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 Talk] '말하는대로', 시국이 거리를 광장으로 만들다
뉴스1 원문 |입력 2016.12.07 11:48 | 더보여zum
(서울=뉴스1스타) 명희숙 기자 = JTBC '말하는대로'는 거리에서 진행되는 토크 버스킹을 콘셉트로 한다. 다양한 계층의 출연진이 토크 버스커가 돼 준비해온 주제를 이야기 한다. 장소의 확장이 주는 새로움 외에 기존의 강연 프로그램과 다르지 않을거라고 예상했던 '말하는대로'는 이제 조금 특별한 프로그램이 됐다. 말하는 이와 그들의 주제는 거리와 만나 시너지를 갖는다.
이제 10회가 방송된 신생 프로그램인 '말하는대로'는 예상치 못한 명사들을 초대하며 이들의 꺼내놓는 신선한 주제로 화제가 됐다. 우여곡절 끝에 전성기를 다시 맞이한 이상민의 이야기부터 개그우먼 장도연의 속내, 박범신 작가가 청춘에 전하는 이야기, 아이돌그룹 샤이니 키가 고백한 자신의 열등감 등 다양한 이야기는 거리에서 들을 때 한층 솔직하고 깊이를 더했다.
그리고 시국이 혼란스러운 때에 '말하는대로'는 의도적이진 않았으나 포지션을 달리했다. 한편으로 본다면 거리가 '말하는대로'의 판을 새로 짠 것.
'말하는대로'가 매주 수요일 밤 9시30분 방송된다. © News1star/ JTBC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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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병재는 대중이 그에게 기대했던 웃음이나 유쾌한 버스킹을 벗어나 시국에 대한 냉철한 비판을 웃음에 녹이며 거리의 환호를 받았다. '말하는대로'가 선택하는 주제가 아니었고, 대중이 가장 원하는 이야기를 유병재를 속 시원하게 털어놨다.
전 청와대 연설 비서관인 강원국 역시 최순실이 국정농단으로 국민을 분노에 빠뜨렸던 시점에 거리로 나서 '리더의 조건'에 대해 말했다. 광화문에 한뜻을 가진 사람들이 모이는 때였고, 거리가 또다시 광장의 역할을 하는 시점이었다.
범죄 심리학자 이수정 교수도 시국과 관련한 날카로운 비판으로 공감을 끌어냈다. 여성 범죄에 대해 말하면서 여성이 보호받지 못하는 상황을 납세의 의무와 연관 지어 이야기를 확장시켰다.
버스커들 모두 자신의 위치에서 자신의 이야기를 하지만 모두 시국에 대한 걱정과 분노로 맞닿아있고, 이는 거리에서 이야기를 듣는 청중들의 뜻과도 일치했다.
'말하는대로'는 거리가 가진 힘을 최적으로 이용했다. 흘러가는 거리를 벗어나 대중이 자유롭게 밀집하는 공간에서 오가는 자유로운 이야기는 새로운 파급력을 갖게 됐다. 단순한 프로그램의 인기를 노린 것이 아닌 대중이 원하는 뜻을 자연스럽게 따라갔기 때문에 성공 역시 뒤따랐다.
reddgreen35@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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