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ip to content

조회 수 95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현장] '모이자! 분노하자! #내려와라 박근혜 2차 범국민 행동' 문화제

 

삼성 반도체 공장에서 일하다 백혈병에 걸려 세상을 떠난 고(故) 황유미 씨의 아버지 황상기 씨가 20만 시민 앞에 섰다.

"삼성이 반도체 공장과 LCD 공장에서 일하다 죽어간 노동자에게 빨대를 꽂아 피를 쭉쭉 빤 다음 박근혜와 최순실에게 토해냈다. 노동자가 암에 걸리고 죽으면서 그 가정이 해체되는데도 이는 무시하고 최순실과 박근혜에게 돈을 갖다 바쳤다."

절규였다. 5일 오후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진행된 '모이자! 분노하자! #내려와라 박근혜 2차 범국민 행동' 문화제의 한 장면이다. 이날 문화제는 오후 4시 20분께 시작돼 오후 5시 45분께 행진을 시작했다. 종로 등 서울 시내를 행진한 참가자들은 이날 오후 7시 30분께 다시 광화문 광장에 모였다. 이후 진행된 문화제는 다양한 시민이 연단에서 발언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황상기 씨 역시 그 중 한 명이다.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에 분노한 시민이 모이는 자리에서 황 씨가 마이크를 잡아야 했던 이유가 있다.

고(故) 황유미 씨가 백혈병으로 사경을 헤맬 때, 삼성이 황 씨에게 500만 원을 건넸다. '입막음' 목적이었다. 자기네 공장에서 일하다 죽어간 노동자에게 500만 원으로 입을 틀어막던 삼성.

그러나 최순실 씨 모녀를 위해선 돈을 아끼지 않았다. 법도 어겼다. 최 씨의 딸 정유라 씨는 승마 특기생으로 대학에 갔다. 삼성은 정 씨가 승마용 말을 구입하고 승마 훈련을 하는 전 과정을 지원했다. 독일에 체류하는 최 씨와 정 씨 모녀에게 약 35억 원을 현금으로 송금했다. 삼성은 지난 2014년 말부터 대한승마협회를 맡고 있다. 대한승마협회 행정 및 예산 집행의 초점을 정 씨를 지원하는데 맞췄다.

23살에 세상을 떠난 고(故) 황유미 씨, 올해 21살인 정유라 씨의 삶은 왜 이토록 달라야 하나. 지난 2007년부터 황상기 씨와 함께했던 '반도체 노동자의 건강과 인권 지킴이(반올림)' 활동가들도 이날 문화제에 참가했다. 이들은 광화문 광장에서 마리오네트 인형 퍼포먼스를 했다. 박근혜 대통령 인형을 조종하는 게 최순실 씨 인형이다. 그리고 최순실 씨 인형을 돈으로 움직이는 게 이재용 삼성 부회장이다. 이런 메시지를 담은 퍼포먼스다.

"박근혜 움직인 최순실, 최순실 움직인 삼성 이재용."

그렇다면, 황상기 씨는 이날 문화제에서 자기 딸 이야기만 한 건가. 그렇지 않았다. 문화제 참가자들이 숙연해졌다.

황 씨는 자신의 딸의 비극이 생겨난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삼성은 반(反)인권적인 '무노조 경영'으로 오랫동안 악명이 높았다. 반도체 및 LCD 공장 등에서 직업병이 심각했던 한 이유다. 노동조합이 있었다면, 노동자 건강에 이상 신호가 왔을 때, 회사 측이 무리한 작업을 지시할 때, 항의할 통로가 있다. 그러나 노동조합이 없었으므로 그게 불가능했다. 황 씨는 삼성의 무노조 경영에 대한 이야기와 함께 경영권 승계의 불법성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이런 일이 왜 가능했나. 바로 정부의 협조 때문이다.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을 외치는 자리에 황 씨가 나왔던 이유다. 박근혜 정부는 삼성 정부였다. 앞으로는 달라질까.

황 씨의 발언은 "김병준 총리 내정자는 대표적인 삼성맨"이라는 내용으로 마무리 됐다. 위기를 맞은 박 대통령이 고른 총리 내정자 역시 삼성과 가깝다는 이야기다. 실제로 김 내정자는 노무현 정부 시절 청와대 정책실장 및 교육부총리 등을 지내는 동안 재벌과 가깝다는 평가를 받았었다. 삼성의 부당한 영향력으로부터 독립하는 싸움은 아주 길다는 뜻이다.

실제로 최순실 씨가 설립을 주도한 미르재단·K스포츠재단에 출연금을 낸 재벌 가운데 삼성이 가장 많은 돈을 냈다. 관련 실무를 한 이승철 전국경제인연합회 상근 부회장 역시 오랫동안 삼성과 가까웠다.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 수석 비서관 역시 성균관대학교 교수 출신으로 삼성과 밀접한 관계를 유지해 왔다. 또 이들 재단 출연금 외에 최 씨 일가에게 직접 돈을 송금한 기업은 오로지 삼성뿐이었다.

황 씨의 뒤를 이어 연단에 오른 사람은 김용옥 한신대학교 석좌교수였다. 철학자 '도올'로 이름이 높다. 그는 이렇게 말했다.

"이 자리에 앉아 있는 여러분은 단지 '정권 퇴진'을 위해 앉아 있는 게 아닙니다. 우리가 원하는 것은 새로운 삶이고, 새로운 학문이고, 새로운 철학이고, 새로운 의식이고, 우리가 진정하게 새로운 삶을 원하는데, 이 낡아빠진 삶을 지속시키려는 그 사악한 무리들이 우리의 보이지 않는 곳곳에 곳곳에 꽉 차 있습니다. 이것을 처리하는 것은 정치인들이 탄핵을 해서 될 일도 아니요. 오로지 우리 국민의 의식으로써 우리 국민의 운동으로써 우리 민중의 행진으로써 모든 무리들을 이 정치의 장으로부터 다 쓸어버려야 합니다."

황상기 씨와 도올 김용옥, 전혀 다른 이력을 지닌 두 사람이지만 이날 발언에선 공통점이 있었다. '박근혜 정권 퇴진'을 넘어서는 과제가 있다는 게다.

 

 

 

art_1478352273.jpg

ⓒ프레시안(최형락)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오케이, 오늘부터 (2014년 12월 1일) 달라지는 이 누리. 김원일 2014.12.01 8619
공지 게시물 올리실 때 유의사항 admin 2013.04.07 38680
공지 스팸 글과 스팸 회원 등록 차단 admin 2013.04.07 54466
공지 필명에 관한 안내 admin 2010.12.05 86300
100 2012년 9월 2일, 이명박과 박근혜의 독대, 그 후... 친일청산 2016.11.08 114
99 1월 11일 (수) 뉴스룸 다시보기 korando 2017.01.12 47
98 1세기를 버틴 명장과 나 김균 2020.04.01 57
97 1980년 재림교단 총회에서 무엇을 조사했을까요. 2 옆집사람 2017.09.29 603
96 1930년대에서 온 북한 성경책- 현재 20만명 기독교인이 있다 한국사람 2017.09.03 99
95 18원의 항거 5 김균 2016.12.14 293
94 1888년이 뭐길래 file 김균 2016.11.29 350
93 1844년 지성소로 가신 그 분 덕분에 3 file 김균 2017.09.25 226
92 1844년 10월 22일에 있었던 일에 관한 기록 1 히스토리 2017.09.27 187
91 12000 스다디온 1 지경야인 2017.05.14 236
90 10월은 목사님 감사의 달입니다. 2 무실 2017.10.24 265
89 10월 22일만 지나고 나면 생각나는 것들(20081221) 5 김균 2016.10.23 170
88 10월 4 바다 2016.10.09 195
87 10세 소녀때 Jackie Evancho의 넬라판타지아, 9세 소녀 Amira Willighagen의 O mio babbino caro 1 눈장 2017.07.27 4725
86 10만 명 돌파한 백악관 청원 서명, 응답하라 트럼프! - 한반도 평화협정 체결 촉구, 25일 만에 10만 서명 넘어 녹색세상 2018.04.09 177
85 10년 후 세상을 변화시킬 미래 기술 TOP9 - 세상이 아주 빠르고 놀랍게 변할 겁니다. 눈뜬장님 2016.11.14 214
84 1095회 "140억은 누구의 돈인가? - BBK 투자금 진실게임" (2017년 9월 28일 토 방송) 이명박 장로 2017.10.02 98
83 100분토론 노무현탄핵 정당한가 (2004년 03월 11일). 헌법재판소의 탄핵 무효 국면 후 노무현 대통령 연설 노무현탄핵 2016.11.12 95
82 1.8 이재명, 문재인-박원순에게 한 말은? 자리 2016.11.28 114
81 -박근혜 편지-......위원장님께 드립니다(김정일) 3 황금동사거리 2016.12.18 319
80 +색소폰 으로 듣는 타이스 명상곡 1 박희관 2018.08.09 309
79 ***제칠일 안식일 예수 재림 교회 장로 벤 카슨 박사! 트럼프 대통령 인수위 부위원장!!!***. 카스다에서 다니엘처럼 2016.11.16 344
78 (충격) 서해순 인터뷰서 흥분해 욕설 대폭발! 엘리스 2017.09.28 146
77 (좌탈 - 김사인) 2 박성술 2016.10.14 140
76 (우리를 둘러싼 국내외 주요 이슈 & 촌평) 류효상의 신문을 통해 알게된 이야기들(9월 9일) 1 뉴스촌평 2016.09.10 284
75 (사)평화교류협의회[CPC]. <그리스도의 생명과 평화> 시각의 장년 안교교과 해설 (첨부파일) file 녹색세상 2018.03.19 227
74 (부고) 고 김태곤 장로님 주안에서 잠드셨솝니다, 장례일정 1.5세 2018.09.22 254
73 (박성술과 가톨릭 신부 두 사람의 사상과 성경 해석을 비교한다) '빨갱이' 말한 신부님, 성당에 긴장감이 감돌았다 12 술술 2016.12.10 261
72 (다큐 영상8편)단군이래 최대 사기....MB가 나라를 말아 먹은 방법......4대강,자원외교.정치공작 에르미 2017.06.21 92
71 (눈장님 보십시요)....TNT·클레이모어·수류탄까지..계엄군, 광주서 '전쟁'을 했나 2 범어사 2017.08.28 141
70 (눈장님 보십시요)....5·18 영웅 故 안병하 2 범어사 2017.08.27 131
69 '최순실 게이트' 닮은 영화 차단한 '박정희' 아부지 2016.11.23 152
68 '진리'는 Jtbc(www.jtbc.co.kr)에 있다. 8시 뉴스에 덴마크에서 체포된 정유라 체포 장면 jtbc 단독 현장 취재 코펜하겐 2017.01.02 150
67 '주사거배'(酒肆擧盃) 1 산울림 2016.10.19 221
66 '자유'님 자유롭게 사십시오 3 대고산 2016.09.06 164
65 '이번엔 200만'… 1 광장 2016.11.17 132
64 '위에 있는 권세'라는 번역이 교인 식물인간 만들어 1 진리 2016.11.28 150
63 '온전(穩全)'과 '완전(完全)' 의문 2016.09.24 450
62 '역사교과서 국정화 확정고시' 황교안 총리 대국민 담화 (황교안 국무총리) "올바른 역사관 갖게 역사교과서 국정화 되어야" 시대의징조 2017.01.04 79
61 '엄마'가 된 '남자 출산 2017.08.03 121
60 '쓰까요정' 김경진, 조윤선에게 "왜 사냐"고 묻다 묻다 2017.01.10 112
59 '수사대상' 청와대가 법치 무력화...... canon 2016.10.29 92
58 '사이다' 발언 학생 "퇴진은 시작, 사회구조 바꿔야" 사회구조 2016.12.13 47
57 '보수 신학' 아니면 교회 성장 꿈꾸지 말라 2016.11.26 179
56 '박근혜는 이런 사람'...전여옥이 말하는 박근혜 7 친일청산 2016.10.25 242
55 '박근혜 대통령 퇴진' 플래카드 내건 교회 1 씨앗 2016.11.30 203
54 '독단과 불통'이 문제로다, 오뚜기 2016.10.18 139
53 '노무현 탄핵' vs '박근혜 탄핵'...어떤 차이점 있나 하늘 2016.12.08 55
52 '너, 이놈, 계집애들' 막말 준표..그나마의 '격조 보수'도 허무나 깡패들의행진 2017.05.09 104
51 '강골 윤석열'이 돌아왔다! 1 뷰스 2016.12.01 149
50 "하야 절대 반대" 외친 기독인들 1 Yahoo 2016.11.16 196
49 "하나님 아부지예, 1 아멘 2016.12.01 133
48 "트럼프, 사드배치 지연에 격노. 심한 욕설도" 정상회담 2017.06.19 115
47 "탄핵 음모" 서울디지텍고 교장, 교내 사이트에도 우파논리 '도배'. 이기범 기자. 1 어리석은자 2017.02.13 126
46 "큰일 났다. 미국 가만 안 있을 것" ICBM 2017.07.05 175
45 "최순실이 박대통령에 이래라저래라 시키는 구조" 1 닭양 2016.10.25 58
44 "최순실게이트 다음은 김정은게이트가 온다" 이 동영상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짐승에 올라 탄 음녀" 우상 2016.10.30 172
43 "최순실 사태로 대한민국이 혼돈에 빠졌어요. 이제 어떡하죠?" 법륜스님의 답변 줄기 2016.10.28 194
42 "진리는 거리에" 서울대 교수들, 5차 촛불집회 참여 광장 2016.11.23 125
41 "자백" 시사회...민초가족들 꼭 보시길.... 3 file 조작 2016.10.07 199
40 "이러려고 정치인 됐나 자괴감 들어" 광장으로 2016.11.11 204
39 "이 정권의 보복 견디기 힘들 것", "이 정권은 종교도 건드린다", "이 정권은 대학도 건드린다", "반대하는 것들은 다 쓸어 버린다, 겁 먹게" 안다 2017.01.12 114
38 "옛 지계표" 들을 어찌할까? 4 file 김주영 2017.03.08 352
37 "어깨넘어"로를 넘어야 할 우리 3 fallbaram. 2024.05.27 125
36 "안민석 의원, '공백의 7시간' 의혹 파헤치러 미군 기지 들어갔다가 퇴거당해"...일본 신문 보도 태평양을건너 2016.12.02 122
35 "안 그런 교회도 있다는 소리 듣고 싶다" 교회 2016.12.13 169
34 "아베에게 10억 엔 돌려주자" 주장 확산 1 국채보상운동 2017.01.09 88
33 "성령께 찬미하고, 성부와 또 성자" 9 file 김주영 2017.02.28 240
32 "생명의 성령의 법"은 다른 것이 아니라 , 성령의 소욕을 통하여 지켜지게 되는 계명과 율법을 가리킨다. 눈뜬장님 2016.09.16 101
31 "새로운 신학 위해 '전통과 개혁' 필요" 전통과개혁 2016.12.02 176
» "삼성, 노동자 피 빨아 박근혜-최순실에게 토했다" 프레시 2016.11.05 95
29 "버티고 있는 그분을 계속 대통령이라고 생각해야 하나요?"라는 질문에 법륜 스님의 답변 지혜자 2016.11.24 212
28 "박근혜 김정일 4시간 밀담 규명하자" 1 file wlstlf 2016.10.17 125
27 "명복"에 관한 글을 왜 자꾸 지우느냐고 묻는 'ekf수' 그대에게 13 김원일 2016.11.25 300
26 "대통령이 검찰총장 자르라 지시했으나 안 먹혔다" 만만 2016.11.27 151
Board Pagination Prev 1 ...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Next
/ 23

Copyright @ 2010 - 2024 Minchoquest.org. All rights reserved

Minchoquest.org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