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도 아니고 공부할 시간도 없지만
미국의 19세기 역사에 관심이 있다.
내 교회가 태동하고 만들어진 시대와 시간이기 때문이다.
엊그제 NPR Fresh Air 에는
The History of U.S. Intervention And The 'Birth Of The American Empire'
(미국의 국제 개입의 역사와 '미 제국주의의 탄생')
이라는 흥미로운 제목으로
스티븐 킨저 (Stephen Kinzer) 가 나왔다.
킨저는 외국 특파원으로 오래 일했던 저자로서
미국의 국제 정책의 역사에 관해 많은 책을 써 냈다.
http://www.npr.org/2017/01/24/511387528/the-history-of-u-s-intervention-and-the-birth-of-the-american-empire
최근에 나온 킨저의 True Flag 은
1880-1890년대 어간에 있었던
스페인-아메리카 전쟁 시절을 다루고 있다,
여기서 저자는
미국의 제국적 정책의 시초를 스페인-아메리카 전쟁이라고 한다.
향후 미국의 세계적 확장이 여기서 시작되었다고 단언한다.
이 전쟁의 결과로
미국은 쿠바, 구암, 푸에르토 리코, 필리핀을 얻게 된다.
그 이후 미국은
꾸준히 세계 각국의 정치에 개입하며
정권을 세우고 무너뜨리고
자국의 영향을 확대하는
제국주의적 정책을 펴게 된다.
흥미있는 사실은
이 시절
미국의 거의 모든 지성들이
미국의 제국주의에 대한 논란에 참여했다는 것이다.
미국이 다른 나라에 대해
개입, 침략, 점령, 경영, 식민지화, 병합
할 수 있는가를 놓고 뜨거운 논쟁이 있었다고 했다.
생각과 말 좀 하는 사람 치고
제국주의 정책의 찬반론에 거들지 않은 사람이 없었다고 했다.
예를 들어
테드 루즈벨트, 윌리암 맥킨리 같은 대통령들은
언론 재벌 허스트같은 황색 언론의 거짓 보도에 힘입어 제국주의적 확장을 주장했고
마크 트웨윈, 앤드루 카네기, 부커 워싱턴 같은 이들은 이를 반대했다.
(철강재벌 , 당시 미국 최고의 부자 카네기가 미국의 세계 식민지 정책을 강력하게 반대했다는 것은 재미있는 사실이다)
------
이 당시 SDA 는 무엇을 하고 있었는가?
내가 과문했는지
역사학자가 아니라서 모르지만
당시 미국을 뜨겁게 달구던
미국의 제국주의로의 변신에 대해
우리 교회가 목소리를 낸 적은 없는 것 같다.
그러나 당시 SDA 는 사실
교단 역사상 가장 치열하게 미국 정치에 개입하고 있었다.
일요일 법 문제였다.
종교자유부장 AT 존스는
1880년대 1900년대 초에
미국 의회 소위원회와 본회의에 출두하여
국가적 일요일 법을 반대하는 증언/연설을 했다.
종교자유의 스타로서
존스와 SDA 가 뜨던 시절이었다.
교단이 가장 '정치적' 으로 활발하던 시절이었으나
당시의 첨예한 문제였던 미국 제국주의 정책에 대해서는
교단이나 지도자들이 잠잠했던 것으로 알고 있다.
아이러니다.
1888년 이후 미국에 국가 일요일법이 발의되고
그런 분위기가 무르익는 때 '각시대의 대쟁투' 가 개정되었다.
직접 언급은 하지 않지만
미국의 영향력이 세계로 뻗어나가는 시대에
미국을 중심으로 세계 질서가 개편될 것이고
미국은 종말에 큰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는 개념이 대쟁투에 깔려 있다.
그러나 그 역사의 물줄기에서
우리가 강조하고 골몰했던 것은
단 하나, 안식일-일요일 문제였다.
SDA 에게 세계는 무엇인가?
우리가 사는, 보는, 중요하게 여기는
우리의 세계는 어떤 세계인가?
1880, 90 년대에도 그러지 않았지만
이제는 더욱 더 안식일-일요일이 세계를 움직이는 이슈가 아니다.
시대의 징조도 아니다.
우리의 세계는 어떤 세계인가 ?
-----
왜 이런 얘기를 하는가?
나는 정교분리를 당연하고 중요하게 여긴다.
우리 교회가 세속 권력을 지분거리지 않는 것 매우 다행스럽게 여긴다.
그러나
역사에 관한 우리의 인식,
우리의 예언 신앙은
다분히 국제정치적이었다.
안그런가?
바벨론, 페르샤, 그리스, 로마를 이야기하며
세계 제국들의 흥망을 마치
손바닥에 놓고 꿰뚫는 것 마냥 가르쳐 왔다.
세계 역사를 그렇게 쉽게 파악하고 요약하면서
현재 일어나는 세상의 제국들의 문제에 대해서는
별다른 의견이 없이
오직 안식일-일요일만이
이 세상의 운명을 결정짓는 문제라고 인식하고 있다.
그리고 그 기저에는
우리가 핍박받는다는 섹트적 인식이 깔려 있다.
이런 세계관이 세상에서 일어나는 일을
얼마만큼 의미있게 설명해 주는가?
우리들의 세계는 어떤 세계인가?
그래서 뉴잉글랜드에서 1844년 전후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계속 탐구 중이고요.
지금도 역사인식이 앞섭니다.
하지만 제 주변은 별 관심 없고요...
심지어 경제에 대해서도 투기(투자)에만... ㅎㅎ
----
1888년 이후... 1890년에 호주로 가시죠?
권력투쟁에서 밀려났다고 주장할 수도 있는데...
여하튼 10년 정도 계시다가 미 서부로 돌아오셨죠...
그 기간에 호주의 재림교회는 기초를 탄탄히 쌓았고
뉴질랜드와 파푸아뉴기니 등에 선교적 영향력도 가졌고...
지난 번에 대학에서 만난 어떤 교수님의 조상들이 초창기 선교사들이셨다고...
----
안식일-일요일 논쟁에만 집중했다는 진술보단
그 이면에서 찾을 수 있는 코호트 대립을 분석하여
그것을 역사적 교훈으로 삼는 일을 역사 전문가들이 해야 할 듯...
지금도 마찬가지입니다.
일요성수를 위한 개신교-정치의 결과가
안식일 시험과 같은 이슈로 우리에게 닥치는데...
----
한국 재림교회는 이제 6만 명이 무너졌고
그 중에서 학교 학생들 제외하고
월급 받는 분들 제외하면...
오천 만 중에 20%가 기독교(약 천만 명... )
그들 중 강남 개신교가 한국 정치의 중심...
그런데 이곳에서는 매우 비판적으로만 다뤄지잖아요?
----
<핵소 고지>가 2월 말에 개봉되던데...
과연 <여호와증인>들의 비전투원 투쟁의 결과는?
우리는 문재인을 지지해야 하나... 남경필을 지지해야 하나?
모병제로 바뀌어도 군입대를 자원하는 경우는?
이런 논의들은 과연 재림마을에서 가능할까?
여기 민초는 어떻고...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