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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가 27일 "길거리에서, 버스 안에서, 지하철에서 ‘탄핵’ ‘하야’란 말이 거침없이 튀어나온다"며 박근혜 대통령에게 '탄핵전야의 민심'을 경고하고 나섰다.

<중앙일보>는 이날 사설을 통해 이같이 전하며 "박근혜 대통령이 결단해야 한다. '나를 성역 없이 조사하라. 잘못이 발견되면 모든 책임을 지겠다'고 선언해야 한다. 여야가 합의한 특검에 한 점 감춤 없이 투명하게 응해 진실을 밝히겠다고 국민에게 약속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사설은 그러면서 "대통령의 ‘90초 사과’엔 투명함도 진정성도 없었다. 위기를 모면하기 위한 변명과 거짓말만 가득했다. 사과문은 최순실이 박 대통령 취임 전후 짧은 기간 연설·홍보문 정도만 관여한 것처럼 둘러댔다"며 "그러나 최순실은 박 대통령의 일본 특사 면담 자료 같은 기밀정보는 물론 매일 30㎝ 두께의 ‘대통령 보고자료’까지 청와대로부터 통째 넘겨받아 국정을 주물러온 정황이 제기됐다.

 

게다가 최순실이 넘겨받은 문건 일부는 박 대통령의 최측근인 정호성 비서관이 작성했고, 문건이 저장된 PC도 현직 대통령 비서관 명의였음도 드러났다"고 맹비난했다.

사설은 그러면서 "그러나 박 대통령이 사과문에서 드러낸 것처럼 '순수한 마음으로 한 일' 수준의 인식을 버리지 않는다면 아무리 특검을 하고 국정조사를 해도 진실이 규명되지 못한 채 흐지부지 끝날 공산이 크다"면서 "그러면 박 대통령은 노도 같은 성난 민심의 쓰나미에 휘말릴 것이다.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청와대를 떠나는 비극을 맞을 최악의 순간이 올 수도 있다"고 하야를 강력경고했다.

사설은 "박 대통령이 해야 할 일은 분명하다. 본인이 특검 수사 대상이 됐음을 명확히 인정하고, 수사가 성역 없이 이뤄지도록 대통령으로서 모든 특권을 내려놓아야 한다. '일반인보다 더욱 혹독하게 수사해 달라'고 선언하고, 독일에 도피한 최순실에게도 즉시 귀국해 수사받으라고 지시해야 한다"며 "수사를 거부하거나, 형식적으로 수사받는 데 그친다면 전국에서 '하야하라'는 외침이 터져나오는 그날이 곧 닥칠 것"이라고 최후통첩을 보냈다. 

<동아일보>도 이날 사설을 통해 "하야와 탄핵 소리가 나오는 등 대통령을 향한 비판 여론이 갈수록 들끓고 있다"면서 "이번 사태의 책임은 전적으로 대통령에게 있는 만큼 다시 한번 국민 앞에 나서서 진정으로 사과하는 모습을 보이기 바란다. ‘나부터 수사하라’는 각오도 밝혀야 한다. 박 대통령이 적시에, 그리고 과감한 수습책을 내지 못하면 성난 민심이 어디로 튈지 알 수 없다"며 마찬가지 극한 위기감을 나타냈다. 

사설은 "대통령의 실패는 나라의 불행이다. 국가 리더십에 공백이 생기는 최악의 사태는 막아야 하지 않겠는가"라고 반문했다.

박태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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