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ip to content

조회 수 59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01. 교보문고를 비롯한 대형서점들과 연관된
40여년의 경험을 언급한 적이 있습니다만,
경기도에서 목회를 할 때는 지역서점의 낙후성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서울로 직접 올라와야 하는 불편함이 있었습니다. 

02. 이제는 우체국 배달부보다 택배기사가 많아졌고,
전자책과 온라인 논문이 학문 세계의 주류를 이루지만,
여전히 제 발걸음은 습관적으로 광화문으로 향합니다. 

03. 그런데 교보문고 내부의 풍경이 많이 달라졌습니다.
불황 때문이겠지만, 사람들이 공짜로 책을 볼 수 있도록 배려하는 공간이 확대되었더군요.

04. 하지만 개신교를 포함하여 종교분야는 중심 판매대에서 사라졌습니다.
이것은 다른 대형서점에서도 마찬가지 현상이었습니다.      

05. 최근 개장한 종로서적의 경우는 한 술 더 떠서
체험 중심의 유통매장을 만들었는데,
먹을거리와 음료를 파는 가게들이 절반을 차지하고 있더군요.
여기는 종교분야가 아예 뒤쪽 책장에 조금 배정되었더군요, 

06. 그러니까 사람들 특히 젊은이들의 발걸음을 유도하고,
들어오기만 하면 오래 붙잡아두는 요즘 마케팅을 보면서,
그런데 종교인들을 위한 서적들은 점점 사라지는 추세라면,
그들은 책을 읽지 않는 건가요?   

07. 온라인 서점 <알라딘>은 장기불황 시대에 맞게
중고서적 판매장을 곳곳에 전략적으로 확대하고 있습니다.
저도 가까운 곳에서 지난 2년 동안 2천 권을 팔아치웠습니다.

08. 하지만 여기서도 종교(개신교 포함) 분야는
다른 분야의 재고와 비교할 때 마찬가지로 열악한 상황입니다.
오히려 출판된 지 1-2년 정도의 신간들이 한두 권 보일 때도 있더군요.       

09. 최근 <송인서적> 부도 소식을 들었습니다.
대형 도매상이라는데 부도 어음만 100억 원이라네요.
문제는 전국의 1500개 지방서점 중 1200개가 이곳과 연결되어 있답니다. 

10. 정부는 벌써 수년 째 <도서관 운동>을 장려하고 있는데,
막상 책을 팔고 있는 오프라인 서점들은 생존의 위기를 맞고 있는 셈입니다. 

11. 근본적인 문제는 책을 읽지 않는 국민들 때문이겠지요.
그럼에도 문체부는 문제서적 리스트까지 작성하고.
여하튼 책을 많이 읽어도 또는 잘못 읽었다간
밥줄이 끊기는 걸 알기 때문에 더욱 외면하는 것이고요.

12. 개신교에서도 이런 배타주의는 심각합니다.
신학 자체를 배격하는 것이야 자유주의 신학에 대한 알레르기 반응이라고 치더라도,
자신들과 다른 주장을 하는 것조차 받아들이지 못한다면? 

13. 초등학교는 <독서와 토론>으로 바뀌었지만,
부모들은 토론은커녕 독서능력(독해력)이 바닥입니다.
그러니 <자기주도> 학습이란 게 그림의 떡.
오로지 학습과 관련된 것에만 집중하는 악순환. 이게 현실입니다.

14. 지난 일 년 동안, 50대 이상의 교우들과 함께
안식일 오후마다 <시대의 소망>을 읽고 있습니다.
그런 모임에 대해 부정적인 분들도 계시지만 꾸준하게 반복하니까
정착 단계에 접어들었습니다. 

15. 그런데 함께 모여서 읽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지만,
읽고 나서 독후 감상을 나누는 것은 여전히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남자들은 권위적으로 요약만 하시려 하고,
여자들은 감성적으로만 이야기하려고 하시고. 

16. 그러니 교과시간의 토론이라는 것이 베이비부머 세대들에겐
결코 이룰 수 없는 목표라는 걸 인정할 수밖에 없습니다.
물론 토론이라면서도 너무 시간이 짧은 것도 문제이긴 합니다. 

17. 그럼 차세대들은 어떨까요?
30-40세대들은 베이비부머 세대들과는 분명 다릅니다.
그래서 토론이 기본적입니다.
하지만 옆에서 지켜보니 모두에게 한 가지 공통점이 있더군요. 

18. 책을 읽지 않는 것은 마찬가지였습니다.
<화성에서 온 남자, 금성에서 온 여자>도 그대로이고요.
그러니 서너 시간 앉아서 이야기는 분명 많이 하는데,
그것이 삶의 변화로 이어지는 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

19. 이쯤에서 사경회에 대해 언급하는 것은 적절한 것 같습니다.
연초의 사경회는 분명 성경을 깊게 연구하는 것을 기본으로 합니다. 

20. 30년 전만 해도, 매일 저녁은 기본이었고, 오전에도 모이는 경우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절반 이상의 교회들이 주말 부흥회로 간소화되었습니다. 

21. (연)합회는 사경회를 위한 소책자를 해마다 출판하고,
교회들에게 무상으로 공급합니다만,
역시 읽어보기라도 하는 교인들이 얼마나 될지는 저도 궁금합니다. 

22. 사경회에 대해 부정적으로 말하려는 것이 아니라,
책을 거의 읽지 않는 한국 현실에서
재림교인들은 얼마나 다를지에 대한 궁금함이 앞서기 때문입니다. 

23. 어쨌거나, 저는 조사심판을 진지하게 다루려고 합니다.
이미 올린 글처럼, 한국경제의 디플레이션과 그 배경인 1990년 이후 신자유주의.
그리고 한국 정당들이 모두 외치는 <중도성향>의 숨겨진 비밀까지. 

24. 눈으로 책을 읽지는 않아도 귀로는 모든 것을 판단하는 능력이
탁월한 것이 개신교인들의 특징이지만,
생소한 정보들을 제공하면 과연 그 귀는 얼마나 들을 수 있는지... 진짜 궁금합니다. 

25. 끝으로 제가 레위기 공부를 여기에 올리는 글마다 일부러 언급하는데,
사실 저도 30년 목회에서 처음 설교하거든요.
그런데 오늘 아침에 들은 이야기에는
민수기는 아예 한국인 연구자가 없다고 합니다. 

26. 그러니 올해는 레위기-민수기 공부에 집중하려고 합니다.
다행히도 제가 섬기는 교회의 성도들이
레위기를 새롭게 이해하게 되었다고 만족하셔서 감사합니다.
하나님의 말씀이니까 당연한 일이지만 말입니다. 



오늘도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 정도 글의 분량이면
사경회 책으로 따지면 1장 정도 되거든요.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오케이, 오늘부터 (2014년 12월 1일) 달라지는 이 누리. 김원일 2014.12.01 8526
공지 게시물 올리실 때 유의사항 admin 2013.04.07 38568
공지 스팸 글과 스팸 회원 등록 차단 admin 2013.04.07 54336
공지 필명에 관한 안내 admin 2010.12.05 86198
1672 91516, 진실을알고싶다1 2016.09.15 34
1671 영문, 한글, 일어, 중국어 과정책 내용을 볼 수 있는 곳이 어디 있는 지 가르쳐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감사 2017.08.26 34
1670 화면이 달라졌어요 김종현 2016.09.20 35
1669 감리교단의 동성애 목회자 허용 1 들꽃 2024.05.03 37
1668 한국남자 서양남자 그리고 그 남자 fallbaram. 2024.05.05 38
1667 갑작스런 개헌 주장의 배경은 뭘까? 개헌 2016.10.24 42
1666 한국사 능력 검정시험 중급 - 46강 근현대사란 무엇인가?_#001 설빔 2016.09.15 44
1665 1월 11일 (수) 뉴스룸 다시보기 korando 2017.01.12 44
1664 물에 빠진 새앙 쥐 김균 2020.04.27 44
1663 양백(兩白), 도(稻), 삼풍(三豊), 토(土), 미(米), 황(黃),백의(白衣)... 해월 황여일의 예언 (해월유록 ) 현민 2017.01.01 45
1662 日에 굴복한 정부, "부산 소녀상 이전하라" 공문 뷰스 2017.02.23 45
1661 1세기를 버틴 명장과 나 김균 2020.04.01 45
1660 교단 사역역자에 대한 비난 들꽃 2024.04.30 45
1659 [가톨릭 미디어를 말하다3] 제2회-뉴스비평 작은뿔 2016.09.20 46
1658 '사이다' 발언 학생 "퇴진은 시작, 사회구조 바꿔야" 사회구조 2016.12.13 46
1657 돌팔이 김균 2020.04.11 48
1656 돼지 머리 맞추기 김균 2020.04.14 48
1655 백남기 농민 사망사건 살수 2016.10.29 50
1654 유시민 특강 '한국사회의 현실과 국가의 역할' / 조계종 교육원 불학연구소 시대정신 2016.12.01 50
1653 죽고 사는 문제- 흑사병-페스트 김균 2020.03.27 50
1652 [단독입수] '좌익효수' 진술조서 보니…선거개입 댓글 735개 바벨론 2017.01.01 51
1651 사드 논란, ‘선무당’이 너무 많다 [정치토크 돌직구 44회] sad 2017.01.04 51
1650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5개월전 '마지막' 인터뷰 공개 현재 2017.01.09 51
1649 명진스님(1) 에르미 2017.06.19 51
1648 남자들은 왜 TV/스포츠 보는 것을 그렇게 좋아하는가? 배달부 2017.09.27 51
1647 침례 요한이 되고 싶은 분들 김균 2020.04.15 51
1646 Beautiful Chinese music Instrument Endlesslove 10 different songs 눈뜬장님 2016.10.15 52
1645 "최순실이 박대통령에 이래라저래라 시키는 구조" 1 닭양 2016.10.25 52
1644 류효상의 신문을 통해 알게된 이야기들 (12월 02일) 민초 2016.12.04 52
1643 사울 : 다윗 = 김기춘 : 세월호 유가족 . '대통령 7시간' 보도에 김기춘 "응징, 추적, 처단" 나쁜권력자 2016.12.02 53
1642 촘스키 '한국 국민이 투쟁해서 민주주의 되찾아야' 친일청산 2016.12.02 53
1641 KBS 양대노조 총파업 "부끄럽고 참담... 박근혜 부역자 뿌리 뽑겠다" KBS 2016.12.08 53
1640 새정부 대북접촉 첫 승인여부 검토...남북 교류 물꼬 트나 (사)평화교류협의회[CPC] 2017.05.10 53
1639 우리 살아남은 자도 1 김균 2020.04.09 53
1638 따끈따끈한 이야기 file 김균 2020.04.29 53
1637 별똥별이라도 되고 싶다 김균 2020.06.22 53
1636 <동아일보> "소녀상 이전하고 한일군사협정 맺어야" 뷰스뉴스 2016.09.16 54
1635 포도원과 교회 여우 2017.09.03 54
1634 '노무현 탄핵' vs '박근혜 탄핵'...어떤 차이점 있나 하늘 2016.12.08 55
1633 [표지이야기] ‘이해할 수 없는 인사’ 비선 의혹 키운다 (정치 2014.12.16ㅣ주간경향 1105호) 12년전 2016.12.11 55
1632 개헌론자들에 대해 유시민 작가의 일침 한국 2017.05.07 55
1631 블랙리스트 문예인 2017.06.07 55
1630 볼지어다 내가 속히 오리라 김균 2020.03.25 55
1629 "아베에게 10억 엔 돌려주자" 주장 확산 1 국채보상운동 2017.01.09 56
1628 우리나라에 온 말세의 역사 김균 2020.03.26 56
1627 나라 사랑 김균 2020.03.27 56
1626 세월호 참사 당시 지시사항 미담자료 모아 제출하라 빛과 어둠 2016.10.04 57
1625 패션이냐 비선이냐? 시사인 2016.10.27 57
1624 이제부터 시작 로망 2017.05.14 57
1623 파파이스(158회.이명박의 국가 돈 빼먹기.. 등) 1 범어사 2017.09.09 57
1622 똥통과 물통 김균 2020.04.13 57
1621 목구멍을 넓혀라 김균 2020.06.24 57
1620 애국자와 아닌자들 애국자 2016.10.07 59
1619 [36.5도] 민간인 사찰과 '최순실 게이트' 슬픈열대 2016.10.28 59
» 열폭(열등감 폭발) = 냉소주의와 소비주의 (7) 곰솔 2017.01.11 59
1617 현대미술의 정치혁명 (21) 곰솔 2017.01.25 59
1616 ■ [평화의 연찬] 정치와 종교 (김한영 - 평화교류협의회 상생공동대표) (사)평화교류협의회[CPC] 2017.05.05 59
1615 서문시장 전격방문한 대텅 . 쪽박 2016.12.01 60
1614 이재명 "국민 총구, 탄핵 거부세력에게 옮겨갈 것" 방향 2016.12.01 60
1613 시대적인 표적을 분별하자. 광야소리 2017.01.09 60
1612 명진 스님 ③ 깨달음에 대하여.........."목탁으로 독재자 머리통 내리쳐야" 에르미 2017.06.23 60
1611 잃어버린 웃음을 되찾읍시다 곽건용 목사 설교 02 김원일 2021.02.16 60
1610 돌발영상 최순실 사건 박근혜 노무현 대통령 탄핵 국회 표결 당시 웃는 모습 12년전 2016.12.11 61
1609 조선일보가 바로 '적폐'다 적폐 2017.05.08 61
1608 명진스님(2)ㅡ"소머리 대신 스님 머리 삶을까요?" 에르미 2017.06.19 61
1607 정중지와 부지대해 김균 2020.03.25 61
1606 안식일(7) 유대인의 안식일 김균 2020.04.23 61
1605 개헌보다 선거제도 개혁이 우선이다. 친일청산 2016.09.19 62
1604 [소셜라이브 스페셜] 유승민 이재명 전원책 유시민 X 강지영 아나운서 새로움 2017.01.04 62
1603 [JTBC 뉴스룸] 신년특집토론 '2017 한국 어디로 가나' 새로움 2017.01.04 62
1602 하나님은 진인(眞人)에게 언제, 어떻게, 어떤 내용으로 천명(天命)을 내렸나....해월 황여일의 예언 (해월유록) 현민 2017.01.15 62
1601 2017년 5월 31일 (수) 뉴스룸 다시보기 잘한다 2017.06.05 62
1600 교회 소 그룹 성공과 실패의 원인? 들꽃 2020.09.05 62
1599 예루살렘 무실 2020.06.16 64
1598 곽건용의 책 이야기-성서의 뜨락을 거닐다 6 " The Nathan Narratives" by Gwilym H. Jones 김원일 2021.03.14 64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23 Next
/ 23

Copyright @ 2010 - 2024 Minchoquest.org. All rights reserved

Minchoquest.org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