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일 발행된 조선일보 사보에 따르면 방 사장은 임직원에게 보내는 편지를 통해 “송희영 전 주필과 관련된 불미스러운 일들로 인해 조선일보 독자 여러분께 충격과 실망을 드린 데 대해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조선일보에 대한 애정과 신뢰가 컸던 만큼 그 충격과 상심의 정도가 컸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방 사장은 이번 일을 계기로 그 동안의 ‘잘못된’ 관행을 바꿔야 한다고 주문했다. 방 사장은 “이번 일이 우리에게 부끄럽고 아픈 상처로만 남아서는 안 된다”면서 “이번 사건을 계기로 관행이라는 명분으로 이어졌던 취재 방식, 취재원과의 만남 등을 근본적으로 바꿔야 한다”고 밝혔다. 

방 사장은 “조선일보는 이번 기회에 보다 신뢰받는 신문으로 거듭나야 한다”며 “우리 스스로에 대한 도덕적 기준을 높여야 한다”고 밝혔다. 방 사장은  “아울러 신문의 생명이라고 할 수 있는 비판 정신을 잃어서는 안 된다. 시시비비와 불편부당의 정신은 흔들림 없이 지켜나가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방 사장은 조선일보 평기자들이 노조를 통해 요구한 사항들에 대해서는 제대로 답하지 않았다. 다만 “그동안 불거진 의혹에 대해서는 당국에서 엄정하게 수사해주길 바란다”며 “조선일보가 책임져야 할 부분은 겸허히 받아들이겠다”고 답했다. 

이번 사태와 관련해 조선일보 평기자들은 지난 2일 발행된 노동조합 노보를 통해 △철저한 진상 조사, 책임 규명, 사과 △이를 위한 독립적인 조사 기구 구성 △재발 방지를 위한 내부 감찰과 조사 기능을 갖춘 윤리위원회 구성 등 구체적 방안 마련 △간부 사원에 대한 다면 평가 도입 등을 요구했다. 

아래는 방 사장의 편지 전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