시간이었다.
11. 그러니까 다음 주 사경회를 주말로 진행하지만,
기껏 2-3시간으로는 충분히 소화할 수 없기 때문에
미리 또는 추가 설명을 2월 내내 계획하였고
그 첫 시간이었던 셈.
12. 설날 분위기상 다른 것으로 대체할 수도 있었다.
하지만 평상시에도 레위기를 설교하는 교회이므로
복음주의 또는 예화 설교를 할 필요는 없었다.
13. 교재를 나눠드리고,
독해 수준이 다르기 때문에
함께 읽어 가며 설명하는데,
참석자들의 눈빛을 보니 흥미진진한 모양이다.
14. 아마도 차세대들은 이런 이야기를 처음 듣는 것이 아닐까?
또는 2-3명의 70대 어른들은 옛 추억을 떠올리는 것일까?
15. 단순하게 요약하면,
하나님도 우주 거민들 앞에서 심판을 당하시는 것이고,
그 근거는 십자가의 예수님을 본받아 선한 열매를 맺는 지상 거주민들이라는데.
16. 하지만 오늘날의 사회는 위에서 언급한 것처럼,
겉으로는 분명 아시아 국가들이 몰려와
소비를 하고 싶어 하는 대도시임에 분명하지만,
실제로는 절망뿐인 사회이다.
17. <일상의 금융화> 덕분에
우리는 내일을 앞당겨 오늘을 보다 더 풍요롭게 하였지만
속내는 부채에 대한 두려움과 이자를 갚기 위한 허리띠 졸라매기에 정신없다.
18. 그러니 나를 위한 투자 또는 위로에는 아낌이 없지만
이웃을 위한 착한 일에는 여유도 없다는 핑계를 대고
이기적으로 살아갈 수밖에 없다.
19. 그러니 설날 연휴에 교회를 방문했는데,
기껏 이런 핀잔 또는 잘못에 대해 지적을 받으면 좋겠는가?
하지만 우리는 재림성도로서 회개해야 한다.
20. 그런데 참석자 모두가 고개를 끄덕이고
어린이들도 얌전하게 부모님 옆에서 책을 읽는다.
그러니 설교자는 이 모든 게 신기할 정도다.
21. 아니면 거룩한 성령님께서
멸망을 향해 달려가는 대도시 성도들에게
감동을 주셔서 마지막 기회를 주시는지도 모를 일이다.
22. 사택으로 돌아와 이것저것 뒤적거리다
<애덤 스미스>와 관련된 글을 읽어보았다.
작년 이맘때의 목회학 박사 학위 논문을 마무리할 때도 읽었던 것이다.
23. 한 문장을 소개한다.
“『국부론』만 따로 떼어놓고 읽어선 안 되네.
구약성서는 읽지 않고 신약성서만 읽는 것과 뭐가 다른가?
그렇지 않은가?
그런데도 사람들은 실질적으로 후속 판에 지나지 않는
『국부론』에서 딱 한 문구만 인용하면서
이 책의 토대인 『도덕 감정론』은
깡그리 무시한단 말이야. 있을 수 없는 일이지.”
24. 솔직히 저자의 식견에 박수를 보낸다.
오늘날 대부분 잘못 이해하고 있는
구약과 신약의 관계를 언급하면서,
소비경제의 잘못된 이해까지 지적하다니.
25. 다른 글에서도 언급했지만,
정말 회개해야 할 시간임에 분명하다.
그리고 소비-자본주의의 마케팅이 지배하는 사회에서
선물로 주신 우리의 아이들을 다시 거룩함으로 인도해야 한다.
2017.01.27 22:42
애덤 스미스 - 공감대로서의 도덕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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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맨 처음 SDA 교인된 계기가 고향에서 예비고사를 마치고 겨울에 경기도 지방으로 친구들과 전도 여행을 갔다가 크리스마스날 간판이 없이 교회를 신축 중인 교회로 점심이나 혹 얻어 먹을까 해서 갔는데 그 날 신축 중인 교회 전도사님 사택에서 점심을 대접 받았는데 만두 국을 해 주셔서 너무 감사히 먹고 저 혼자 오늘의 신앙을 받아서 공부를 마치고 교인이 되었습니다.^^ 나중에 전도사님께 편지를 올렸드니 각 시대의 대 쟁투를 보내어 주셔서 다 읽었습니다. 그 때 전도 여행을 서울에서 마치고 기차를 타고 돌아오며 전도 여행 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을 일이 바로 안식일 교인들을 만난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결국 그 만남이 저을 이 곳으로 발을 옮기게 된 계기가 되었습니다. 고향에서도 재림 교회 성도님들이 모두 사랑으로 인도해 주셔서 잘 정착할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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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사택에서 17명의 젊은 가족들이 떡국(+만두) 그리고 도토리묵을 더해서 식사를 마쳤습니다. 그리고 저는 이 교회에서 처음으로 아이들에게 새배를 받았습니다. 아침부터 설빔으로 차려입고 교회를 오는 부모의 마음을 헤아려서 함께 맞절로 인사를 받았네요...
무실님의 말씀... 네!!! 저도 70년대 부산중앙을 떠올리게 되었습니다. 마침 그 교회가 10억 원을 드려 리모델링을 마치고 선친 대신 저를 주말 부흥회로 초청해 주셨습니다만, 그때 청년들과 함께 보낸 시간들이 눈에 선합니다.... 다시 재림교회가 그 열정으로 돌아가 청년들과 만나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