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수 특검, '특검 수사팀장'으로 발탁. 국민적 기대 높아져

 

국정원 불법대선개입 댓글사건을 거침없이 파헤쳤던 '강골' 윤석열 대전고검 검사(56·사법연수원 23기)가 1일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특검 수사팀장에 지명됐다.

박영수 특별검사(64)는 이날 오후 법무부와 대검찰청에 윤석열 검사를 특검 수사팀장으로 파견해줄 것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박 특검은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밝히며 “처음에는 안한다고 사양했는데 같이 수사를 호흡을 잘 맞출수 있는 후배이기에

아주 간곡하게 부탁해서 수락했다”고 말했다.

윤 검사는 박근혜 정권 직후인 2013년 4월 ‘국정원 정치·선거 개입 특별수사팀’ 팀장을 맡아 채동욱 검찰총장과 함께 국정원 대선개입 사건을 파헤치다가

채동욱 총장이 내연녀 문제로 낙마했음에도 불구하고, 흔들림없이 국정원의 불법 대선개입을 파헤쳐 박근혜 정권과 정면 충돌했다.

그는 결국 그해 10월 수사 진행에 이견이 있던 서울중앙지검장에게 보고ㆍ결재 없이 국정원 직원들에 대한 체포 및 압수수색 영장을 청구해 집행한 이유 등으로 직무에서 배제됐고 정직 1개월의 징계를 받고 좌천됐다.

정권은 그가 옷을 벗고 나가기를 기대했으나 그는 "검찰을 지키겠다"며 사퇴를 거부했고, 결국 다음해 1월 대구고검 평검사로 좌천됐다. 그는 지난 1월에도 다시 한번 대전고검 평검사로 좌천됐으나, 이번에 특검 수사팀장으로 복귀함에 따라 특검에 대한 국민적 기대를 크게 높이고 있다.

그는 지난 총선때도 야당들의 경쟁적 공천 러브콜을 받았으나, 일부러 장기 휴가를 내고 중국으로 여행을 떠났을 정도로 "검찰에서 뼈를 묻겠다"는 의지가 강고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처럼 국민들은 환영 일색인 가운데 박 대통령 등 친박진영은 살벌했던 정권초에도 거침없이 칼날을 휘둘렀던 '강골 윤석열'의 출현에 아연실색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