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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1.19 07:47

들국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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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국화

 

 

손으로 만진 적 있어?

천둥이 너를 위해 운다더냐

구름이 오줌싸개 짓 하고

집시의 달이 저녁 산에 걸릴 때

조용히 턱걸이 하는 이별을 벗 삼아

자태를 뽐내는 너

산에서 자유롭다고 항상 자유로운 줄 아는가?

 

냄새로 맡아 본 적 있어?

새도 너를 사랑해서 울고

울다가 지쳐서 넉살 좋게 뻗어 버리고

구슬은 굴러서 과녁을 벗어날 때

더 그리운 소리로 존재하는 너

사랑에 취해서 그 너머의 사물은 잊는다

 

마음으로 동경해 본 적 있어?

지나가던 사람들이 예뻐라 하니

공주라도 된 줄 착각하는

이 요염한 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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