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미국 대통령선거에서 안식일교인들은 누구를 찍었을까?
그것이 알고 싶은데
조사연구가 있나 모르겠다.
미국 전체 인구의 투표성향과 비슷할까?
아니면 전통적으로 SDA 는 친공화당 성향이라 트럼프를 많이 찍었을 가능성도 있다.
텍사스 샌안토니오 한인 SDA 교회 담임 목사가
미국의 대통령선거를 놓고 여러번 설교를 하던데
좀 제대로 들어볼 걸 그랬나?
벤 카슨처럼 앞장서서 트럼프의 편을 드는 이도 있는가 하면
나처럼 드론을 사용해 트럼프 타워를 폭파시키려는 음모를 꾸미는
(농담이다, 제발....) 사람도 있다.
당장 내가 다니는 교회만 해도
하나님이 점지하신 인물 트럼프가 당선된 것을 찬송하는 교인도 있고
도대체 이나라가 왜 이러나 한탄하는 교인들도 있다.
안식일교회가 정치적으로 단색이었던 때는 지난지 오래다.
아마 1900년대 초 화잇 생전에
미국에 금주령이 내리던 시대
금주령에 관한 투표라면 안식일에라도 가서 투표하라고 선지자가 격려하던 그 시대에는
단색이었는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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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은 안식일교회에게 아주 묘한 존재다.
교리적으로는 이 나라가 말세에 사단의 앞잡이가 될 거라고
오늘도 줄기차게 가르치지만
실제로는 미국의 패권주의를 당연하게 받아들이고
심지어 편들기까지도 한다.
미국 없이 안식일교회 없다 !!!
세계적으로 안식일교회 선교가 잘 되는 지역은
친미성향의 국가들이다.
한국도 마찬가지다.
일제에서 해방시켜주고 진주 주둔한 미군과 함께
SDA 가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
연합회장 왓스 목사는 미군 군정청의 고문이기도 했는데
교인들 앞에서 군복 차림으로 설교하기도 했다.
625 때 미국이 안식일교인들에게만 제공해 주었던
LST 를 타고
푸른 파도를 넘어 제주도로 향하던 그 때
찬송을 부르며 감격했다는 어른들의 추억을 들었다.
고마운 일이다.
이번에 접장님에게 들은 이야기인데
다른 미국 선교사 연합회장의 부인이
책상에 닉슨의 사진을 두고
My lover 이라며 좋아했었다고 한다.
(닉슨은 트럼프 이전까지 워싱턴에서 제일가는 협잡꾼이었다)
60년대 70년대
대총회발 종말론이 전세계로 퍼져나가던 때
교인들은 이렇게 미국 대통령을 사랑했고
교단은 미국 정부에 부역했다
(화잇 코트 작전 얘기다)
2011년
전 FBI 국장 에드가 후버의 영화가 나왔을 때
SDA 와 그의 관계를 찾아 보다가 발견한 것이 있었다.
에드가 후버가 '오늘의 신앙' 을 찾아 와서 칭찬한 일이 있다는 것이다.
그런데 고약한 사실은
'오늘의 신앙' 60년사에
미국 정치/경제/사회 저명인사로 '오늘의 신앙' 을 방문한 사람은
에드가 후버 하나였다는 것이다.
(2011년 11월 11일 민초 게시판에 올렸던 기사를 답글에 복사해 올린다.
그 기사가 링크한 사진은 여기 올렸다)
미국이 두 뿔 가진 짐승이되어
신앙 양심을 짓밟고
사단의 앞잡이로 패악질을 칠 거라는 것을
금과옥조의 교리로 삼고 있는 이 교회에서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할까?
천하의 저질 사기꾼 혐오주의자 트럼프를 칭송하는
벤 카슨 만큼이나
정말로 모를 일이다.
정말 그것이 알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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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식일교회뿐 아니라
미국 이반젤리칼* 을 비롯해
기독교가 쉽게 제국주의/독재자에 부역하는 것은
왜 그럴까?
그것도 알고 싶다.
심판자 하나님
하나님의 정부
권위, 순종...
율법주의
이런 것 때문이 아닐까?
나의 생각이다.
*주: Evangelical 은 미국 기독교와 정치에서 함의가 큰 단어다.
근본주의 보수적 신학을 가진, 주로 남부의 바이블 벨트로 대표되는,
침례교, 오순절 계통을 비롯한 개신교 교파들인데
친공화당, 친자본주의, 반공, 반이민, 반낙태, 반동성애권리등
이른바 '보수적' 성향을 가진 집단으로
1970년대 이후 미국 선거의 향방을 가른 정치적 영향력을 발휘해 왔다.
2011. 11. 11 글.
민초 이전 게시판에 있습니다.
제목 FBI 와 안식일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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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드가 후버 (J Edgar Hoover 1895-1972)
미국 FBI 의 대명사였습니다.
48년동안 FBI 국장직을 독점하는 동안
대통령이 여덟명 바뀌었습니다.
FBI를 명실공히 미국 제일의 현대적 과학적 수사기관으로 성장시키는 공헌을 세웠지만
막후에서 권한 외의 정보수집으로 유명인사들의 약점을 잡는등으로
권력을 휘둘렀습니다.
누가 이런 말을 했습니다
"그가 여덟명의 대통령을 섬겼다고 하지만
결국 그가 섬긴 사람은 단 한 사람 - 자기 자신이었다."
J Edgar 이라는 영화가 오늘 개봉되었다고 합니다.
오늘 별로 할 일이 없어서^^
구글검색으로
혹시 후버와 안식일교회와 무슨 사연이라도 있는지 찾아 보았습니다.
참 별 볼 일 없는, 엉뚱한 짓을 한 거죠.
구글검색은
종이 분량으로 따지면
지상에서 70마일 높이까지 쌓이는 그 많은 문서를
0.5초 만에 검색하는 기가막힌 엔진입니다.
그것도 중요도와 연관성에 따라 우선순위를 따라 찾아 보여줍니다.
어쨌든
재미있는 것 하나를 찾았습니다.
구글검색에 첫번째로 나오는 링크인데요
1967년, Southwestern 연합회 기관지 (교회지남격) 에
에드가 후버가
오늘의 신앙 (Faith For Today) 책임자 윌리암 페이글 목사와 악수하는 장면이 표지에 나왔더군요.
후버가 한 말이 표지에 인용되었습니다.
"전인적인 가정 생활의 면면들을 잘 보여주고,
우리 삶에 진정한 의미를 주는 사랑, 훈련, 믿음, 일 같은 근본적인 가치들을 강조하는
오늘의 신앙이야말로
참으로 경하할 만한 공중 봉사를 수행하고 있는 것입니다."
직접 보시지요
http://www.adventistarchives.org/docs/SUR/SUR19670128-V66-02__C.pdf
하필이면 그 많은 사람중에 FBI 국장이?
어째서 그것도 에드가 후버 같은 인물이??
거 되게 찜찜하지만
뭐 그럴 수도 있겠다 하고 넘어가는데
정말로 재미있는 것은
다음에 나오는
특별기획으로 만들어진
오늘의 신앙 60년사 기록입니다.
오늘의 신앙이 걸어온 60년 길에서
아마 가장 굵직했던 일들을 보여주는 페이지인데
위에 말한 에드가 후버와 페이글 목사가 악수하는 사진이 나오고
후버의 말이 인용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그 60년사에
미국 정부나 사회 유명인사로 오늘의 신앙을 찾거나 칭찬한 사람은
오직 에드가 후버 하나 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오늘의 신앙 홈 페이지를 한 번 직접 보시지요.
http://www.theevidence.org/article.php?id=35
대통령이나, 무슨 장관이나
혹은 사회적으로 유명한 어떤 다른 인사가 그랬다면
분명 나왔을 텐데
60년사에서 "외부 인사" 로서 오늘의 신앙을 찬양한 것으로 나오는 인물은
오직 J 에드가 후버 한사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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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너무 많은 상상을 투사해서 억측을 하지 말아야겠지만
6,70년대 미국의 안식일교회와 미국 정부는 어떤 관계였는가
다시 한 번 돌아봐야 하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당시 안식일교회는 피얼슨 대총회장 (1966- 1979년 대총회장 재임) 지도하에
매우 보수적이었었습니다.
전임 피규어 대총회장 때 진보적이었던 (일부에서는 배도했다고도 하지요) 것에 대한
반작용으로 보수선회했던 때였습니다.
종말 분위기도 무르익었던 때였습니다.
대총회가 일요일 휴업령과 늦은비에 관한 책들을 출판하기도 했지요.
그러나 바로 같은 시기에
한편으로는
미국의 세균전 실험에
우리 재림청년들을 단체로 '자발적' 등록을 시켜
사상 유례없는 합법적 생체 실험 대상으로 참여시키도록 했으며
오늘 살펴본 것 처럼 FBI 국장의 칭송을 받기도 합니다.
(아무리 내세울 유명인사가 없다고 해도 그렇지
60년 역사 스페셜에다
에드가 후버 같은 인물을 떡 허니 내어 놓는 건 뭡니까?
세상 사람들이 어떻게 보겠습니까?)
다시 말씀드리지만
우리 교단은
일요일휴업령만 아니면
이 정부 권력이 무슨 일을 해도
자발적으로 협조하든지 눈 감고 따라가든지 합니다.
소생이 철 지난 일요일휴업령신앙을 빨리 버려야 한다고 하는 이유가
바로 이것입니다.
우리의 눈을 가리고 머리를 혼란시켜서
우리가 제대로 해야 할 선지자 노릇을 못하게 만드는 것이
바로 일요일휴업령 타령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