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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1.11 01:44

의리(義理) 있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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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희지/지리산행복학교 교무처장-의리(義理) 있는 사람

의리(義理)라는 게 뭘까? 사전에 보니 ‘사람으로서 마땅히 지켜야할 도리 혹은 사람과의 관계에서 지켜야 할 바른 도리’라고 하는 데 의리(義理)를 지키려면 바른 도리를 알아야 지킬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그런데 바른 도리는 사라지고 이상한 의리가 의리(義理)를 대신하고 있다.

1992년 대선을 앞두고 초원 복집 사건이 있었다. 얼마 전까지 박근혜 정부의 비서실장을 지낸 김기춘씨가 했다는 유명한 말 ‘우리가 남이가!’가 떠오른다. 유신 때부터 지역감정을 조장해서 재미를 보던 그가 또다시 분열을 조장하여 기득권이 권력을 잡도록 도운 사건이다. 결국 그들은 남이 아닌 우리끼리만의 사회를 부추기면서 지금껏 권력을 유지해 오고 있다.

나라가 망해도 우리는 1번을 찍는다는 울산 시장의 어느 아주머니 말은 상식적인 사람들을 아연실색하게 했다. 그러나 그 의리에 찬 한마디에 감정적으로는 이에 동의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지난 총선에서는 박근혜 대통령까지 나서서 공공연히 의리를 지켜야 한다고 말하고 배신의 정치를 심판해 달라는 말까지 서슴지 않았다. 어제 오후 TV 뉴스에 새누리당의 이정현 대표가 외롭고 힘든 대통령에게 의리를 지키기 위하여 당대표직을 물러날 수가 없다고 하는 소리를 들었다. 의리(義理)를 지키면서 사는 사회는 믿음이 충만한 사회여서 안정되어야 마땅한데 이 넘치는 의리들은 어디로 가고 세상은 더욱 혼란스럽기만 할까?

한동안 조직폭력을 다루거나 미화한 영화가 히트한 적이 있다. <친구> <두사부일체> 그런 영화들의 대사에 유독 의리라는 말이 많이 나온다. 조직을 배반하면 잔인하게 처리해도 되는 것이 그들의 룰이고 돈과 힘, 공포로 이어가는 것이 조직폭력의 실상이다. 그 의리를 우리는 바른 도리라고 하지 않는다. 지금 이 나라는 조직폭력배가 집권하는 나라인가? 국민에 대한 의리(義理)는 없고 자기 조직에 대한 의리만 가득하다.

문제는 그 의리에 있다. 박근혜 대통령은 가장 어려울 때 도와준 사람이어서 최태민을 의지했고 그의 딸 최순실을 가까이 두고 국정을 의논했다고 한다. 대통령도 사람이니 누군가를 의지할 수 있고 누군가와 가깝게 지낼 수 있다. 그런데 그것은 어쨌든 개인의 사생활에 국한되었어야 했다. 나라를 구한다면서 개인적인 감정으로 가까운 이, 최태민과 구국봉사단을 만드는 것은 아니었다. 나라의 일을 의논한다면서 공식적인 회의를 거치지 않고 가까운 이, 최순실(최서원)의 말을 듣는 것은 아니었다. 그 가까운 이들이 샤머니즘이냐 아니냐,는 젖혀두고서라도 한 나라의 대통령이 그것도 제왕적인 권력을 가지고 있는 대통령이 그래서는 안 되는 것이었다.
사실 의리(義理)는 없었다. 권력이 있었고 힘이 있었고 돈이 있어서 맺어진 관계들이었다. 이 정권이 지나가면 친박이라고 하는 이들이 모여 얼마만큼 박근혜 대통령 곁을 지키고 있을지 궁금하다. 그런 사적인 관계에 대해 대단한 의미를 들이미는 그들을 보면서 이익(利益)을 의리(義理)로 착각하는 게 아닌가 싶어 묻고 싶다. 정말 의리(義理)로 뭉쳐있는가?

박근혜 대통령이나 ‘우리가 남이가!’라고 외치는 권력에게 아직도 의리를 다하고픈 촌민들은 이제 정치에는 관심이 없다고 말한다. 누가 돼도 똑 같다고 말한다. 그러나 정치는 우리의 생활을 결정하는 법을 만들고 행정을 만든다. 당장 담뱃값이 오르고 월급에서 세금이 더 나가고 지원받을 기금들이 없어진다. 그러니 이제 특정한 누군가를 향한 의리나 특정한 어떤 정당을 향한 의리에 대해서 생각해 봐야 한다.

의리(義理)의 반대는 배신(背信)이 아니다. 의리(義理)의 반대는 자기만을 위한 이익(利益)이다. 박근혜 대통령과 이정현 대표는 국민에 대한 마지막 의리(義理)로 잘 물러나 주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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